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화동 지역

중국 저장성(浙江省, 절강성) 항저우(杭州, 항주) - 양매령(杨梅岭, 양메이링), 용정(龙井, 롱징)와 구계연수(九溪烟树, 지우씨옌슈)

YK Ahn 2019. 9. 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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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강성(浙江省, 저장성)의 성도인 항주(杭州, 항저우)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서호(西湖, 시호)를 보고 시간이 좀 남아 다른 곳에 가보기로 하였다. 지도나 인터넷을 봐도 항주에 서호를 제외하고는 딱히 강하게 추천하는 곳이 없어 택시를 잡아 택시 운전기사에서 추천해서 데려다 달라고 하였더니, 양매령(杨梅岭, 양메이링)이라는 마을과 용정(龙井, 롱징) 녹차밭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었다. 이 마을은 서호에서 채 2km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있는데, 서호의 남서쪽에 자리한 산 안쪽에 위치하다보니 매우 조용하고, 대도시 도심에 이런 조용하고 고풍스러운 마을이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양매령 마을 입구. 택시기사분이 입구에 바로 내려주셔서 여기서부터 걸어 들어갔다.





 이 마을의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산 위로 올라가서 내려다 보아야 하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아 그냥 마을을 통과하면서 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멋진 마을 풍경'들로 유명한 홍춘(宏村, 굉촌), 황링(簧岭, 황령), 장링(江岭, 강령)등을 계속 보러다닐 것이기 때문에 미련없이 지나가기로 하였으며, 또한 이 양메이링 마을의 운치도 멋있지만 그 뒤로 이어지는 롱징(龙井, 용정) 녹차밭과 시골 풍경들도 빼어나기 때문이었다. 






 마을이 끝나고 본격적인 녹차밭길이 시작된다. 




 롱징차밭.




 이곳은 양메이춘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표지돌.





 온 사방이 다 녹차밭이다. 





 중간에 갑자기 나타나는 멋들어진 연못. 구계연수(九溪烟树, 지우씨옌슈). 저 연못 뒤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으나 이미 많이 걸었기에 올라가진 않기로 하였다. 





 다시 길을 따라 걷기 시작.






 가도가도 끝이 없이 나타나는 녹차밭들. 날이 슬슬 어두워지면서 도대체 이 녹차밭길을 언제 끝나는 것인지 걱정되기 시작하였다.





 다시 한번 도심 한가운데 이런 고요한 풍경이 존재한다는 것이 놀랍고 신기했다. 이런 곳에 살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한참을 걷고 나서 겨우 녹차밭길을 빠져나오자 항저우를 가로 지르는 전당강(钱塘江, 쳰탕쟝)이 눈앞에 나타났다.





항저우에 있는 동안 계속 날씨가 안개 낀 것처럼 흐렸는데, 안개 없이 맑은 날에 보는 항저우의 모습은 더욱 멋질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또 언제 항저우를 오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항저우는 내게 안개 낀 모습으로 기억될 듯 하다. 아쉽지만, 다음날 안휘성(安徽省, 안후이성)의 굉촌(宏村, 홍춘) 과 황산(黄山, 황산)을 보기 위해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숙소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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