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 이야기/한국 - 강원도

한국 강원도 여행 - 춘천 남이섬 (눈사람 축제)

YK Ahn 2018. 2. 19.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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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의 남이섬은 처음이었는데, 춘천과 남이섬에는 서너번 와 본 적이 있지만 모두 여름과 가을즈음이었던 것 같다. 

 겨울의 남이섬이 딱히 궁금했던 것도 아니었고, 남이섬에 별다른 감흥이 있던 것도 아니었지만 갑자기 마땅히 생각나는 곳이 없어서 무작정 갔던 곳인데, 남이섬의 위치도 '대략 춘천 근처'라고만 생각하고 네이게이터 없이 '춘천 고속도로로 가다보면 나오겠지'라고 생각하며 가다보니 춘천시까지 도착하였는데, 남이섬은 경기도 가평군 바로 옆에 있어 다시 돌아가야 해서 예상보다 훨씬 오래 걸려 버렸다.

 춘천시내에서 남이섬으로 돌아가기 전에 춘천의 자랑(?)인 춘천 닭갈비를 점심으로 먹었다. 춘천 닭갈비는 그 음식의 간단함 때문인지 어디를 가나 맛이 다 비슷한 것 같다. 춘천이나 서울이나 심지어 중국에서 먹는 춘천 닭갈비도 같은 맛이다. 춘천 닭갈비든 뭐든 지역 이름이 붙은 음식들은 그 지역에 가면 가격만 더 비싸지는 듯 싶다. 

 강변에서 바라본 북한강.  강변 쪽에는 두껍지는 않아보이지만 얼음이 얼어있다.

 남이섬 선착장에서 입장권을 사서 남이섬으로 배를 타고 이동하는 중.  정말 추웠는데, 남이섬 입구 여기저기서 분수처럼 물을 뿌려서 얼음 기둥을 만들어대고 있었다. 

 여름에 왔을 때는 멋지다고 생각했던 길이지만 겨울에는 너무 춥다. 

 공포 영화에 나올 것 같이 생긴 눈사람들이 있는 작은 언덕은 조촐한 눈썰매장인데, 아직 만들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보수 공사 중인지 사용은 못하게 하고 있었다. 

 눈썰매 옆에는 얼음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눈으로 덮힌 풀밭.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섬 외곽쪽으로 가면 한적하게 방해받지 않으면서 조용히 산책할 수 있는데, 섬에 닿아있는 강변은 완전히 꽝꽝 얼어있었다.

 섬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여 나가기 위해 가다보니 타조들이 사람구경을 하고 있었다. 너무 조용히 목만 내밀고 고개만 돌리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어서인지 사람들은 거기 타조들이 있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는 듯 하였다.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갖가지 전등들이 켜지기 시작하였는데, 밤이 되면 낮과는 또다른 남이섬이 연출 될 것 같다.

 중간 중간에 이런 화로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꽁꽁 얼어가는 손과 발을 녹이기에 딱 좋은 곳이다. 

 추위와 어둠에 떠밀려 2~3시간 남짓 머물렀던 남이섬. 배를 타고 다시 섬에서 나오는 중.

 사실 '남이섬 눈사람 축제'라고 하는데, 축제라고 하기에는 좀 초라하지 않나 싶다. 2~30미터 되는 (당시에는 사용할 수 없었던) 작은 눈썰매장과 특징없는 눈사람들, 중앙에 몇개 설치되어 있는 얼음 조각들로 '축제'를 만들고 싶은 것은 남이섬 주인의 '소박한 아이디어로 큰 결과를 얻으려는 욕심'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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