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이야기/일상 생활 이야기

중국 아파트 수도관 필터 교체

YK Ahn 2021. 12. 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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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달 초중순에 아파트 수돗물에 필터를 달기 시작했다. 원래는 '정말 필요할까?'라는 생각과 '3달 정도마다 교체'하려는 생각이었는데, 필터를 단지 3주밖에 안되서 필터를 교체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심각하게 더러워지는 필터를 보다보니 생각보다 몇배나 빨리 교체하게 된 것이다. 

 필터를 설치한 곳 중 가장 심각하게 오염된 곳이 보일러로 유입되는 수도관과 싱크대에 사용하는 찬물 수도관이다. 아무래도 이 두곳이 수도물을 가장 많이 사용하다보니 가장 빨리 더러워진 듯 하다. 원래는 하얗던 필터가 3주만에 이렇게 검게 변한 것인데, 필터를 열어보니 작은 검은색 알갱이들이 무수히 많았다. 상수도 물이 제대로 여과가 안되서 오는 것인지, 아니면 수도관이 노후되서 그런것인지, 심각한 수준으로 보인다.

왼쪽이 3주정도 사용한 필터. 오른쪽은 새로운 필터를 교체한 모습
필터를 열자 쏟아져 나온 물이 검은 알갱이들로 가득하다. 이 알갱이들로 인해 검게 변한 필터

다음은 싱크대 밑에 설치한 필터. 온수는 이미 필터링 된 물이 보일러로 들어가서 나오는 것이라 온수가 나오는 부분에는 필터를 따로 설치하지 않고 냉수가 나오는 부분만 필터를 설치하였다. 아무래도 같은 수도관에서 나오는 것이라 그런지 보일러로 유입되는 수도관과 동일한 현상이다.  중국에서 수도물을 식수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수도물도 끓이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도저히 식수로는 사용할 수 없을 듯 한 수준이 아닌가 싶다.

싱크대 밑에 설치된 필터(왼쪽)와 주방에서 나온 두개의 필터를 비교한 사진 (오른쪽)

 다음은 화장실의 세면대에 설치한 필터. 필터의 변색된 정도로만 보면 오히려 세면대의 필터가 주방의 필터들 보다 더 낫다. 또한 주방의 필터들은 검은색 알갱이들이 가득한데 반해, 세면대의 필터는 검은색 알갱이들은 없지만, 노후된 관에서 나온 듯한 커다란 녹들이 보인다. 수도관의 어딘가가 매우 노후화되어 안쪽이 부서져서 그 입자들이 유입되고 있는 듯 하다. 아무래도 우리집은 세면대보다는 온수와 싱크대를 더 많이 이용해서 세면대쪽 필터가 덜 더러워진 듯 하기도 하다. 

세면대에 설치한 필터와 필터 하우징에 침전된 불순물들

 베란다에 사용하는 수도관에도 필터를 설치하였는데, 아무래도 베란다는 물 사용량이 많지 않다보니 주방처럼 심하게 더러워지진 않았다. 그래도 꽤 더러워지긴 하였지만, 베란다는 1~2주정도 있다가 교체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교체하지 않았다. 밑의 사진은 오늘 교체하고 나온 필터들. 왼쪽부터 화장실 세면대, 보일러 유입구, 싱크대 냉수관 순이다. 

 살면서 필터를 처음 달아본 것이고, 당연히 중국에서도 이 집에 이사온 후 처음 달아본 것이라 원래 중국의 수돗물 수질이 이런것인지 아니면 이 아파트만 유독 이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이걸보니 8년전에 예전에 상하이에 여행갔을 때 호텔에서 샤워부스에 나오는 물에서 역한 냄새가 났던 것이 갑자기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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