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이야기/일상 생활 이야기

중국 아파트 소음

YK Ahn 2024. 1. 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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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파트 생활에 있어서, 지금이야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지만, 아직도 가끔가다가 거슬리는 것이 있는데, 바로 외부 소음이다. 중국은 동네 아주머니들이 저녁이 되면 모여서 춤을 추는 문화가 있는데, 보통 이때 스피커를 굉장히 크게 틀어 놓는다. 그래도 사용하는 스피커가 포터블에 배터리를 사용하는 스피커이다보니 엄청나게 큰 소리가 나지는 않지만, 중국은 이런 소음에 대한 인식이 아직 매우 낮다. 소음이 타인에게 불쾌감을 준다고 인식하지 못하거나 신경을 쓰지 않는 문화인 듯 하다.   
 어제 자전거를 타고 와서 피곤해서 자다가 너무 시끄러워서 깼는데, 아파트 외부에서 행사 중이었다. 옆에 있는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 아이들을 위한 행사를 하는 듯 한데, 아파트 건물 사이가 계곡처럼 생긴 곳에 행사를 하다보니 소리가 서로 반사가 되면서 증폭되어 상층에서는 정말 크게 들렸다. 안방의 침대에서 자고 있었지만, 애플워치에서 105dB로 사상 최고의 소음이 발생해서 경고를 주기까지 하였다.

 낮부터 시작한 행사가 저녁 내내 70~100dB의 소음이 계속되다보니  강아지 산책을 시키러 나갔을 때, 행사장에 가서 너무 시끄러우니 앰프 소리를 조금 낮춰달라고 요청하였다. 하지만 행사 관리자라는 사람이 没方法, 즉 어쩔수 없다라는 어이없는 반응을 보여서 좀 싸우다가 나와서 경찰에 신고하였다. 경찰에 전화하고 있는 사이, 행사를 주최한 아파트 단지 관리실과 행사 관리자가 손가락질하면서 쳐다보길래 핸드폰으로 비디오를 촬영하자 갑자기 딴짓을 하기 시작했다. 10년동안 중국에서 살면서 알게 된 것은, 중국에서는 이렇게 핸드폰으로 비디오를 찍으면 갑자기 사람들이 순해진다.  

 여성 진행자가 목소리를 높여서 얘기할 때는 정말 듣기 싫은데... 소음으로 작동하는 아파트 복도의 등은 물론 자동차의 경보시스템까지 작동시킬 정도로 시끄럽다. 

 행사는 대략 10시쯤이 되어서 끝난 것 같았는데, 애들 행사이다보니 마지막에는 애들의 떼창까지 이어지면서 정말 가관이었다....
중국도 좀 소음에 대한 기준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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