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서울의 남쪽에 있는 관악산-호암산을 하이킹한 것에 이어 출장으로 1년만에 다시 온 이번에는 서울의 북쪽에 있는 북한산을 하이킹하였다. 어렸을 적에는 아버지하고 북한산 하이킹을 많이 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등산을 하지 않게 된데다가 어쩌다보니 해외에 살게되어 한국에서의 하이킹은 정말 매우 드문드문하게 되었다.
버스를 타고 종로구 구기터널 에서 내려 비봉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비봉2길로 빠진다.
비봉2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다 보면 북한산국립공원구기지구 사무실을 볼 수 있다.
이곳부터 본격적인 하이킹이 시작된다. 한국의 국립공원 하이킹은 확실히 중국보다 자연친화적이다.
하지만 모든 계곡이 다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 계곡물에 전혀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 아쉬웠다.
왜 이렇게까지 엄격하게 하는지는 이해가 되지만서도, '그림의 떡'이라는게 정말 딱 이런 경우가 아닐까 싶다.
오늘 북한산 등산 목표지는 대남문. 1711년 조선시대 숙종 때, 고려시대에 세워졌던 중흥산성을 연장하여 만든 북한산성의 14성문 중 현재까지 남아 있는 6개의 성문 중 하나이다.
원래 대남문의 이름은 소남문이었는데, 1765년 영조때 대남문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나무를 찾아보기 힘든 서울 도심에서 이런 산조차 없었다면, 서울은 정말 살기에도 보기에도 삭막한 도시가 되었을 것 같다.
산을 올라가다가 잠시 쉬는 곳에서 산을 보고 있자니, 마치 중국의 황산을 보는 것과 같기도 했다.
드디어 도착한 대남문. 지도에서 보니 이 대남문을 기점으로 남쪽은 서울, 북쪽은 경기도인 것으로 보인다.
대남문에서 간식을 먹으며 땀을 식힌 후 다시 출발.
내려가는 길에는 문수사를 지나쳐 가보기로 하였다.
이 문수사는 고려시대 1109년 탄연(坦然)이 세운 사찰이며 이후 증설되었다가 6.25때 소실되었다고 한다. 현재의 건물은 1957년에 다시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북한산에 있는 많은 사찰 중 그 전망이 가장 좋은 사찰이라고 한다.
문수사를 지나쳐 내려가는 길. 왠지 올라오는 길보다 내려가는 길이 더 힘든 듯 하다.
내려가다가 발견한 거대한 나방.
그리고 고양이.
그리고 딱따구리까지. 살면서 딱따구리는 처음 보는 듯 하였는데, 내려가는 길에 잠시 쉴때 나무에서 뭔가 딱딱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처음에는 다람쥐가 뭘 떨어뜨리는 것인가 했는데, 자세히 봤더니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고 있었다.
신기한 딱따구리 구경을 뒤로 하고 얼마남지 않은 하산행을 계속하였다. 이렇게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손 한번 담궈보지 못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내려온다는 것이 아쉬웠다. 하이킹의 재미를 뭔가 많이 빼앗긴 듯 한 느낌이었다.
구기터널 앞 버스 정류장에서 대남문을 찍고 문수사를 거쳐 다시 버스 정류장까지 오는 거리는 9.2km이다. 하이킹 시간은 총 4시간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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