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화북 지역 8

중국 북경(北京, 베이징) - 798 예술구 (798艺术区, 798 이슈추)

베이징(北京, 북경)의 자금성(紫禁城, 쯔진청)에서 동북쪽으로 12km정도 떨어진 곳에는 798 예술구 (798艺术区, 798 이슈추)라는 곳이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심각화되어 우한이 봉쇄되고 전국의 대부분의 관광지들이 폐쇄된 상태였기 때문에, 베이징에 왔어도 딱히 볼게 별로 없었던 우리는 베이징에서 마지막 남은 하루를 어찌해야 할 지 모르다가 결국 이 798 예술구라는 곳을 돌아보기로 하였다. 호텔에서 나와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798 예술구로 향하였다. 버스에서 내려 썰렁한 거리를 걸어서 도착한 798 예술구. 이 798 예술구는 원래 냉전시기 구소련과 동독 그리고 중국이 합작하여 전쟁무기 생산공장 프로젝트인 718 프로젝트가 나중에 운용상의 편의로 세분화되어 나온 구역들 중 ..

중국 북경(北京, 베이징) - 원명원( 圆明园, 유엔밍유엔)

한국의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경운궁 등은 조선시대의 왕의 법궁인 경복궁에서 떨어져 있는 별채의 궁궐인 이궁(離宮) 혹은 행궁(行宮)이었다. 비슷하게 중국의 자금성(紫禁城, 쯔진청)은 법궁이고 원명원( 圆明园, 유엔밍유엔)은 청나라 황제의 이궁이었다. 이 원명원은 이화원(颐和园, 이허위엔)처럼 자금성에서 서북쪽으로 13km정도 떨어져 있으며, 이화원에서 동북쪽으로 2km정도 떨어져 있다. 이화원에서 가깝기 때문에 이화원을 본 후 같이 보면 좋을 듯 하지만, 이화원도 그렇고 이 원명원도 매우 크기 때문에 하루에 두 곳을 모두 본다는 것은 쉽지는 않았다. 이렇게 큰 줄 알았다면 이틀에 나눠서 보는게 좋았을 것 같기도 하다. 1700년대 초부터 지어지기 시작한 이 곳은 원래 이 원명원은 어원(御园, 유유엔..

중국 북경(北京, 베이징) - 이화원(颐和园, 이허위엔)

중국의 수도이자 황제의 도시인 베이징에는 북해공원(北海公园, 베이하이공위엔), 경산공원( 景山公园, 징샨공위엔) 등과 같이 그 공원 하나만으로도 왠만한 중국 성도(각 성의 수도)에서도 가장 좋은 공원보다도 좋은 공원들이 넘치는데, 이렇게 화려한 북경의 공원 중에서도 최고는 이화원(颐和园, 이허위엔)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화원은 청나라의 수도인 자금성에서 서북쪽에 약 13km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이화원의 70%이상으로 차지하고 있는 호수는, 예전에는 서호라고 불렸다가 청나라때 이곳 이화원을 대대적으로 건설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이름인 곤명호(昆明湖, 쿤밍후)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청나라가 전성기를 이끌었던 황제 중 하나이자 청나라의 6대 황제인 건륭(乾隆)제 때 자신의 어머니인 효성헌황후의 환갑을 기념..

중국 북경(北京, 베이징) - 천안문 광장(天安门广场, 티엔먼광창)

중국의 수도인 북경(北京, 베이징)의 중심지에는 자금성이 있으며, 그 자금성의 남쪽에는 중국의 역사를 자랑하는 듯 한 거대하고 화려한 천안문(天安门)이 우뚝 서 있다. 천안문 원형은 1415년 명나라 시대에 만들어졌으나, 이후 이자성의 난과 만주족의 국가인 청나라에 의해 파괴되었다가 이후 대대적인 복원 및 증축을 거치며 현재의 천안문이 되었다고 한다. 이 천안문의 남쪽에는 천안문 광장(天安门广场, 티엔먼광창)이라는 넓은 광장이 펼쳐져 있다. 우리에게 천안문 광장이 유명한 이유는 1989년에 여름에 일어났던 천안문 사건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광주 도청건물이 다른 건물들과는 다른 역사와 뜻을 지니고 있음에도, 시간이 지난 지금의 그 도청건물이나 그 주변은 깨끗하게 정비되고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

중국 북경(北京, 베이징) - 경산공원(景山公园, 징샨공위엔)과 자금성(紫禁城, 쯔진청)

거대한 중국의 현재 수도이자 옛 중국의 주도인 베이징에 위치한 웅장한 궁궐인 자금성(紫禁城, 쯔진청)을 바로 옆에서 내려다 보는 산이 있다. 자금성의 정북쪽에서 궁궐을 보호하고 있는 듯 한 이 산은 경산(景山, 징샨)이라는 인공산이다. 자금성을 둘러싼 해자와 주변의 인공호수들을 만들 때 나온 모래와 흙, 돌들을 쌓아서 만든 45m 높이의 산이다. 명나라가 수도를 베이징으로 천도한 후, 풍수지리적으로 북풍을 막아주는 산이 없어 이를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높은 산이 없는 베이징에서 45m밖에 안되는 이 경산에 오르면 자금성은 물론 베이징 시내 멀리까지 볼 수 있다. 북해 공원의 동문으로 나와 차도를 한번 건너면 바로 경산공원의 입구이다. 요즘 중국 관광지의 안내판은 중국어, 일본어, 영어, 한국어가 기..

중국 북경(北京, 베이징) - 베이하이 공위엔(北海公园, 북해공원)

베이하이 공원(北海公园, 북해공원)은 자금성 서쪽에 위치한 세개의 호수인 베이하이(北海, 북해), 종하이(中海, 중해), 난하이(南海, 남해) 중 북해에 있는 중국의 전통적인 공원으로, 중국의 거란족의 나라였던 요나라(大遼) 때부터 지어지기 시작하여, 이후 자신들을 정복하였던 거란족을 물리친 여진족이 세운 나라인 금나라(大金), 이후 본격적으로 중국 역사에서 베이징(北京, 북경)이 중국 통일국가의 수도가 되기 시작한 징기스칸의 나라 원나라(元朝), 그리고 한족이 세운 명나라(大明)와 만주족의 청나라(大清)를 거치면서 현재의 모습을 완전히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이전에는 왕실의 정원이었으나, 1925년에 시민공원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북해 공원에 입장. 입장료는 인당 15위안이다. 공원을 호수 주변에 나..

중국 북경(北京, 베이징) - 연대사가(烟袋斜街, 옌다이씨지에)와 하화시장(荷花市场, 허화스창)

전날 늦은 저녁에 도착한 베이징(北京, 북경)의 호텔에서 첫밤을 보낸 후 다음날 아침부터 베이징을 구경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코로나의 전파를 매우 강하게 통제하기 시작한 중국정부의 결정으로 인해, 베이징에서 거의 모든 관광지들이 영업을 중단하여 다시 동관으로 돌아가야 하나라는 고민도 계속했던 그런 베이징 여행이었다. 호텔에서 앞 거리. 번화가 거리가 아니기도 하지만, 이른 아침도 아닌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인데 거리에 사람이 정말 없다. 인도에 걸어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지만, 도로에 차도 거의 없었다. 베이징의 특징이며 중국 북방지역의 특색 중 하나가 후통(胡同, 호동)이라고 불리는 이런 좁은 골목길이라고 한다. 원나라 시대에 처음으로 그 이름이 나타난 이래로, 명나라 때부터 대대적으로 발전되기 시..

중국 북경(北京, 베이징) - 동관(东莞)에서 베이징(北京)으로 이동

중국에 살기 시작한지 6년이나 지난 작년 초에야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北京, 북경)을 보게 되었다. 일도 일이지만, 중국에는 멋진 곳이 많은데다가 멀다보니 후순위로 자꾸 밀리다가 작년 춘절(春节, 춘지에)에 마음먹고 가게 된 것이었다. 베이징은 지금 살고 있는 광동성(广东省) 동관(东莞)에서 베이징까지는 2,100km이상 떨어져 있다. 비행기를 타고 가도 3시간은 걸리는 거리이니 다시 한번 중국의 거대한 크기를 실감하게 해주는 거리이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던가, 항공권과 호텔 예약을 끝내고 출발일이 다가오는 시기가 되자, 후베이성(湖北省, 호북성)에서 터진 신종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퍼지기 시작하며 중국 정부가 긴장의 고삐를 단단히 잡기 시작했다. 더군다가 중국의 춘절은 중국인의 대이동으로 전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