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동성(广东省) 동관(东莞) - 광동33샤오젼(广东33小镇, 광동 33소진)

 중국 광동성(广东省)에서 2개의 1선도시인 광저우(广州, 광주)와 선전(深圳, 심천) 사이에 끼어있는 신1선도시이자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동관(东莞)의 중심지에는 동청(东城, 동성)과 난청(南城, 남성) 그리고 관청(莞城, 관성)이 있다. 이 중에서 근 1~2년 안에 아마 가장 핫한 지역 중 하나가 바로 이 동청에 위치한 광동33샤오젼(广东33小镇, 광동 33소진)이 아닐까 싶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정확한 이름을 몰랐던 곳인데, 나중에야 이곳의 이름이 광동33샤오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10년전에 왔을 때에는 폐업한 소규모 공장들이 폐허처럼 늘어져 있던 거리여서 밤에 걸어다니기 굉장히 꺼려지는 곳이었는데, 몇년전에 어쩌다보니 한국에는 컨트리가든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비구위엔(碧桂园, 벽계원)이라는 거대 부동산 업체가 이 부지들을 매입하여 기존의 공장들을 허물고 건물들을 다시 지은 후 한국의 가로수길 같은 곳을 만든 것이다. 

중국 광동성(广东省) 동관(东莞) - 동청(东城, 동성) 우스강공예루(乌石岗工业路, 오석강공업로)

 이 광동33샤오젼의 건물들은 개인 소유의 건물들이 아니라 비구위엔이 소유하고 임대를 주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많은 상가들이 오픈이 안되어 있어서 '망했나' 싶었는데, 시간이 흐른 후 와보니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가들과 사람들이 가득했다.

 중국에는 이렇게 핫한 지역들은 보통 부동산개발 업체등에서 관리하다보니 한국의 유명한 길처럼 거대 의류상점이나 명품 상점들이 높은 임대료를 기반으로 우후죽순 들어오는 일이 없다는 것이 좋다. 사실 그런 상점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단기적으로 건물주들은 임대료가 높아져서 좋지만, 그 거리의 특색이 사라지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다. 특색이 사라진 거리는 별 볼일 없어진 거리에서 더이상 전혀 핫하지 않은 거리라는 빤히 보이는 사이클을 탈 수 밖에 없지만, 개별 건물주들로 이루어진 한국의 거리들은 이런 사이클을 피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런 사이클의 끝은 사실상 사업의 실패라는 것이 명확한 부동산 업체들은 그런 거대 상점들이 자신들의 거리에 들어와 사업을 몰락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그런 뻔한 것들이 들어와 별 특색 없는 거리로 발전하는 것을 보기가 쉽지 않다. 

 한국과 중국의 정말 다른 차이가 있다면, 사진의 이런 노천 테이블은 한국에서는 당연히 맥주나 술을 파는 곳이라고 예상할 수 있지만, 중국에서는 차나 주스를 마시고 어린아이들에 친화적인 곳이다. 

  이 광동33샤오젼은 완전 먹거리 골목인데, 이번에 알게 된 것이지만,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다. 사진은 유명한 태국음식점인 딩타이펑.

대만의 디저트가게도 있다.

 건물사이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더 많은 카페와 음식점들이 있다. 

 12월 초중순이지만 아직도 30도 가까운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동관에 크리스마스 장식은 뭔가 열대지역의 느낌이다.

 이렇게 야외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음식점에서도 술을 마시는 테이블을 못 봤다.

 바로 옆에는 맥주 및 다양한 술을 파는 뮤직바가 있는데,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손금을 봐주는 아저씨.

 세상에, 몽골음식점이 있었다. 다음에 이곳에 와서 몽골음식을 먹어봐야겠다.

 신장 음식점.

 하카족 음식점.

 Horangi... 호랑이(?)라고 되어 있어서 보니 한국 고기음식점인 듯 하였다.

 이 광동33샤오젼에서 나름 유명한 광동음식점. 맛은 평균이지만, 가격은 평균이상이다.

 광동33샤오젼은 싱허청 건너편에 있는 골목인데, 10년전에만 해도 싱허청(星河城, 성하성)이 동청의 최고 번화가 였지만, 지금은 주변에 새롭게 생기는 상권들과 거대 쇼핑몰들로 인해서 예전의 명성만큼은 아닌 듯 하다. 싱허청 바로 건너편에 음식점들이 모인 건물들은 사실상 몇년전까지만 해도 완전 폐업상태로 향해가고 있었는데, 이 광동33샤오젼이 인기를 끌면서 다시 그 건물들에도 새롭고 멋진 음식점들이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