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화남 지역

중국 광동성(广东省) 혜주(惠州, 후이저우) - 난쿤산(南昆山, 남곤산)

YK Ahn 2021. 12. 2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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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 코로나를 표방하며 강도 높은 활동제약까지 서슴지 않는 중국이기에, 도시나 성(省)에서 확진자가 한명이라도 나오게 되면 요주의 지역으로 선정되어 온 시선을 집중적으로 받게 된다. 그래서 도시나 성에서는 수백억, 수천억을 사용하면서 코로나 전수 검사를 시행하고 문제가 되는 지역의 공장이나 아파트 등을 봉쇄해 버리는데, 그래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그 성이나 도시를 통째로 봉쇄해 버린다. 이렇게 정말 '쥐 잡듯이' 잡아대는 중국이지만 몇개의 성은 지속적으로 적은 숫자의 코로나 확진자들이 나오는데, 광동성도 계속 한자리 숫자의 환자가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하는 지역이다보니 광동성을 떠나는 것이 쉽지가 않다. 만약 봉쇄가 시작되었는데 광동성(广东省)을 떠나게 되면 도착한 지역에서 격리를 해야 하고 그 지역의 어디에서도 받아주는 곳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작년부터 해외여행은 포기하였고 다른 성의 여행도 굉장히 제한적이다보니 아무래도 광동성의 여러지역들을 자주 돌아다니게 된다. 

 이번에 갔던 곳은 동관(东莞)의 동쪽에 바로 붙어 있는 혜주(惠州, 후이저우)에 있는 난쿤산(南昆山, 남곤산)이라는 산이다. 중국의 국립삼림지역으로 AAAA의 관광지이기도 한 난쿤산은 이 근방에서 꽤 괜찮은 곳이라고 알려져 있어 가보기로 하였다.

 특이한 것은 일반적으로 한 지역으로 입장하여 여러가지 코스가 있는 게 아니라 특정 스팟들을 따로 따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난쿤산에서 처음으로 간 곳은 촨롱푸부(川龙瀑布, 천용폭포)라는 곳으로 난쿤산의 주요 명소 중에 하나이다. 이 폭포를 위한 입장료가 20위안인가 하기에 꽤 멋진 폭포의 모습을 기대했지만, 광동성에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그런지 폭포가 생각보다 너무 작았다. 물이 꽤 많을 때는 폭포가 굉장히 멋지다고 한다. 이 폭포에는, 가뭄이 심하던 고대 시절 가뭄이 계속되어 모든 땅이 말라 비틀어가던 때에 이를 안타깝게 여긴 산신령이 용왕을 만나 이곳에 비를 내리게 하여 이 곳이 푸른 나무들로 빽빽히 찬 계곡이 되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폭포가 작아지다 보니 계곡도 많이 말랐다. 

 천용폭포는 주차장에서 걸어서 15분이면 갈 수 있는 곳에 있어서 쉴 곳이나 물놀이를 할 곳이 전혀 없다. 그래서 계곡을 찾아서 좀 돌아다녀서 계곡이 있는 곳에 도착하였는데, 이곳도 따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했다.

 이제야 계곡다운 계곡이 나온다. 이런 계곡도 돈을 내고 들어와야 하는 중국이 신기하고 뭔가 중국 지방정부들이 너무 관광지의 수입에 혈안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이렇게 입장료를 내고 들어오는 계곡들은 아무래도 관리를 해서 그런지 물이나 주변이 깨끗하다. 그렇지 않고 공개된 지역들은 보통 물이 썩어들어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더럽기도 하다.

 왠지 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무릉계곡이 생각난다. 

 잠깐 그늘에서 쉬면서 물에도 들어갈까 해서 물가로 내려왔다.

 아직은 물을 무서워하는 YY. 앉고 물에 같이 들어갔더니 나와서 완전히 삐져있다.

 중국의 관광지 관리는 정말 한국과 많이 다르다. 이런 산도 특정 구역만 출입이 가능하고 나머지는 길도 없고 출입도 불가능하게 만들었는데, 이렇게 출입이 가능하게 하여 관광지로 개발한 곳은 자연경관이 상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곳만 사람들이 출입하게 하고 나머지 지역은 완전 자연 상태로 그대로 둔다는 것인데, 뭔가 그럴 듯 하면서도 굉장히 답답하다. 그러다보니 중국에서 유명 관광지나 경치가 좋은 곳들의 사진은 항상 비슷한 구도와 같은 위치에서 찍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물가에서 좀 놀다가 돌아가는 길.

 난쿤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숙소를 잡았는데, 아파트형 호텔이다. 아파트가 완전 동떨어진 곳에 있어서 그런지 경치가 매우 멋있었다.

 다음날은 총화에 있는 스먼궈지아선린공위엔(石门国家森林公园, 석문국가삼림공원)을 방문하였으나 애완동물은 데리고 들어갈 수가 없어 동관으로 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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