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서남 지역

중국 운남성(云南省, 윈난성) 곤명(昆明, 쿤밍) - 폭설에 실패한 동천(东川, 동촨) 홍토지(红土地, 홍투디)

YK Ahn 2022. 3. 2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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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윈난성(云南省, 운남성)의 성도인 쿤밍(昆明, 곤명)의 중심에서 북동쪽으로 250km정도 떨어진 곳에 홍투디(红土地, 홍토지)라는 멋진 곳이 있다고 하여 푸시엔후(抚仙湖, 무선호) 구경을 마친 후, 홍투디로 향하였다.

 

중국 운남성(云南省, 윈난성) 옥계시(玉溪市, 위시스) - 무선호(抚仙湖公园, 푸시엔후) 명성어동(

중국 운남성(云南省, 윈난성) 옥계시(玉溪市, 위시스)에 있는 맑은 호수인 무선호(抚仙湖公园, 푸시엔후)에서 마지막으로 가 본 곳은 명성어동(明星鱼洞, 밍싱위동)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기다란

rootahn.tistory.com

 홍투디는 쿤밍의 중심가에서 250km이상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행정구역이 워낙 큰 중국, 그것도 서쪽지역 특성상 여전히 쿤밍에 속한다. 쿤밍시의 한 구역인 동촨취(东川区, 동천구)에 속하는 4A급 관광지이다. 홍투디는 말그대로 '붉은 흙의 땅'이라는 뜻으로, 습한 운남성 지역에 철이 많이 함유된 토양이 산화되면서 붉은 흙이 되어 300km가 넘는 지역이 붉은 토양의 바탕 위에 노란색 유채꽃들이 대조되는 색을 보여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이라고 한다. 예전에 들었을 때도 한번 가보고 싶었으나 못 갔던 곳을 이번에는 가보리라 하면서 출발하였다. 

 푸시엔후에서도 날씨가 굉장히 좋다고 말하지 못했으나 그래도 구름도 차츰 걷히면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는데, 쿤밍을 지나 동촨에 접근하면서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고속도로가 폐쇄되면서 중간에 고속도로에서 나왔으나 어차피 거의 다 왔던 곳이라 국도를 타고 가던 중이었는데, 눈발이 생각보다 세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가까이 있는 작은 산들은 시야에 들어왔는데, 10분도 채 되지 않아 눈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눈발에 마을 뒤에 있는 산이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홍투디로 올라가는 길목에 도착해 보니, 이미 완전히 정체된 상태였다. 편도 1차선의 도로인데 15분정도 기다려도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산으로 올라가는 곳 어딘가에서 차가 못 움직이고 있거나, 도로가 임시 폐쇄된 듯 하였다. 다른 길을 찾아서 가보았으나 역시 같은 상황인 듯 하여, 차들이 안다니는 곳에 잠시 주차를 하고 눈이나 구경하기로 하였다.

 삽시간에 눈으로 뒤덮힌 풍경.

 태어나서 눈을 처음보는 강아지.

 여기서 잠시 주차 후 눈 위에서 놀다가 벤츠 차가 우리 뒤에 차를 주차하려다 미끄러지면서 접촉 사고가 났었다.

 20분정도 눈구경을 하다가 홍투디는 포기하고 다시 쿤밍으로 향하였다. 동촨을 나오자 다시 너무 멀쩡한 날씨.

 생각보다 중국의 고속도로에서 보는 풍경들이 굉장히 멋있다. 특히 지역마다 완전히 달라지는 자연풍경은 볼때마다 신기하다. 

 저녁이 되서야 도착한 쿤밍.

 홍투디는 못 봤지만, 다음날 다리(大理, 대리)로 향하기 위해 다시 쿤밍으로 온 것이었다. 하룻밤만 자고 바로 오전에 다리로 출발할 것이기에 대충 저렴한 곳을 예약하였는데 생각보다 좋았다. 신도시에 있는 복층형 아파트를 객실로 사용하는 작은 아파트형 호텔이었다. (1박 197위안)

 아침에 강아지 산책 때문에 나와 돌아본 주변 풍경.

 호텔 밑에는 이런 쇼핑몰이 있다.

 홍투디는 보지 못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관광도 운이 따라야 하는 법. 다음에 또 볼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다리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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