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 이야기/한국 - 강원도

한국 강원도 여행 - 태백산 눈꽃 축제

YK Ahn 2018. 3. 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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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동해바다를 본 후, 겨울에 갈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하며 찾아보니 강원도 태백산에 눈꽃 축제라는 것이 있어 가보기로 하였다. 25회째를 맞는 꽤 역사가 긴 축제인 것 같은데,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딱히 갈곳도 없고 바다는 충분히 본 것 같아 산으로 가기로 하였다. 


 태백산 눈꽃 축제는 태백산 국립공원과 태백시내의 황지연못 그리고 세이프타운(?)에서 열린다고 하는데, 축제(?)의 끝무렵에 가서 그런지 축제라고 하기에는 너무 한산하였다. 


 태백산 국립공원을 가기 전에 태백시내의 황지연못에 먼저 가보기로 하였는데, 황지연못은 낙동강이 시작하는 곳이라고 한다. 황지연못 공원 주변에 주차를 하였는데, 주차요원이 외지인 번호판을 봐서 그런지 주차권은 주지 않고 '대충 1시간정도 있다가 가'라며 현금을 받아갔다. 금액이 적어 딱히 불만은 없으나 실제 1시간정도 볼 정도의 공원은 아닌 것 같았다. 점심이라고 먹는다면 좋겠지만 주변에 딱히 괜찮아 보이는 식당도 없고, 명성(?)과는 다르게 너무 소박한 (혹은 초라한) 공원이라 천천히 10분정도 둘러보니 더이상 볼게 없었다...



 황지연못은 가까이에서도 사진 한 컷에 다 들어갈 정도로 작은 동네 공원같다.



 겨울 축제라고 하면 빠지지 않는 얼음/눈 조각상들.





 황지연못과의 짧은 만남을 끝내고 태백산 국립공원으로 향하였다. 태백시는 인구와 차가 적고 산 속에 있는 도시이다보니 공기가 정말 맑고 좋다. 겨울에도 초록색 일관인 중국 남부지역과는 다르게 한국 강원도의 겨울은 초록빛을 다 추위에 빼앗겨 회색빛으로 변해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태백산 국립공원 입구에서 조금 걸어 올라가면, 눈꽃 축제 때에는 눈썰매장이 개장한다고 하여 가보았다. 생각해보니 눈썰매를 타본적이 있던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눈이 쌓인 모습을 처음보는 린다와 눈썰매를 타본적이 없는 나는 입장권을 사서 올라와보니 우리 외에 외국인 3명을 제외하고는 텅 비어 있었다. 




 덕분에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마음껏 눈썰매를 즐겼는데, 생각보다 훨씬 재밌었다.





 한참동안 눈썰매를 탄 후, 다른 곳을 둘러보러 나왔는데 태백시가 예전에는 석탄으로 유명했던 지역임을 알게 해주는 석탄 박물관이 있었다. 실내 석탄박물관은 추가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들르는 것으로 하고 이번에는 가지 않았다.





 태백산 국립공원 눈꽃 축제 중 눈조각 전시. 황지연못의 조각들보다 훨씬 크다.







 이글루 카페. 카페는 더이상 운영하지 않고 쉼터처럼 사용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태백산 눈꽃축제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눈꽃 축제와 별로 상관이 없는 태백산 산책이었다.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1시간정도 산책하는 동안 거의 지나치는 사람들이 없었고 눈으로 가득 덮힌 산길을 걷는 기분은, 겨울산들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인 것 같다.







 계곡 물소리와 갖가지 동물 소리들로 시끌법잡했을 여름의 태백산과는 다르게 겨울의 태백산은 매우 고요하다. 모두들 숨죽이고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듯.







 짧은 산책을 마치고 입구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 옛날 썰매장이 있어 잠깐 추억 속의 썰매를 타보았다. 정말 어렸을 때 타보고 처음타보는 듯한 썰매...




 태백산 눈꽃 축제는 태백산 등산을 해야 진정한 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국립공원에 도착한 시간이 좀 늦고 눈썰매를 타느라 시간을 많이 소비하여 등산이 아닌 산책만하여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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