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이야기/일상 생활 이야기

중국 남방지방의 남풍천(南风天, 난펑티엔) 혹은 회남천(回南天, 후이난티엔)

YK Ahn 2022. 3. 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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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남방지역에서는 매년 봄철에 굉장히 습한 날씨가 계속되는 시간이 있다. 이때는 공기가 너무 습해서 모든 것들이 다 물속에 풍덩 빠졌다가 나온 것처럼 눅눅하고, 벽에는 결로 현상으로 물이 송송 맺히다 못해 바닥으로 흐르는데, 이를 광동(广东)과 광서(广西) 지방에서는 난펑티엔(南风天, 남풍천) 혹은 후이난티엔(回南天, 회남천)이라고 부른다. 이는 겨울이 지나고 북부의 찬 공기가 북쪽으로 올라가는 와중에, 중국남부 지방의 고온 다습한 공기가 빠르게 북상하면서 서로 만나 짙은 안개와 약간의 비를 동반한 매우 습한 날씨를 만드는 것으로, 따뜻한 남쪽의 공기가 돌아온 날씨라는 뜻으로 후이난티엔이나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바람이라는 뜻으로 난펑 혹은 난펑티엔이라고 부른다.

한국도 여름 장마철에는 굉장히 습한데, 사실 그보다 더 심한 것 같다. 이 난펑티엔 기간에는 습도가 사실상 포화상태에 달해서 건물 곳곳에 물이 흥건하고, 아파트 복도에는 마치 누군가 물청소를 계속 하는 것마냥 물이 고여있으며, 사방의 벽들에서 습기로 맺힌 물들이 흘러내린다.

이때 습기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집안의 곳곳에 곰팡이가 번식하고 책이나 옷들은 다 눅눅해지며 의류나 침구류에서 쉰내가 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에어컨이나 제습기로 꼭 습도 관리를 해줘야 한다. 습도 자체가 매우 높기 때문에, 집에 제습기를 계속 켜고 있어도 습도가 70%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데, 그래도 밖에 나가보면 제습기가 있는 실내가 확실히 쾌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밖은 비가 딱히 많이 오는 것도 아니지만 습도가 높아서 매우 텁텁한 느낌이다.

이 시기에는 사실상 빨래의 자연건조는 불가능한 상태이므로, 빨래 건조기를 이용하거나, 에어컨이나 제습기가 있는 실내에서 빨래를 말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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