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이야기/일상 생활 이야기

가짜 중국 화장품, '사용하기 전에 흔들어라'

YK Ahn 2022. 3. 2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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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워낙 가짜가 많기는 하지만, 한국 제품들이 인기가 좋다보니 한국 가짜 제품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몇일 전에 와이프가 구매한 UV 스프레이가 있는데, 중국SNS에서 인기가 굉장히 많고 평들이 좋은 제품이라고 하였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회사가 만들었다고...

그래서 한번 살펴 보았는데, 너무 가짜였다. 'Beauty & Natural'이라는 상품 설명을 '아름다운 & 자연'이라고 어설픈 한국어를 써놓는 제품에, 한국어 설명도 문장이 엉망인 이런 기본적인 한국어도 못쓰는 업체가 한국 업체라고? 그냥 봐도 회사에 조선족조차 없어서, 바이두 인터넷 번역기로 번역한 문장을 찍어놓은 포장에 회사의 제대로 된 주소도 없었다. 주소가 하나 나와 있기는 한데, 충청남도 보령시 천북로 장은리 공업단지라고 하는데, 인터넷에 찾아봐도 이런 지명이 안나온다. 판매자에게 진짜 한국제품이냐고 물어보니 맞다고 한다. 밑에 그럴 듯하게 써있는 특허번호를 보고 한국회사 전화번호라고 하고 있다. 100% 확실히 가짜라고 말해도 이 업체가 굉장히 유명한 업체라고 그럴리 없다고 한다. 포장지에 My Ni라는 상표가 있어서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일동제약에서 “My Ni”라는 브랜드로 건강보조제를 만들고 있었다. 디자인도 얼핏보면 비슷하긴 한데, 이 My Ni는 건강보조제 브랜드로 이런 화장품류의 제품은 만들지 않는 것 같았다.

게다가 중국에서 만든 가짜 한국 제품에서 정말 쉽게 볼 수 있는 명령조의 어투. '사용하기 전에 흔들어라'.
또한 ‘순콘텐츠’라니, 도대체 이런 말을 누가 쓴단 말인가. 사실 영어로 된 설명서도 완전 엉터리이다. 처음부터 중국어로 써 넣고 바이두 번역기로 한국어와 영어로 번역해서 그대로 붙여놓은 듯 하다. 근데 인터넷에서 굉장히 유명한 제품이라니... 원효대사 해골물과 같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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