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서남 지역

중국 사천성(四川省, 쓰촨성) 자공(自贡, 쯔공) - 자공채등공원(自贡彩灯公园, 쯔공차이덩공위엔)

YK Ahn 2022. 5. 28.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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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쓰촨(四川, 사천)에 있는 쯔공(自贡, 자공)은 소금산업, 세계적인 공룡유적지와 더불어 연등축제 혹은 등불축제로도 유명하다. 중국인들에게는 '북방은 하얼빈의 빙등축제, 남방은 쯔공의 등불축제(北有哈尔滨冰灯, 南有自贡灯会)라고 할만큼 쯔공의 등불축제는 중국에서 매우 유명하다. 쯔공의 연등축제의 역사는 당나라때부터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수나라 때에도 이곳에서 등불축제가 있었으며, 소금 산업이 발전하여 쯔공에 거부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던 청나라 말기에는, 부자들이 자신의 부를 과시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사용되어 그 규모가 굉장히 커졌다고 한다. 

 화려한 등불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은 중국의 춘절시기인데, 화려하고 거대한 연등들이 전시되어 중국 각지에서 이 등불 축제를 보기 위해 몰려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춘절이 이미 지난 시기이기만, 등불축제가 열린 곳은 쯔공차이덩공위엔(自贡彩灯公园, 자공채등공원)이라고 하여 연중 계속해서 등불이 전시된 것을 볼 수 있다. 

 원래 이 공원의 이름은 푸씨허(府溪河, 부계하) 강 옆에 있어  푸씨공원으로 불렸으나 몇번의 이름이 바뀐 후, 1988년에 지금의  자공채등공원(自贡彩灯公园, 쯔공차이덩공위엔)으로 바귀었다고 한다. 

 등불공원이기 때문에 오후 늦게 개장을 하는데, 도착했을 때도 아직 날이 밝아서 관람을 위해서는 입장 후에도 해가 떨어질 때까지 조금 기다려야 했다.  

 불이 켜지기 전에는 그냥 일반적인 놀이공원 같다.

 정문 근처에서 조촐한 오프닝쇼를 본 후, 각 모형에 등불이 들어왔다.

 이 등불공원의 하이라이트는 사실 정문에서 들어가서 오른쪽에 위치한 곳인데, 아직 날이 충분히 어두워지지 않아 우선 왼쪽 길로 갔다. 빙 돌아서 오른쪽으로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두워져서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을 기대하면서... 

 공원의 각 구역은 각기 다른 테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왼쪽은 에메랄드 성이었던 것 같다.

 에메랄드 성을 지나자 이번엔 우주공간 테마.

 조금 돌다보니 이미 날이 어두워져서 화려한 등불들이 더 잘 보이기 시작했다.

 공중에 떠 있는 바위섬.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든 아바타이든 뭐든 간에 영감을 받은 듯 하다.

 입구의 반대쪽에 위치한 공연단상에서 소소한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기대보다 재미가 없어서 얼마 보지는 않았다.

 중국인이 사랑하는 손오공. 사진으로는 작아보여도 실제 크기는 굉장히 컸다.

 총칭(重庆)의 홍야등(洪崖洞)을 생각나게 하는 거리가 나와서 가보았다.

 홍야동 같은 길을 지나자 어린이들이 공룡과 외계인에 대한 주제로 그린 그림들을 등불로 실사화한 곳이 나왔는데 꽤 즐겁게 관람하였다. 처음에는 이게 도대체 뭔가 하다가 옆에 어린이가 그린 그림을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긴 길들을 지나 다시 입구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곳이 사실상 등불공원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한데, 전설 속에 등장하는 갖가지 동물들 모양의 등불들이 있는 곳이다.

 용과 구미호

 이 자공 등불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모형인 메두사. 압도적인 크기와 화려한 모습에 눈이 떨어지질 않는다.

 메두사 밑에 걸어다니는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그 크기를 실감할 수 있다.

 공원을 한바퀴 모두 돌고 다시 시작시점으로 복귀.

 공원 입구 게이트

 공원 입구를 지나 밖으로 나왔다.

 등불축제의 테마나 전시 등불들은 매년 바뀌는 듯 한데, 그렇다고 매년 다시 올 필요는 굳이 없을 듯 하다. 이런 등불들은 사실 계속 보면 좀 질리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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