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서남 지역

중국 운남성(云南省, 윈난성) 여강(丽江, 리장) - 로고호(泸沽湖, 루구후)로 가는 길

YK Ahn 2022. 4. 3.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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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윈난성(云南省, 운남성)의 동북쪽에 위치하여 쓰촨성(四川省, 사천성)과의 경계에 있는 루구후(泸沽湖, 로고호)는 4A급 관광지로 행정지로는 리장(丽江, 여강)에 속한다. 호수의 2/3는 윈난성에 속하여 있고, 1/3은 쓰촨성에 속하여 있기 때문에, 쓰촨성과 윈난성에서 각기 입장할 수 있는데 쓰촨쪽의 입장료는 80윈안이고 윈난쪽에서의 입장료는 100위안이다. 6년전에 윈난성 여행을 할 때도 가보고 싶었지만, 당시 여행일정이 부족해서 가지 못했는데 이번에야 가보게 되었다. 루구후는 리장에서 250km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험난한 계곡과 절벽을 왕복 2차선 도로로 가야 하기 때문에 걸리는 시간은 5~7시간정도 걸린다. 특히 해가 떨어져 어두워지면 칠흙같이 어둡고 위험한 도로를 자동차 라이트만 의지해서 가야하기 때문에 속도가 많이 떨어져 루구후로의 출발시간이 늦어지면 훨씬 오래 걸리게 된다.

윈난의 지형 자체가 고지대인데 더 높은 곳으로 가는 느낌이다.

운전하면서 보는 풍경이 정말 멋지다.

그나마 넓고 매끈한 도로가 끝나고 계곡길로 들어선다.

한국의 영동고속도로에서 터널이 뚫려서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기 전, 꼬불꼬불한 길을 달려서 가야했던 옛 영동고속도로를 3~4시간동안 가는 기분이다.

꼬불꼬불한 계곡길을 가다가 만난 절경. 간이 주차장도 있어서 차를 잠시 세워두고 사진찍기에 바빴다.

운남은 구름 모양도 멋지다.

이미 해가 있는 쪽은 산에 가려 그림자가 깊게 생기기 시작했다.

아직 대낮이나 계곡 특성상 빨리 어두워져서 차들이 헤드라이트를 켜고 달리기 시작했다.

길을 따라 이동하는 염소떼.

해가 지기 시작했다.

이때쯤에 아직 60~80km정도 남았던 것 같았다. 기름이 꽤 많았지만, 워낙 산을 오르락 내리락하다보니 연비가 반으로 떨어져서 도착하기 전에 연료가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저 멀리보이는 설산을 찍은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완전 깜깜한 밤이 되어서 더이상 사진은 찍지 못했다. 루구후에 도착했을 때는 밤 8~9시쯤 되었는데 정말 칠흙같이 어두운 밤이었다.

밤에 겨우 도착하여 짐을 챙기고 아침에 숙소 앞을 산책하러 나왔다. 추운 겨울이라 사람들이 없기도 했지만, 너무 조용하고 평화로운 루구후의 모습이었다.

숙소 전경. 루구후에는 대형 호텔은 없고 이런 개인들이 하는 조그만 모텔같은 곳들이 대부분이다. 사실 이런 모텔들이 너무 많이 생기면서 한동안 루구후의 수질이 급격히 안 좋아졌다고는 하는데, 지금은 다시 개선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구경하면서 봤을 때, 루구후의 물은 정말 깨끗했는데 실제로 수질은 1급수라고 한다. (1박 390위안, 7만5천원, 조식포함)

6년전 포기했었던 루구후를 드디어 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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