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서남 지역

중국 운남성(云南省, 윈난성) 리장(丽江, 여강) - 옥룡설산 (玉龙雪山, 위롱슈에샨)

YK Ahn 2017. 4. 17. 22:40
반응형


 윈난성(云南省, 운남성)의 리장(丽江)은 중국 내에서도 굉장히 멋진 관경을 한 곳에서 모두 볼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생각된다. 리장 고성(丽江古城)을 비롯하여, 옥룡설산(玉龙雪山), 호도협(虎跳峡), 차마고도(茶马古道), 라스호, 루구호(泸沽湖)...등등등 절경이라고 하기에도 부족한 멋진 경치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도시이다. 그만큼 리장은 중국 중서부 지방에서 쓰촨(四川)의 구채구(九寨沟)와 쌍벽을 이루는 관광지가 아닐까 생각된다.


리장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들이라면 일주일정도는 있어야 리장의 곳곳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 옥룡설산은 그 웅장함과 더불어 날카로움이, 산에 오르지 않으면 느끼지 못할 것인데, 그 기억이 너무 강하여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리장은 도시의 고도 자체가 매우 높기 때문에 저지대에서 비행기를 타고 바로 이곳에 도착하면 고산증이 종종 생긴다. 보통 호텔에서 고산병 약을 비축하여 놓기는 하지만 혹시 모르니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우리는 쿤밍(昆明, 곤명)에서 육로로 이동하다보니 쿤밍에서 약간의 두통을 느끼기는 했지만 리장에서는 다행히 고산병은 없었다.


리장, 특히 리장 고성에는 굉장히 많은 로컬 여행사들이 있는데 거의 대부분이 똑같은 상품을 팔고 있다. 가격도 거의 다 똑같으니 그냥 호텔에서 가까운 곳이나 그나마 조금 저렴한 곳에 가서 옥룡설산을 가고 싶다고 하면 여행 상품을 보여준다.

옥룡설산의 여행 상품은 그냥 차량 이동이 전부이다. 아침에 호텔에서 가까운 도로(리장 고성 내로는 차량 진입이 안된다)에서 만나 차를 타고 가면 옥룡설산에 입장권을 사는 곳에 가서 표를 산 후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하면 옥룡설산 공원 입구까지 데려다 준다.

밑의 사진은 공원 입구. 저 멀리 보이는 설산들이 마치 그림 같이 비현실적이다.



공원으로 입장 후 다시 공원 내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우리의 설악산이 악산이라고 하지만, 이 산들은 생명이 느껴지지 않는 매우 건조한 산들이다.




저 멀리 옥룡설산이 보인다.




셔틀버스를 타고 케이블카를 타는 곳까지 오면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산으로 이동한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모르도르 (Mordor)처럼 매우 건저한 산이다. 혹은 호빗에 나오는 설산이 이렇게 생겼을까..

 



중국의 케이블카 기술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이렇게 말도 안되는 높이를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였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말그대로 눈부신 광경이 펼쳐진다. 

너무 멋있는 광경과 함께 눈이 따가울 정도로 강한 햇빛이 비쳐진다. 사진에 보이는 저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되는데,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바로 코앞에 정상이 있는 것 같아 뛰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정말 꾸준히 고산지대에서 운동을 해왔던 사람이 아니라면 부디 벅찬 감동을 억누르고 차분히 올라가길 바란다. 이미 3000m 이상 높이에 있기 때문에 매우 쉽게 저산소증이 올 수 있다.  성격은 급한게 몸이 안따른다면 매점에서 파는 산소캔을 사가면 된다.





생각보다 올라가야 할 길이 길고 높으며 계단의 경사도 만만치 않으니 천천히 주변 경치를 즐기면 올라가면 된다. 2~30분정도 올라가다보면 새하얀 얼굴로 기진맥진 해있는 사람들이 보일 텐데 그 중 많은 사람들이 밑에서 빠른 속도로 걷던 사람들이다.




옥룡설산의 중간지점, 해발 4506m




더욱 더 올라간다. 이제는 산들조차도 까마득한 저 아래에 있다.





폐를 찌르는 듯한 차가운 공기와 강렬한 태양. 




무엇이든 얼려버릴 것 같은 차가운 돌들과 영원히 녹지 않는다는 만년설




저 눈과 얼음들은 얼마나 오랜 세월동안 얼어 있었을까


.


여기가 옥룡설산의 고지, 해발 4680m

아무리 천천히 걸었어도, 우리도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산소가 매우 부족하다보니 회복이 매우 더디다. 오히려 기운을 더욱 빼앗기는 느낌... 







옥룡설산의 고지에 오르면 잊지 못할 경치를 보게 되는데, '아, 이래서 히말라야나 에베레스트 등반을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광경을 보게 된다... 


다시 천천히 하산을 하고나면, 또다른 절경이 기다리는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