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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난펑티엔(南风天, 남풍천)/후이난티엔(回南天, 회남천)

YK Ahn 2024. 3. 6.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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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남부의 광동과 광서 지방에서 봄철에 나타나는 난펑티엔(南风天, 남풍천)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봄날 습하고 따뜻한 남쪽 공기가 올라와 차가운 공기와 만나 몇일동안 매우 습한 날씨가 지속되는 난펑티엔의 가장 큰 특징은, 건물에 나타나는 심각한 결로 현상이다. 중국의 남부 지방에는 집에 난방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보통 에어컨이나 온풍기로 겨울을 보내는데, 사실 겨울에도 그렇게 춥지 않을뿐더러 추운 날이 그렇게 오랫동안 지속되지도 않기 때문에 난방없이 겨울을 나는데 큰 문제는 별로 없다. 물론 남부 지방이라고 하더라도 광동의 남쪽지방은 이렇지만, '남방'지역에 속하지만 위도상으로 조금만 올라가거나 산속으로 들어가면 겨울이 무척 춥기는 하다. 

 

중국 남방지방의 남풍천(南风天, 난펑티엔) 혹은 회남천(回南天, 후이난티엔)

중국의 남방지역에서는 매년 봄철에 굉장히 습한 날씨가 계속되는 시간이 있다. 이때는 공기가 너무 습해서 모든 것들이 다 물속에 풍덩 빠졌다가 나온 것처럼 눅눅하고, 벽에는 결로 현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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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난방 없이 공기만 살짝 덥혀주는 온풍기로 겨울을 나다보니, 겨울날에도 해가 잘 뜨는 날에는 차갑게 온도가 떨어진 건물의 실내가 실외보다 더 춥기도 하다. 이렇게 차갑게 만들어진 건물들이 따뜻하고 습한 남쪽 공기를 만나게 되면 건물의 곳곳에 심각한 결로 현상이 나타난다. 

 바닥은 마치 계속 물청소를 하는 것처럼 물이 흥건하게 고여있고 벽은 사우나에 들어온 것처럼 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특히 이렇게 맨들맨들한 타일로 만들어진 바닥은 비라도 쏟아진 것처럼 물이 고여있고 그 물 때문에 굉장히 미끄럽기까지 하다.

 올해에는 3번째 난펑티엔인데, 이번 난펑티엔이 그 중 가장 심한 것 같다. 특히 실내에 제습기를 켜 놓아도 85%이하로 습도가 떨어지지가 않다보니, 실내 바닥도 발바닥 자국이 남을정도로 습도가 높은데다가 외부 공기가 들어오는 현관문 근처는 외부와 같이 바닥에 물이 흥건하게 맺혀있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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