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 이야기/한국 - 서울 4

대한민국 서울 - 호암산

한국 출장기간 동안 주말에는 부모님집에서 지내었는데, 그 중 일요일에 아버지와 같이 집에서 멀지 않은 호암산에 짧은 등산을 갔었다. 호암산은 관악산 서쪽 끝에 있는 봉우리라고 한다. 15년전에 관악산을 아주 잠깐 올라갔던 것을 제외하면 관악산이 집에서 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올라가본 적이 없는 산인 것이다. 미성동 둘레길에서 시작하는 호암산 등산 둘레길을 따라 가다보니 호암산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왔다. 등산이나 산책을 하면서 이렇게 흙길을 걷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중국에는 왠만한 등산로에는 모두 돌계단이나 시멘트로 길이 나있기 때문에 이러한 길들은 원래 산책로나 등산로가 아닌 비공식 루트들에만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보는 무궁화꽃. 잠깐 나무가 없는 곳으로 나오자 쨍쨍 ..

한국 서울 - 북악 스카이 팔각정

서울에는 어딜가나 차가 막히고 주차난 때문에 드라이브를 하기에 좋은 곳을 찾기 힘든데, 그나마 가볼만 한 곳이 있다면 청와대 뒤 북악산에 있는 북악 스카이 팔각정이 아닐까 싶지만, 사실 서울 근교에도 경치 좋은 곳을 찾기 쉽고, 북악산길을 운전하는 동안 볼 수 있는 경치가 그렇게 딱히 굉장히 멋지다고 하기 힘들기 때문에 '추천'까지 하기는 민망하고 그냥 서울에서 살면서 운전할 기회가 있다면 한번쯤은 가볼만 한 곳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이 북악스카이 도로 중간에 팔각정이라는 전망대가 있는데, 그 경치는 남산 타워에서 보는 것보다는 못 미치지만, 남산 타워가 10년전과 다르게 자기 차로 올라갈 수 없게 된 이상, 서울에서 자기가 직접 운전해서 올라가 서울 시내 전경을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한국 서울 - 북촌 한옥마을

언제부터인가 서울의 북촌이 그 전통적인 가옥들의 모습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였는데, 비록 요즘에는 북촌 한옥마을 다음으로 서촌 한옥마을이 뜬다고 하지만 우선 북촌 마을부터 가보기로 하였다. 종로에서 인사동을 가로 질러 북쪽으로 가면 북촌 한옥마을이 나온다. 한창 추운 겨울이라 인사동에도 사람이 별로 없었다. 북촌 한옥마을에 도착하니 한옥건물들이 눈이 띄기 시작하였다. 전통가옥이지만 너무 반듯하고 맨들맨들해서 그런지 좀 어색한 느낌이다. 한옥에서 사는 것도 운치있고 좋을 것 같다. 북촌 한옥마을의 골목을 따라 들어가니 한옥집들이 주변에 가득하다. 이곳이 한옥마을에서 가장 사진이 잘 나오는 곳인지, 굉장히 추운 날씨에도 한복을 입고 사진찍기에 신나있다. 한옥마을 전망대라는 표지판이 있어 따라가 보았는데, 결..

한국 서울 - 연세대학교, 경복궁

중국에 살다보니 한국에 올 기회가 별로 없다보니 올 때마다 변화된 모습에 놀랄 때가 많다. 물론 1~2년마다 새로운 아파트 단지와 거대한 쇼핑센터가 생겨나는 지금의 중국보다는 느리긴 하지만, 그리고 그런 규모의 변화가 아닌 무엇인가를 다져가는 느낌의 변화이긴 하지만, 올 때마다 놀라는 것은 여전하다. 오랜만에 가봤던 연세대학교. 정말 너무 많이 변해 있었다. 마치 잘 꾸며놓은 공원같은 느낌이다. 한국의 대학교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오직 저 딱딱한 사각형의 건물들 뿐일 것 같다. 옛날 공학관이야 어쩔 수 없다하여도 신축 건물들은 좀 더 세련되게 지어도 될 것 같은데... 예전에 고려대학교에 편의시설들이 지하에 생겼을 때, 고대생들이 고엑스(고려대+코엑스)라고 불렀던 적이 있다고 하는데, 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