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서남 지역

중국 사천성(四川省, 쓰촨성) 양산(凉山, 링샨) - 로고호(泸沽湖, 루구후) 주혼교(走婚桥, 조우훈치아오)

YK Ahn 2022. 4. 1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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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四川省, 사천성)의 남서쪽과 윈난성(云南省, 운남성)의 북동쪽 경계에 위치한 루구후(泸沽湖, 로고호)는 생각보다 그 역사가 길다. 예전에도 이 곳에 적은 인원이 살았으나 원나라 시대에 몽골족이 이곳에 군사시설을 세운 후에 더욱 번창하게 되었다고 한다. 루구후의 주변에는 중국의 다양한 민족과 문화의 한면인 모수오주(摩梭族, 마사족)들이 십만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모수오 사람들은 중국에서 하나의 민족으로 인식되지는 않고 있다. 현재로는 윈남쪽의 루구후에 거주하는 모수오 사람들은 나씨족(纳西族, 납서족)의 한 분파로 구분되어 있고, 쓰촨쪽의 루구후에 사는 사람들은 몽골족의 일원으로 구분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모수오족의 문화는 나씨족이나 몽골족과는 달라서 사실상 같은 민족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한다.
이 모수오족들은 현대에서는 찾기 힘든 모계사회와 그들의 독특한 결혼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이 루구후에 대해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들에서도 보통 주인공은 여성이듯이, 이들의 문화는 완전 모계사회라고 한다. 특히 일반적인 결혼이라는 제도가 없고, 두 남녀가 조우훈치아오(走婚桥, 주혼교)라는 다리를 건너면 결혼을 한 것으로 간주되는데, 이후 둘 사이에 나온 아이의 양육권은 100% 여성이 가진다. 남녀가 결혼한 후, 분가를 하거나 혹은 같이 사는 문화가 아니라 다시 원래의 가족으로 돌아가서 자신들의 삶을 산다고 한다. 그래서 보통 아이들은 아버지가 누군지도 전혀 모르고, 남자들은 자신들의 아이에 대해서 어떠한 권리도 가지기 않는다고 한다.
이 주혼교는 루구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며 쓰촨쪽의 루구후에 속하는 차오하이(草海, 초해)에 있는데, 루구후에 오는 사람들이라면 무조건 방문하는 곳이다.

주혼교에 가기 한참 전부터 상점들이 많다.

예전에 차마고도를 아주 짧게 맛보았을 때 도움을 주었던 망아지들도 보인다.

이 길다란 다리가 주오훈차오이다. 관광을 위해 보수를 한 것인지, 새로 만든 것인지, 다리가 너무 관광지용 다리같다.

 이 주혼교는 습지대인 차오하이를 가로지르는데, 이 다리를 건너던 두 남녀는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이제는 너무나도 많은 관광객들이 있어서, 더이상 모수오족의 전통문화대로 남녀가 이 주혼교를 건너서 결혼 아닌 결혼을 하는 것을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언제 어디서든 보아도 멋진 풍경이다.

 루구후가 중국에서 고원의 진주로 불리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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