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여행 이야기/필리핀

필리핀 (Philippines) 세부 (Cebu) - 아일랜드 호핑 (Islands hopping)

YK Ahn 2017. 7. 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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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부터 전날 자전거 인력거를 끄는 BJ가 소개시켜 준 아일랜드 호핑을 하러 나갔다. 리조트 밖으로 나가자 기다리고 있는 BJ와 친구들을 만나서 선착장으로 향했다. 어떻게 보면 그냥 믿고 가도 괜찮을까 고민을 할 수도 있겠지만, 몇번 얘기를 나누어본 BJ가 좋은 사람인 것 같아 걱정없이 따라갔다. 


 결론부터 말하면 완전 개인을 위한, 보트를 통째로 빌려서 하는 아일랜드 호핑으로 매우 좋았다. 여러 사람들과 같이 하는 아일랜드 호핑도 그것 나름대로 재미있지만 이렇게 우리만을 위한 아일랜드 호핑은 매우 자유롭고 무엇이든 마음껏 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다. 마치 자유여행과 여행사 여행의 차이같은 느낌일 것 같다.


 웃겼던 것은 BJ도 자전거 인력거 삯을 물어보면 언제나 'it's up to you'라고 하듯이, 그 친구들도 몇시간이나 아일랜드 호핑을 할 수 있는지 어디를 가는지 무엇을 얼마나 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면 항상 'it's up to you'라고 대답했다. 처음에는 이게 신종 바가지인가 했는데, 정말 기준이 없는 듯 했다. 그냥 우리가 하자고 하면 하고 가자고 하면 가고 더하자고 하면 더하는 것이었다. 아일랜드 호핑 가격은 리조트에서 예약하는 것은 한 사람당 2000페소 정도였고, 우리가 한 것은 둘이 합쳐 2400페소였다. 한국돈으로는 대략 55,000원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배. 빨간색 티셔츠가 BJ의 친구. 







날씨가 정말 좋았다. 









 선착장 근처는 수심이 얕아 천천히 가야했다. 그래도 배가 가끔 바닥에 닿기는 했는데, 바닥이 돌이 아니어서 큰 문제는 없는 듯 했다.






드디어 수심이 얕은 지역의 끝자락까지 왔다. 







드디어 바다로 완전히 나왔다. 노란색 티셔츠가 BJ. 












배를 타고 한참을 달리다가 어느 섬 근처였던 것 같은데, 수심이 비교적 얕은 바다에 멈추어 스노클링을 하였다. 물고기 주라고 빵을 주라고 하길래 빵을 물속에서 뿌려줬더니 물고기가 엄청 달려들었다. 스노클링을 한참동안 하고 올라오니 다른 배가 어느새 붙어서 상인이 해산물 회를 사라고 하길래 흥정 후 500페소어치 정도만 샀다. 






다시 배를 타고 이동하여 작은 섬들을 '호핑'하였다. 







여기저기 계속 보이던 불가사리






섬의 아이들...다가오더니 또 돈을 달라고 하였다..









섬 안에도 돌아봐도 된다고 하여 들어가봤는데, 그냥 사람 사는 작은 섬 마을이다... 






귀여운 돼지







저녁에 마닐라도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기에 아일랜드 호핑을 오후쯤에 끝내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야 했다..




멀리서 구름이 짙겨 끼이기 시작하였다.




 리조트에는 이미 체크아웃을 하고 짐만 맡겨놓았는데,  짐을 다시 찾고 혹시 샤워를 할 수 있는지 물어보니 샤워장을 안내해 주어 샤워상에서 샤워 후 리조트를 나왔다. 공항으로 가기 전 로컬 식당에서 다시 간단하게 식사...




식사 후 막탄 공항으로 다시 비행기를 타고 마닐라 공항으로...




마닐라에 도착한 시간이 늦어 밤에 호텔 주변만 잠깐 산책 및 간단한 저녁 후 다음 날 아침 마닐라 공항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마닐라 공항에서 다시 홍콩으로...




이렇게 짧았던 필리핀 세부의 여행이 아쉽게 끝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보통 여행의 즐거움만 기억나고 안좋았던 기억은 쉽게 잊혀지는데, 필리핀도 당시에는 기분이 상하는 일이 몇번 이었다. 특히 태국과 같이 여행객에게 어떻게든 바가지를 씌우고 사기를 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을 뿐더러 그걸 정부가 허용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마닐라의 경우, 공항 이용료를 반드시 현금(그것도 달러로) 내게끔 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하였는데, 이런 경험들 때문에 당시에는 '다시는 필리핀 여행은 오지 않는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기분이 상하기도 했었다. 


지금이야 그런 감정들이 잊혀져 필리핀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경관만 생각나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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