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서남 지역

중국 사천성(四川省, 쓰촨성) 자공(自贡, 쯔공) - 신해정(燊海井, 션하이징)

YK Ahn 2022. 5. 1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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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서남지역에 위치한 쓰촨(四川, 사천)의 동남부 지역에 쯔공(自贡, 자공)이라는 도시가 있다. 이 도시는 원래 쯔류징(自流井, 자류정)과 공징(贡井, 공정)이라는 마을이 1939년에 합병되면서 서로의 앞글자를 따서 쯔공이라는 이름의 도시가 생긴 것이라고 한다. 이 도시는 쓰촨성의 주요 공업도시이기에 한국의 울산처럼 쓰촨의 대표적인 부자도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도시가 유명한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이 곳에 흐르는 지하수때문일 것이다. 이 도시의 지하수에는 염분의 농도가 매우 높아서 중국 고대시절부터 이곳에 제염업이 번성했던 도시이다. 일본이 중국을 침략했을 때, 이곳에 많은 무차별 폭격을 가하여 도시가 많이 파괴되었지만 아직도 당시 제염업을 했던 현장들이 남아 있기에 가 보기로 하였다.

 우리가 간 곳은 션하이징(燊海井, 신해정)이라는 곳으로 세계 최초로 지하 1km 깊이를 시추한 우물이다. 이 우물에는 염분이 가득한 지하수가 있던 것은 물론, 천연가스까지 발견되어 이 천연가스로 우물에서 끌어올린 지하수에서 소금을 정제하는 공장이 발전하였다. 우물에서 매일 뽑아내는 천연가스는 8,500입방미터였고 지하수가 10,000톤 이상이었으며 이로부터 생산되는 소금이 14톤이었다고 한다. 이 우물은 청나라 시대인 1823년에 발견되어 1835년에 시추되었는데, 이때는 조선의 후기와 같은 시대이다. 영국에서는 산업혁명이 일어났던 시기라 근대기계들이 있었지만, 아직 산업화가 안되어있던 중국에서는 시추장비가 없던 때이기에 수작업으로 시추를 했다고 한다. 

 150년동안 이 우물에서 소금물과 천연가스를 생산하였지만, 우물이 점차 마르고 천연가스가 나오는 압력이 너무 낮아지면서 더이상은 자체 압력으로는 천연가스 생산이 되지 않아서,  관광용으로 저압가스를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대체되었으며 아직도 이곳에서 생산된 천연가스와 소금물로 소금을 정제하고 있다.예전의 시추와 생산설비들은 이미 폐기되어 관광용으로만 설치되어 있고, 2018년에 AAAA급 관광지로 승격되었다고 한다. 

 우물의 소금물과 천연가스를 끌어올리는 곳.

 여기서 채취된 천연가스와 소금물은 대나무관을 타고 정제하는 곳으로 보내졌다고 한다.

 소금을 정제하는 곳. 우물에서 뽑아낸 소금물은 거대한 솥에 담고, 천연가스로 이 솥에 담긴 소금물을 끓이고 몇가지 추가로 정제과정을 거쳐서 소금을 생산해 낸다고 한다. 지금도 관광용으로 같은 방식의 소금정제를 하고 있는데, 아직도 실제로 이 소금을 판매를 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소금은 정제소 뒷편에 있는 창고에서 수작업으로 일일이 봉지에 담아져서 출하되고 있는 듯 하였다.

 당시에 장부를 작성하던 사무실인 듯 하다.

 오른쪽이 소금 정제소이고 왼쪽은 당시의 사무실과 창고들.

 뒷편으로 가면 또 다른 시설들이 나오는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 이곳에 방문할 분들은 매표소에서 오디오 가이드를 같이 빌리면 좋을 듯 하다. 

 뭔가 여기서 물을 끌어올려서 위로 올려보내 증발을 시키는 작업인 듯 하다.

 얼핏 보면 잘 꾸며진 민속촌에 온 듯 한 느낌이다.

 초창기에는 우물을 시추할 때 이렇게 사람 4명이 올라가서 직접 도르레를 발로 굴려서 시추를 했다고 한다. 

 이후 시설을 개선하여 사람이 아닌 말을 이용해서 더 빠른 속도로 시추를 했다고 한다. 

 이렇게 한바퀴 돌면 션하이징 관람이 끝난다. 이웃나라인 중국의 역사 시설이지만, 1800년 초중반에 이런 시추장비를 만들어서 천연가스와 소금을 생산했다는 것이 신기한데, 이는 중국에서도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도가 높은 곳이라고 한다. 역사적으로 이 션하이징에서 천연가스와 거대 소금이 처음 발견되었을 당시, 도시는 물론 쓰촨과 중국 전체가 매우 놀라고 축제 분위기였다고 한다. 이후 이 쯔공은 원래도 이런 소금 우물로 유명하였는데 이 션하이징의 개발로 염업이 최대 전성기를 맞기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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