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이야기/일상 생활 이야기

중국의 무인 편의점

YK Ahn 2018. 11. 2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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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종 중국이 한국뿐 아니라 세계 어느나라에 내어 놓아도 빠지지 않을만큼 많은 실험적인 사업을 하는 것 같다. 한국에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중국에는 무인 편의점이 서서히 그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그 중 한군데에 호기심 삼아 들어가서 물건을 사보았다. 


 매장 자체는 커다란 유리로 되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유리로 되어 있으면 누가 유리를 깨서 가져가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유리로 되어 있어 밖에서 안이 훤히 보이면 안에 들어간 사람이 오히려 더 '정직'하게 결재를 하게 될 것 같다. 유리를 깨거나 상점 문을 부셔서 들어가는 그런 '강도' 행위는 이미 이런 무인 편의점 뿐 아니라 일반 편의점도 노출되어 있는 위험이지만, 신기하게도 중국은 혹은 지금 살고 있는 동관은 그런 강도 행위가 없다. 오히려 상점들이 문 조차도 없이 훤히 열어놓고 장사를 하는데,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중국은 무법지대라기 보다는 오히려 법이 없이도 꽤 잘사는 사회같다는 느낌도 든다.


 그러한 강도 행위에 대한 위험은 뒷전으로 미룬다면, 이런 무인 편의점의 사업에서 가장 큰 '위협'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작은 일탈'이지 아닐까 생각된다. 즉 물건을 사고 그 제값을 전부 치루지 않는 것인데, 어차피 거의 대부분의 결재가 위챗이나 알리페이의 바코드 결재로 이루어지는 현재 중국 상황에서 100원을 내야할 것을 90원만 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5개를 사서 4개만 결재를 하고 1개는 그냥 가져가는 행위는 가능할 것 같다. 


 편의점 내에 감시 카메라가 몇군데 있기는 하지만 마음만 먹는다면야 불가능할 것 같지도 않다. 하지만 이렇게 전면을 커다란 유리로 만들어서 안에 있는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이 훤히 보인다면,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그런 '일탈'의 유혹은 어느정도 없어질 것 같다. 


 어쨌든 이 무인 편의점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문 앞에 표시되어 있는 바코드를 위챗으로 읽은 후 '가입(?)'을 해야 한다. 중국에서 가입이라고 하면 한국에서와 같이 복잡한 것이 아닌, 그냥 바코드를 읽어 위챗과 연동하면 되는 정말 간단한 작업으로 몇 초 걸리지도 않는다. 




 그렇게 등록을 하고 승인을 받으면, 매장 안에 다른 손님이 없을 경우에 한해 입장할 수 있다. 




 상품이 그렇게 많이 있는 것은 아니고 대부분은 과자와 음료수들이다. 모든 제품에는 아래와 같이 바코드가 따로 붙어 있어 나중에 계산할 때 이 바코드를 읽으면 가격이 나온다. 계산은 매장의 다른쪽 끝에 비치된 통에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을 넣으면 기계가 바코드를 읽어 가격을 말해주고 이의가 없다면 위챗으로 다시 결재하면 된다. 결재가 끝나면 출구가 열리며 나올 수 있다. 




 중국 현지 일반인의 결재 수단의 거의 모든 것이 위챗과 알리페이로 가능하다는 것과 우리의 편견과는 다르게 중국에서는 강력범죄등이 그렇게 많이 없다는 점 등이 이러한 무인 편의점을 가능하게 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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