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서남 지역

중국 운남성(云南省, 윈난성) 옥계시(玉溪市, 위시스) - 무선호공원 (抚仙湖公园, 푸시엔후공위엔) 선호만경구(仙湖湾景区, 시엔후완징취)

YK Ahn 2022. 3. 1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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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중국의 다이버들이 이 푸시엔후(抚仙湖, 무선호)에 들어가서 호수를 조사하던 중, 고대 도시로 보이는 건축물을 발견했다. 이후 2005년에 추가로 조사된 결과에 따르면 호수 바닥에 있는 수중도시는 2.4제곱킬로미터의 크기를 지녔으며 5층짜리 건물과 석조 피라미드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탄소 반감기 조사에 따르면 이 수중도시는 1750년전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중국의 역사에서 두번째 통일왕조이자 가장 강력했던 국가 중 하나였던 한나라 시대이다. 중국 인구의 92%를 차지하는 한족이라는 이름은 중국의 통일왕조였던 이 한(汉 또는 漢)나라에서 유래되었는데, 한나라는 전한(서한)과 후한(동한) 시대로 구분된다. 이 중 서한시대 당시에 윈난성의 후시엔후로 추정되는 근방에 도시가 있다는 기록이 있었지만 언젠가부터 이 도시에 대한 기록이 사라졌는데, 아마 그 도시가 이 호수 밑으로 가라앉은 것이 아닐까 추정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때 2.4제곱킬로미터의 크기는 당시 서한이 수도였던 장안의 크기보다 더 큰데, 과연 이런 거대 도시가 역사에서 별 기록없이 사라지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아직도 이 거대 수중도시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고 한다. 푸시엔후를 검색해 보면 이 거대도시에 대한 얘기가 종종 나오는데, 아쉽게도 직접 볼 수는 없는 듯 하다. (위의 사진이 호수아래에서 발견된 피라미드)
후시엔 호수의 동쪽에는 무선호공원(抚仙湖公园, 푸시엔후공위엔) 선호만경구(仙湖湾景区, 시엔후완징취) 라는 곳이 있다. 호수에 있는 공원인데, 주차비용은 20위안을 내야 하지만 입장료는 없는 공원이다. 차를 타고 호수를 빙 둘러보던 길에 이 공원이 보이길래 잠깐 들어가 보았다. 입구를 지나면 분수광장이 있고 그 뒤로는 바로 호수를 볼 수 있는 공원이다.

그렇게 규모가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30분~40분정도 쉬엄쉬엄 돌아볼 수 있는 크기의 공원이다.

푸시엔후는 어느 방향에서 봐도 멋진 듯 하다.

공원 안에는 중국의 다른 관광지처럼 사진을 유료로 찍어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잘 오지 않아 한사람당 2장씩 무료로 찍어주고, 인터넷에 이곳 홍보를 해달라고 하길래, 찍어보았다. 하지만 결국은 상술. 2장씩 나눠주는 사진은 엄지손가락 크기만큼의 굉장히 작은 사진이고 더 큰 사진을 가져가려면 장당 20위안(3500원정도)씩 내라는 것이었다. 보통 이런 사진들은 너무 비싸서 잘 사지 않는데, 이번에는 어차피 사진도 찍었고 다시 또 언제 오겠냐는 생각으로 돈을 지불하고 사진을 구매하였다.

사진보다 실제 풍경이 더 나은 듯 하다.

호수에 이런 검은 오리가 굉장히 많았다.

공원의 오른쪽에는 호수가로 갈 수 있는 곳이 있다. 실제로 보면 호수물이 정말 깨끗한데, 중국에서 이런 투명한 담수를 보는 것은 쉽지 않고, 발전이 덜 된 서쪽, 티벳, 운남, 신장 같은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듯 하다.

날씨만 맑았다면 훨씬 더 멋있는 풍경을 볼 수 있었을 듯 한데, 계속 흐린 날씨여서 조금 아쉬운 구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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