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남성(云南省, 윈난성) 곡정(曲靖, 취징) - 라평(罗平, 루오핑) 금계봉총(金鸡峰丛, 진지펑총)

중국 서남지역에 위치한 운남성(云南省, 윈난성)은 중국에서 자연경관 관광지로 가장 유명한 성이다. 유라시아판과 인도판이 충돌하면서 만들어진 히말라야 산맥의 끝자락이 닿는 곳이기도 하며, 지대가 높아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파란 호수가 만들어내는 풍경 그리고 중국 남부와 인도차이나 반도를 형성하는 카르스트 지형이 있는 곳이기에 다양한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중국에서는 8번째로 크기가 큰 성인데, 대한민국보다 4배 가까이 크고 인구는 약간 적어 5천만명이 되지 않는다.
운남성은 예전에 리장(丽江, 리강) 여행 시 가보았던 옥룡설산 (玉龙雪山, 위롱슈에샨)의 인상이 너무 강해서 다음에 다시 여행해 보고 싶었는데, 이번 춘절기간에 운전을 해서 여행하게 된 것이다.

중국 운남성(云南省, 윈난성) 리장(丽江, 여강) - 옥룡설산 (玉龙雪山, 위롱슈에샨)

하지만 이번에 여행한 곳은 루오핑(罗平, 라평)이라는 곳이다. 루오핑은 운남성의 성도인 쿤밍에서 동쪽으로 직선거리 150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현급 도시이다. 50만명의 인구라는, 한국에서는 규모가 좀 되는 지방시정도의 인구이지만, 워낙 인구가 많은 중국에서는 지방 시골 동네라고 취급받는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이곳의 유채꽃밭이 만들어 내는 풍경 때문이다.

유채꽃밭은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불리는 장시성(江西省, 강서성) 우위엔(婺源, 무원)의 장링(江嶺, 강령)과 황링(簧岭, 황령)도 있지만, 중국의 서남부에 있는 이 운남성이 만들어내는 유채꽃의 풍경은 동부의 장시성이 만들어내는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중국 장시성(江西省, 강서성) 우위엔(婺源, 무원) - 황링(簧岭, 황령)

중국 장시성(江西省, 강서성) 우위엔(婺源, 무원) - 장링(江嶺, 강령)

유채꽃이 만발하는 3~4월부터는 이 특별한 풍경을 보기 위해 굉장히 많은 사람들로 뒤덮힌다고 하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아직 꽃이 만발하는 시기가 아닌데다가 날씨도 꽤 추워서 사람이 거의 없었다. 원래는 차를 가지고 들어올 수 없는 곳인데, 아직 개장하지 않아서 자차로도 입장이 가능했다.

유채꽃도 유채꽃이지만, 광서나 구이저우에서 볼 수 있는 평지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온 산들이 다른 곳의 유채꽃밭에서는 만들어낼 수 없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땅에서 솟아난 듯한 산들과 유채꽃이 만들어내는 극적인 효과가 있는 곳은 진지펑총(金鸡峰丛, 금계봉총)이라는 관광지로 원래는 입장권을 구매해서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이 진지펑총 뒤로는 넓은 평지에 유채꽃밭이 계속 끊임없이 펼쳐지는데, 이곳은 이 곳 지역 마을이다. 원래는 이 두 곳이 서로 분리되어 있으나 아직 관광지가 개장 전이라 서로 이어져 있다.

루오핑에는 이 곳뿐만 아니라 사실 고개를 돌리면 다 유채꽃 밭이다. 대부분의 음식을 기름에 볶아먹는 중국에서 유채꽃 기름은 대표적인 식용기름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이렇게 거대한 유채꽃밭이 있는 것이다.

아쉽게도 이때 카메라 세팅이 잘 못 되어 모든 사진이 최소용량의 저화질로 저장되어서, 핸드폰으로 찍은 것들만 겨우 볼만한 것들이 남았다.

저 멀리 보이는 건물들이 마을 주민들이 사는 곳인 듯 하다. 사실 이 곳이 마을인지 아직 진지펑총 관광지인지 몰랐는데, 어느샌가 마을버스가 지나가서 알게 되었다.

유채꽃들이 만개하는 4월에는 쿤밍에서 1시간마다 이곳으로 오는 버스가 있다고 하니, 노오란색 세상을 담고 싶은 분들은 한번쯤 방문해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