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서남 지역

중국 사천성(四川省, 쓰촨성) 자공(自贡, 쯔공) - 선시고진(仙市古镇, 씨엔스구전)

YK Ahn 2022. 5. 1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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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남쪽에 위치하여 있으며 바다가 주변에 없는 쓰촨(四川, 사천)에서, 고대부터 유일하게 소금이 생산되었던 쯔공(自贡, 자공)에서도 유일하게 소금을 운송하던 씨엔스(仙市, 선시)라는 옛 마을이 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하였다. 지금은 시엔스구전(仙市古镇, 선시고전)이라는 불리는 이 마을은 역사가 무려 1,400년이나 된다고 한다.

 씨엔스구전은 쯔공시 중심에서 8~10km정도 동쪽으로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푸씨허(府溪河, 부계하)라는 강변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옥황상제-중국에서는 옥황대제(玉皇大帝)라고 한다-의 사생아인 팔선고(八仙姑)는 얶매이지 않고 즐기면서 사는 성격이었는데, 하루는 하늘로 돌아가는 것도 잊고 강가에 누워 자고 있었다고 한다. 이를 본 옥황상제가 노하여 육체는 세상에 두고 영혼만 하늘로 올려보냈는데, 그 육체는 주변과 어우러져 풍경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상공에서 보면 그 모양이 미녀가 옆으로 누워있는 모습이었고 그 모습의 발치에 이 마을이 있어서 마을의 이름을 씨엔탄(仙滩, 선탄)이라고 불리다가 나중에 다시 지금의 이름인 씨엔스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쯔공이 중국 내에서도 소금으로 유명한 도시이고 이 곳에서 생산된 소금을 해상무역을 위해 수출하던 도시가 이 씨엔스이며 차마구다오(茶马古道, 차마고도)의 일부이기도 하다.   

 마을 입구 근처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마을을 구경하러 들어가 보았다. 마을의 모습은 예전 모습을 잘 보전하고 있는 듯 했다. 

 4A등급의 관광지이지만, 평일 낮이라서 그런지 마을은 매우 조용했다. 

 마을 안에 불교 사찰

 옛날 그림 속에 들어온 것 같은 풍경이다. 

 구전의 중심 도로인 듯 하다. 도로폭이 살짝 넓어졌는데, 주변에 상가가 많아졌다.

 위로는 왠지 마을이 끝나는 지점 같아서 다시 되돌아서 강변쪽으로 내려가 보았다.

 관광지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시골의 시장 분위기이다.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마작이라고 불리는 마장(麻将)을 사랑하는 사천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쓰촨 여행동안 심심찮게 마장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왠지 마을의 끝을 말해주는 듯한 문

 문을 나서면 예전에 소금을 실어서 각 지역과 외국으로 보내던 나서면 푸씨강이 나온다. 폭이 그리 넓지 않은 강인데, 나룻배에 할머니 한분이 계셔서 혹시 탈 수 있는 것인지, 어디 가는 것인지 물어보니 그냥 강 건너편에만 왔다갔다 한다고 했다. 강 건너에 뭐가 있는지 여쭤보니, 아무것도 없다고 하셨다. 한번 왔다갔다 하는데 중국돈으로 한사람당 2위안, 즉 350원정도라서 한번 타 보았다.

 할머니 혼자서 배를 밀고 노를 저어서 하시는 것이었다.

 강 중간쯤에서 본 씨엔스구전.

 강 건너편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강 건너편에서 보는 구전의 모습은 꽤 멋있었다.

 딱히 할 수 있는게 없기에 다시 돌아오시는 할머니 배편을 타고 다시 구전으로 돌아갔다.

 이 오래된 집들에 아직도 사람들이 그대로 살고 있는 것들도 신기하고, 이렇게 잘 보존이 되어 있는 것도 신기하다.

 마을 옆 강변로.

 이곳이 차마고도의 일부였다는 표식이 있다.

 씨엔스구전은 작은 동네이지만, 오래된 역사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마을이 잘 보존되어 있고, 완전히 관광지화되어 버린 유명한 구청(古城)들과는 다르게 아직도 옛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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