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화남 지역

중국 광동성(广东省) 동관(东莞) - 리아오부(步镇, 료부) 헝컹(横坑, 횡갱) 산허루(三和路, 삼화로)

YK Ahn 2023. 12. 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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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직 전 회사의 한 캠퍼스(?)가 있던 곳의 근처에 시장같은 번잡한 도로가 있었다. 그 회사는 입사 후, 따로 집을 구하기 전까지 이 캠퍼스 내 기숙사에서 묵을 수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저녁에 종종 이 거리로 나와서 사람들하고 야식을 먹고는 했었다. 낮에는 평범한 길이지만 저녁이 되면 갖가지 가판대들이 장사를 시작하면서 야시장처럼 변하는 곳이었다. 무슨 시장이라는 이름이 있을까 싶었지만, 따로 이름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사람들하고는 '헝컹 시장'이라고 부르기도 하였으나, 정확한 명칭은 아니었다. 이 도로의 이름은 리아오부(步镇, 료부) 헝컹(横坑, 횡갱) 산허루(三和路, 삼화로)로, 동관(东莞)에 있는 리아오부라는 행정구역 내 헝컹지역의 산허루라는 도로라는 뜻이다. 

 저녁이 되면 재봉틀을 가지고 나와서 거리에서 즉석으로 수선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가끔 수선할 옷이 있으면 이곳에 가져서 수선을 맡기는데, 옷들을 맡기면 대략 30분에서 1시간이후에 찾으러 오라고 한다. 손기술이 좋아서 왠만한 세탁소나 수선소에 맡기는 것보다 더 깔끔하고 훨씬 저렴하다. 

 예전에는 훨씬 더 북적거리고 번잡했던 곳인데, 최근 10년 넘게 동관의 산업이 조금씩 쇠락해 가는 과정이라 인구도 줄어들어서 그런지 예전만큼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런 곳에서 꼬치구이와 맥주를 종종 마셨었다.

 행인은 줄어든 것 같은데, 가판대는 더 많아진 것 같다.

 한참 붐빌 때에는 오토바이도 지나가기 힘들정도로 사람이 많았던 곳이지만, 지금은 이렇게 약간 차들도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이 줄어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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