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 이야기/한국 - 강원도 6

한국 강원도 동해 - 추암촛대바위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 한 더위에 지쳐서 유난히도 추웠던 2018년 겨울 강원도 여행이 생각났다. 너무 추워서 방파제에 부딪혀 깨져 오른 파도까지도 얼려버리는 추위 속에서 동해 추암촛대바위를 보러 갔었다. 촛대바위 끝에 앉아있는 저 갈매기는 춥지도 않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바위에 부딪혀 부서진 파도가 바람에 날려 다시 바위위로 올라타서 얼어버린 하얀 얼음들이 보는 것만으로도 살이 에이는 듯한 추위를 느끼게 해준다. 여행을 많이 다니기 전에는 잘 몰랐는데, 시간이 흘러 여러군데를 다니다보니 한국의 풍경들이 굉장히 멋있다는 것도 새삼느끼게 된다. 확실히 한국 동해의 풍경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찾을 수 없는 절경인 듯 하다. 굳이 비교하자면, 대만 동부의 풍경과 비슷할까.

한국 강원도 여행 - 태백산 눈꽃 축제

겨울 동해바다를 본 후, 겨울에 갈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하며 찾아보니 강원도 태백산에 눈꽃 축제라는 것이 있어 가보기로 하였다. 25회째를 맞는 꽤 역사가 긴 축제인 것 같은데,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딱히 갈곳도 없고 바다는 충분히 본 것 같아 산으로 가기로 하였다. 태백산 눈꽃 축제는 태백산 국립공원과 태백시내의 황지연못 그리고 세이프타운(?)에서 열린다고 하는데, 축제(?)의 끝무렵에 가서 그런지 축제라고 하기에는 너무 한산하였다. 태백산 국립공원을 가기 전에 태백시내의 황지연못에 먼저 가보기로 하였는데, 황지연못은 낙동강이 시작하는 곳이라고 한다. 황지연못 공원 주변에 주차를 하였는데, 주차요원이 외지인 번호판을 봐서 그런지 주차권은 주지 않고 '대충 1시간정도 있다가 가'..

한국 강원도 여행 - 동해안 해안도로 (동해 일출로, 강릉 헌화로, 강릉 율곡로)

강원도 강릉시와 동해시는 고속도로로 잘 연결되어 있지만, 바다를 바로 옆에 끼고 달릴 수 있는 도로들도 있다. 시간이 촉박하지만 않으면 언제나 이 지방도로들을 이용하는데, 세계 어디에 내어 놓아도 빠지지 않는 최고의 자동차 드라이브 코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는, 북쪽에서부터 내려온다면 강릉시 안인해변의 율곡로에서 시작하여, 정동진 해변에서 강릉시 헌화로로 이어지며, 동해시 옥계항에서 7번 국도로, 다시 노봉해수욕장에서 동해시 일출로로 연결되어 동해시 묵호항까지 연결되는 코스이다. 묵호항 이후에도 해안도로가 있기는 하나 위의 코스와 같이 바다를 바로 옆에 끼고 달리는 도로까지는 아니고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달리는 도로들이다. 길이도 대략 30km정도 되기 때문에 짧게 끝나지도 않고..

한국 강원도 여행 - 양양 하조대

겨울의 남이섬처럼, 동해안의 겨울도 2000년 초에 군 복무 시절이후로는 처음인 것 같다. 군 복무 기간동안 얻은 값진 것들 중 하나는 아마 이 지역의 지리에 익숙해진 것이 아닐까한다. 여름에는 곧잘 망상 오토캠핑장에 와서 휴가를 보내곤 했는데, 이번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는 오토캠핑장이 선수단 숙소로 지정되어 예약이 안된다고 하여, 동해시에 있는 적당한 곳에서 묵기로 하였다. 고속도로를 타고 간다면 동해시까지 강릉을 거쳐 빠르게 갈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강원도 동해안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인 7번 국도와 그 주변으로 실핏줄처럼 나아 있는 해안도로 풍경을 볼 수 없기에 양양으로 도착하는 길을 선택하기로 하였다. 양양에 도착하여 우선 하조대로 향하였다. 하조대... 지나가다가 몇번 보고듣기는..

한국 강원도 여행 - 춘천 남이섬 (눈사람 축제)

겨울의 남이섬은 처음이었는데, 춘천과 남이섬에는 서너번 와 본 적이 있지만 모두 여름과 가을즈음이었던 것 같다. 겨울의 남이섬이 딱히 궁금했던 것도 아니었고, 남이섬에 별다른 감흥이 있던 것도 아니었지만 갑자기 마땅히 생각나는 곳이 없어서 무작정 갔던 곳인데, 남이섬의 위치도 '대략 춘천 근처'라고만 생각하고 네이게이터 없이 '춘천 고속도로로 가다보면 나오겠지'라고 생각하며 가다보니 춘천시까지 도착하였는데, 남이섬은 경기도 가평군 바로 옆에 있어 다시 돌아가야 해서 예상보다 훨씬 오래 걸려 버렸다. 춘천시내에서 남이섬으로 돌아가기 전에 춘천의 자랑(?)인 춘천 닭갈비를 점심으로 먹었다. 춘천 닭갈비는 그 음식의 간단함 때문인지 어디를 가나 맛이 다 비슷한 것 같다. 춘천이나 서울이나 심지어 중국에서 먹는..

한국 강원도 여행 - 설악산 대청봉

시간이 좀 지난 여행이긴 했지만, 강원도 설악산 대청봉에 아버지와 함께 등산을 한 적이 있었다. 하루동안 대청봉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기에 대피소에서 하루 묵어야 했다.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중국에서 하는 등산과 한국에서 하는 등산은 느낌이 많이 다른데, 중국에는 한국보다 훨씬 높은 산들이 더욱 많지만 대부분 등산하기에 편하게 되어 있다. 즉 케이블로 올라가거나 아니면 도로 공사를 하여 전기차 등으로 거의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하거나 혹은 잘 다듬어진 콘크리트나 시멘트 계단으로 되어 있다. 반면 한국의 등산 코스들은 대부분 자연 그대로 되어 있거나 최소한의 인위적인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어 다소 힘들기는 하지만 등산을 하는 재미는 중국의 산과 비교가 안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