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 이야기/한국 - 강원도

한국 강원도 여행 - 동해안 해안도로 (동해 일출로, 강릉 헌화로, 강릉 율곡로)

YK Ahn 2018. 3. 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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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강릉시와 동해시는 고속도로로 잘 연결되어 있지만,  바다를 바로 옆에 끼고 달릴 수 있는 도로들도 있다. 시간이 촉박하지만 않으면 언제나 이 지방도로들을 이용하는데, 세계 어디에 내어 놓아도 빠지지 않는 최고의 자동차 드라이브 코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는, 북쪽에서부터 내려온다면 강릉시 안인해변의 율곡로에서 시작하여, 정동진 해변에서 강릉시 헌화로로 이어지며, 동해시 옥계항에서 7번 국도로,  다시 노봉해수욕장에서 동해시 일출로로 연결되어 동해시 묵호항까지 연결되는 코스이다.  묵호항 이후에도 해안도로가 있기는 하나 위의 코스와 같이 바다를 바로 옆에 끼고 달리는 도로까지는 아니고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달리는 도로들이다. 


 길이도 대략 30km정도 되기 때문에 짧게 끝나지도 않고 이 길로 다니는 차들도 별로 없어 천천히 주변을 감삼하면서 운전하여도 된다. 또한 어차피 시속 50~60km 정도의 지방국도들이라 차들도 빨리 달리지 않을 뿐더러 이런 멋진 경치를 그냥 스쳐지나가듯 빠르게 달리려는 운전들도 거의 없다. (헌화로에는 여름이면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숙소가 동해시 시내에 있기에 동해 묵호항부터 드라이브를 시작하였다. 영동지방 여행시 거의 대부분 동해시에서 머무는데, 강릉과 동해시는 거리가 가깝고 두 도시간 교통이 나쁘지 않으며 강릉시보다는 동해시가 더 저렴하고 조용하며 깨끗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묵호항에 오면 이곳에서 항상 저렴하고 싱싱한 활어회를 먹었는데, 이번 여행에는 날씨가 너무 추워서 그런지 항구에 회를 파는 사람들이 없었다. 


 동해 묵호항에서 시작하는 일출로에는 중간중간에 차를 세우고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매우 많기 때문에 급하게 가지 않고 천천히 감상하면서 가기가 매우 편하다. 새파란 바다와 코앞에서 부서지는 하얀 파도를 감사하기에 국내에서 이 코스보다 좋은 곳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차에서 내려 한참 보다가 다시 차에 올라타서 달리다 5분도 안되서 다시 내려 또 보게 되는 풍경들이 계속 펼쳐진다.





 동해 일출로에는 이렇게 도로 중간중간에 주정차할 곳을 많기 때문에 주차 걱정 없이 마음껏 볼 수 있다. 강릉 헌화로와 율곡로에서 중간에 주정차할 곳이 있으나 일출로 쪽이 압도적으로 많다.  




 일출로를 따라 가다보면 동해 망상 해수욕장에 도착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강원도에 있는 해수욕작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다.





 망상해수욕장에서 7번국도를 타고 쭉 올라가다 옥계해변쪽으로 나오면 강릉 헌화로가 시작된다. 강릉 헌화로는 동해 해안도로 중에서도 가장 바다와 가까이 있는 곳으로, 파도가 도로 위로 올라올 정도로 붙어 있다.






 사진의 오른쪽에 파도가 부서지는 곳이 차도와 인도가 있는 곳으로 걷다가 보면 파도를 맞을 수 있으니 주의.







 고드름이 여기저기 있는 동해의 겨울.





 헌화로의 풍경에 정신이 팔려 있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고 있게 되는데, 헌화로를 따라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정동진이 나온다. 정동진은 예전의 그 고유의 아름다움이 많이 사라진 곳이라 보통 멈추지 않고 지나간다.  정동진 역에서 등명해변 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전형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차를 세워서 볼 곳이 별로 없지만 운이 좋으면 저 멀리 펼쳐진 바다와 동해안을 따라 달리는 기차가 있는 풍경 속의 주인공으로 운전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저녁 강릉 통일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운치있는 풍경.




 통일 공원 앞 함정전시관에는 퇴역한 전북함과 97년 강릉 북한 무장공비침투시에 해안에서 발견된 북한 잠수정이 전시되어 있다. 





 이 동해안 해안도로에는 밤이 되면 지나다니는 차가 거의 없고 가로등도 거의 없으며 주변에 불빛도 없어 운전을 하다 별을 볼 수 있는 매우 좋은 곳이기도 하다. 일반 카메라로 야간모드로 하늘을 찍어도 많은 별이 카메라에 잡힌다.

 



 율곡로, 헌화로, 일출로로 이어지는 해안도로 코스는 목적지를 찍어두고 네비게이션에만 의존해서 가는 운전으로는 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어차피 동해안에 왔다면 여행차 왔을터이니 네비게이션은 잠시 주행모드로 바꾸고 중간 중간 지도를 보며 주변을 감상하면서 간다면 해안도로외에도 곳곳에 숨어있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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