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스리랑카 여행의 추가글>
스리랑카에서의 여행이 끝나가고 있다. 벤토타(බෙන්තොට, Bentota)에서 즐겼던 멋진 석양의 해변과 벤토타강 사파리 투어를 뒤로 하고 스리랑카 여행을 끝내기 위해 콜롬보(කොළඹ, Colombo)로 향하였다.
스리랑카에서 기차를 이용한 이동은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데, 벤토타에서 콜롬보고 이동할 때도 역시 해안열차를 이용하였다.
벤토타 역에서 염소 두마리가 철로 옆을 위태롭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혹시나 열차에 치이지 않을까 조마조마 하였지만, 열차가 역으로 진입하면서 경적을 울리자 염소들이 서둘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였다. 예전에 필리핀 여행 때 보았던 끔찍한 장면이 되풀이 되지 않아서 기분좋은 하루가 시작되었다. 수년 전 필리핀 세부섬을 여행하던 중 한 SUV가 사람들이 밀집한 재래 시장의 인파를 헤치면서 지나가다가 고양이를 그대로 밟고 지나가는 장면은, 트라우마처럼 수년이 지나도 계속 머릿속에 떠오르지만 비슷한 장면을 보지 않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한적하고 조용하며 과거의 모습을 잘 보관하였다가 조심스럽게 꺼내보여주는 듯한 스리랑카 역들의 모습은 너무 멋있다.
열차에 올라 인도양의 푸른 바다를 보며 콜롬보고 향하였다.
스리랑카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외국인들이 여행 중이었는데, 3등칸에는 내국인이 거의 대부분인 반면 2등칸에는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들이었다.
낭만의 스리링카 해안열차.
7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꼭 다시 가보고 싶은 여행지는 늘 스리랑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