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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경(北京, 베이징) - 베이하이 공위엔(北海公园, 북해공원)

YK Ahn 2021. 4. 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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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하이 공원(北海公园, 북해공원)은 자금성 서쪽에 위치한 세개의 호수인 베이하이(北海, 북해), 종하이(中海, 중해), 난하이(南海, 남해) 중 북해에 있는 중국의 전통적인 공원으로, 중국의 거란족의 나라였던 요나라(大遼) 때부터 지어지기 시작하여, 이후 자신들을 정복하였던 거란족을 물리친 여진족이 세운 나라인 금나라(大金), 이후 본격적으로 중국 역사에서 베이징(北京, 북경)이 중국 통일국가의 수도가 되기 시작한 징기스칸의 나라 원나라(元朝), 그리고 한족이 세운 명나라(大明)와 만주족의 청나라(大清)를 거치면서 현재의 모습을 완전히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이전에는 왕실의 정원이었으나, 1925년에 시민공원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북해 공원에 입장. 입장료는 인당 15위안이다. 
 
 

 
 
 공원을 호수 주변에 나아 있는 길을 따라 걸으면 대략 3km 정도 된다. 한바퀴를 전체 다 도는 것은 너무 힘들기 때문에 북쪽에서 서쪽 호수변을 따라 남쪽으로 걸어와서 총화따오(琼华岛, 경화도)를 거쳐 동문으로 나오는 것을 코스로 잡았다.
 최근 중국의 관광지들에는 중국어, 영어, 한국어, 일본어들로 된 설명들이 기본적으로 있다. 
 

 
 
 공원 안으로 들어오면 눈앞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커다란 호수이다. 한개의 호수를 여러개의 이름을 잘라 놓기는 했지만, 베이하이라고 불리는 이 호수만 해도 장축으로 1km, 단축으로도 600m가 넘는다. 
 

 
 
 차갑게 얼어붙어 있는 호수를 유유자적하며 떠다니는 오리. 
 

 
 
 호수 저 멀리 남쪽으로 총화다오 섬 위에 있는 바이타오(白塔, 백탑)이 보인다. 
 

 
 
 씨티엔판징(西天梵境, 서천범경) 혹은 따씨티엔(大西天, 대서천)이라고 불리는 불교 사찰로 명나라 시대에 지어진 400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원래 무료 입장이나 코로나로 인해 굳게 문이 닫힌 상태였다.
 

 
 
사찰 입구 앞 계단에 있는 용의 조각. 두마리의 용이 가운데 있는 여의주를 지키고 있는 형상인데, 사람들이 만지는 것으로부터는 지키지 못한 듯 하다. 여의주만 만져댔는지, 맨들맨들하게 닳아있다.
 

 
 씨티엔판징에서 조금 옆으로 가면, 9마리의 용이 그려진 거대한 벽을 볼 수 있다. 중국의 정원이나 성에는 이렇게 용이 그려진 벽을 종종 볼 수 있다. 지우롱비(九龙壁, 구룡벽)으로 불리며 말 그대로 9마리의 용이 있는 벽이다. 1756년 청나라의 6대 황제이자 청나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건륭제 때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우롱비에서 50m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콰이슈에탕(快雪堂, 쾌설당)이라는 서예 박물관이 있는데, 역시나 닫혀있어 문틈으로 살짝 들여다 보았다.

 

 
 티에잉비(铁影壁, 철영벽)라는 거대한 비석. 원나라때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니, 대략 700년정도 되었을 것 같다.
 

 
 티에잉비를 지나면 우롱팅(五龙亭, 오룡정)이라는 다섯개의 정자가 있다. 이 다섯개의 정자는 돌다리들로 서로 이어져 있다. 이 우롱팅들도 명나라 시대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다섯마리의 용이라는 뜻의 정자인 오룡정 맞은편에는 찬푸스(阐福寺, 천복사)라는 불교사찰이 있으나, 이 역시 코로나로 입장이 금지된 상태였다.
 

 
 코로나 때문에 대부분 문을 닫아서 베이하이 공원 역시 '왔지만 제대로 보지는 못하고', 베이하이 호수만 실컷 구경한 것 같다. 그래도 베이하이 공원의 정점인 빠이타(白塔, 백탑)을 보기 위해 총화따오(琼华岛, 경화도)로 향하였다. 총화따오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섬의 남쪽이나 동쪽에 있는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우리는 남쪽으로 향하였다.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공원을 나와서 다시 경화도로 가는 입구로 들어가야 한다. 섬으로 가는 입구 옆에 성벽 위에 또 뭔가 볼게 있는 것 같아 올라가 보았다.
 

 
 딱히 볼게 없어서 대충 보고 경화도 입구로 다시 돌아왔다. 
 

 
 경화도 입구를 지나면 보이는 백탑. 오전에 흐렸던 날씨가 구름이 사라지고 나타난 푸른 하늘 아래에 있는 하얀색의 탑이 멋진 그림을 만들어 주었다.
 

 
 백탑은 경화도의 언덕 꼭대기에 있는 사리탑인데, 제 5대 달라이 라마가 중국을 방문했던 것을 기념하여 1651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렇게 높지 않은 언덕이나 계단의 경사가 가파르다.  
 

 
 그래도 이곳에 올라오면 베이하이 공원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경화도가 베이하이 공원의 남쪽에 위치하고 전망대는 북쪽을 향해 있기 때문에 남쪽에 있는 쫑하이(中海, 중해)나 난하이(南海, 남해)는 볼 수 없어 아쉽다. 
 

 
 
 사설로, 중국에 오는 한국사람들이 종종 피우는 하얀색 바탕에 파란색으로 쫑난하이(中南海, 중남해)라고 쓰여진 담배가 있다. 중국의 담배들이 대부분 빨간색 바탕에 화려한 문양이 있어, 한국처럼 하얀색 바탕에 간단하게 이름만 써있는 이 쫑난하이가 익숙해 보여서 중국에서 처음 담배를 사는 한국사람들이 많이 사는 것 같다. 중국 생활에 조금 익숙해지고 나면, 연기도 많이 나고 담배 냄새도 많이 나며 가래가 끼는 이 담배에서 다른 중국 담배나 수입담배로 다시 바꾸는데, 어쨌든 이 담배의 이름인 쫑난하이가 바로 이 베이하이 공원의 남쪽에 있는 종하이와 난하이를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베이하이와는 다르게 쫑하이와 난하이는 중간에 둑방같은 것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이 곳에 중국의 고위정치인들이 많이 사는 마을이 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이 곳을 쫑난하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아쉽게도 이번 베이징 여행에는 이곳은 가보지 않았다.
 

 
 경화도에서 베이하이의 경치를 구경 후 동쪽으로 나가면, 징샹공위엔(景山公园, 경산공원)이라는 또다른 왕궁정원으로 갈 수 있다. 베이하이가 자금성의 서북쪽에 위치해 있는 반면, 경산공원은 자금성의 바로 북쪽에 있어 자금성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이 경산공원도 금나라 시대에 만들어져 1,000년이 된 공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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