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화남 지역

중국 광동성(广东省) 동관(东莞) - 동청호습지공원(东清湖湿地公园, 동칭후스띠공위엔)

YK Ahn 2022. 7. 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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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광동성(广东省)에서 광저우(广州, 광주)와 선전(深圳, 심천)의 중간에 위치한 동관(东莞)은 최근 몇년간 삭막한 공업도시의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것인지 공원들이 굉장히 많이 생겨나고 있다. 또한 작년인가 재작년에 동관에 코로나가 퍼져서 한동안 도시 기능이 마비되었을 때, 당시 동관시장이 경질되고 새로운 시장으로 바뀌었는데 그 영향도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시 여기저기에 놀라운 정도로 많은 공원들이 생겨나고 있다. 

 동칭후스띠공위엔(东清湖湿地公园, 동청호습지공원)도 이렇게 생겨난 공원 중 하나인데, 올해 1월에 공원 조성공사가 완료되어 개장한 습지공원이다. 습지 공원이라고 하지만 습지같은 느낌은 별로 없고, 광동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호수 공원 같다. 이 동청호습지공원은 동관의 동북쪽에 위치한 치시젼(企石镇, 기석진)에 있으며, 또다른 이름인 동야후(东丫湖, 동아호)를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맑고 잔잔한 이 동칭후, 동야후 혹은 동광동후라고도 불리는 이 호수에 대한 전설은 다음과 같다. 아주 오래전 마음이 착하고 손재주가 좋은 한 직녀가 땅위의 한 목동과 사랑에 빠졌다. 어느날 이 직녀가 목동을 만나기 위해 남천문을 지키는 천병 교대식때 몰래 천궁을 빠져나와 땅으로 내려가기 위해 구름을 타고 내려가고 있을 때, 그녀는 자신의 머리가 바람에 날려 산발이 되었음을 깨닫고 구름의 속도를 늦추고 그녀의 가방에서 화장거울과 빗을 꺼내 머리를 정리하려던 순간, 검은 구름과 강한 바람이 불어 그녀는 거울을 놓쳤다. 이 거울은 치시젼의 북쪽에 있는 광저우 로우푸산(罗浮山, 라부산)의 ㅇ왕랑구이(望郎归, 망랑귀) 바위 위에 떨어져서 두 조각으로 깨져서 그 중 큰 조각은  동쪽으로 날아가 후이저우(惠州, 혜주)의 시후(西湖, 서호)가 되고, 작은 조각은 이 곳 동관의 치시로 떨어져 이 동칭후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공원이 개장한지 얼마 안되서인지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다.

 호수의 동북쪽 지역에는 이런 멋들어진 수상교가 놓여져 있어 호수 위를 걸어다니며 구경할 수 있다.

 공원에 놀러와 한가로운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리 아래에는 그늘이 져 있는데다가 바람도 제법 불다보니 나른한 오후를 보내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수상교의 끝까지 오면, 이 호수를 빙둘러 있는 둘레길을 만날 수 있다. 중간중간에 공원에서 나오는 길이 있지만,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처음 온 곳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한바퀴를 쭉 걸어가 보기로 하였다. 

 구름이 낀 날씨라 따가운 햇볕은 없지만, 그래도 6월의 중국 광동성은 덥다.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호수주변을 달리면 굉장히 멋진 기억이 될 만한 곳이다. 하지만 아직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곳은 없고, 수상교는 자전거를 타고 들어갈 수도 없다. 

 덥지만 오래간만에 새로운 공원으로 나와 신난 강아지.

 호수의 남쪽. 저 멀리 수상교가 보인다. 

 호수의 동북쪽에는 몇가지 건축물들이 있지만, 남쪽에는 산책로밖에 없다. 

 호수 정문쪽인 동북쪽으로 다가오자 다시 조성된 공원같은 느낌이 나기 시작했다. 

 어딜가나 아이들이 많은 중국은 공원에도 놀이터는 필수이고, 이런 놀이터가 있는 곳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호수 둘레길을 따라 한바퀴를 다 걸으니 대략 8km정도 되는 듯 했다. 중간 중간에 정자도 있고 벤치도 있기 때문에 쉬엄쉬엄 걸어가면서 구경하기 좋은 공원이다. 하지만 거주지인 동청(东城, 동성)과는 거리가 꽤 있기에 쉽게 오지는 못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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