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여행 이야기/스리랑카

스리랑카(Sri Lanka) 캔디(Kandy, මහනුවර) - 불치사(ශ්‍රී දළදා මාළිගාව, Temple of the Sacred Tooth Relic)

YK Ahn 2024. 5. 1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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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스리랑카 여행의 수정글>

 스리랑카(Sri Lanka) 중앙에 위치한 고대 도시인 캔디(Kandy, මහනුවර)에는 석가모니의 치아를 보관하고 있다는 '불치사'라는 불교사원이 있다. 이 불치사는 1988년에 UNESCO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캔디에 도착하여 숙소에 짐을 풀고 잠시 쉬는 동안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숙소에서 창문을 열면 바로 불치사와 캔디호수가 보이는 굉장히 전망이 좋은 숙소이지만, 화장실 하수구에서 나오는 악취 때문에 방에는 오래 머물지 않았다.

 홍수라도 날듯이 쏟아지던 비가 어느덧 뚝 그쳐서 불치사를 구경하기 위해 출발하였다.

 아름다운 캔디 호수 뒤로 불치사가 보인다.

 불치사는 숙소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기에 캔디 도시를 구경하면서 불치사로 향하였다.

 다행히 쏟아지던 비는 완전히 그쳤지만,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 끼어있어서 언제든지 다시 비를 쏟을 준비를 하고 있는 듯 하였다. 

 전설에 의하면 원래 이 석가모니의 치아는 인도 칼링가(Kalinga)에 보관되고 있었는데, 이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많이 일어났다고 한다. 서기 4세기 구하시바(Guhasiva) 인도왕이 이 성스러운 유물이 적들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왕자 단타(Dantha)와 공주 헤마말리(Hemamali)에게 이를 섬에 숨길 것을 명하여 공주의 머리 속에 숨겨서 스리랑카로 넘어왔다고 한다. 당시 스리랑카에 있던 아누라바푸라 왕국에게 넘겨진 이 치아는 현재의 이수루무니야(Isurumuniya) 사원에 보관되었다. 이 후 시간이 지남에 다라 이 유물을 보관하는 자가 스리랑카를 통치할 수 있는 권한의 상징처럼 되면서 왕들은 이 성스러운 치아를 보관하는 사원을 자신이 거주하는 왕궁의 근처에 짓기 시작하였다. 이후 유물은 비말라다마수리야 1세(Vimaladharmasuriya I) 시기의 현재의 캔디(Kandy, මහනුවර) 도시에 있던 캔디왕국으로 옮겨졌다. 1603년에 있었던 포르투갈의 스리랑카 침공 당시 덤바라(Dumbara)로 숨겨졌다가, 이후 다시 돌아왔으며 이때 현재 캔디에 있는 현재의 불치사(ශ්‍රී දළදා මාළිගාව, Temple of the Sacred Tooth Relic)가 건설되었다고 한다.

팔각정자라고 불리는 Paththirippuwa가 불치사에 오는 사람들을 반겨준다.

 석가모니의 불치사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들어가야 하는데, 신발은 입구 옆 매표소에 보관할 수 있다. 보관은 무료이나 나중에 신발을 찾을 때 약간의 팁을 요구하였다.

 사원으로 입장하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어야 할 뿐 아니라, 반바지나 노출이 심한 옷은 입으면 입장을 거부당할 수 있다.

 사원 내부에서는 사진을 자유롭게 찍을 수 있지만, 사원이나 벽화, 불상을 배경으로 셀카사진이나 인물사진은 금지하고 있다. 

 불치사의 중앙 건물을 덮고 있는 캐노피에는 금으로 된 연꽃 문양들이 박혀 있다. 

  전설에 따르면 석가모니가 열반 후, 그의 치아 유물 두개가 전해졌는데 그 중 하나는 이 스리랑카의 불치사에 보관되어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파키스탄에 전달되었다가 다시 중국의 신장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마치 성당에 가면 성서에 나오는 예수의 일생을 그린 그림들을 걸어놓은 것처럼, 이 불치사에도 석가모니와 어떻게 해서 그의 치아가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사원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천천히 구경하여도 1~2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동남아시아 고대 사원들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조각상들이 여기에도 있다.

 사원 밖 한쪽에는 강당이 있는데, 1700년대 후반에 지어졌으며, 당시 캔디왕국의 재판이 열리던 곳이기도 하며 지금은 축제 때 사용된다고 한다. 

 매년 7월말에서 8월중순까지 이 성스러운 도시 캔디에서는 치아유물축제가 열리며, 이 기간동안 화려하게 치장한 코끼리가 거리를 행진하고 다양한 민족의 춤과 공연이 펼쳐진다고 하지만 우리는 3월에 갔던 것이라 전혀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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