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화남 지역

중국 광동성(广东省) 청원(清远, 칭위엔) - 고용협(古龙峡, 구롱샤)

YK Ahn 2022. 7. 31. 22:30
반응형

  중국 광동성(广东省)의 중앙에 위치한 칭위엔(清远, 청원)은 광동성의 성도인 광저우(广州)에서 50km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도시인데, 이 도시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래프팅 때문이다. 왠만한 놀이공원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칭위엔의 래프팅은 워낙 재미있다보니 거의 2~3년마다 한번씩 오는 듯 하다. 래프팅을 중국에서는 피아오류(漂流, 표류)라고 부르는데, 지난 두번은 모두 황텅샤(黄腾峡, 황등협)이라는 계곡에서 래프팅을 하였지만, 이번에는 칭위엔의 래프팅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가장 재밌다는 구롱샤(古龙峡, 고용협)를 갔다. 황텅샤 래프팅을 처음 했을 때, 한국에서 한탄강 래프팅을 했던 것과 너무 차이가 나서 충격적이었는데, 이번에 해보니 구룡샤는 황텅샤보다 더욱 재밌었다. 칭위엔의 래프팅은 한국의 래프팅과는 다르게 물살이 굉장히 거칠고 계곡이 좁으며 낙차가 큰 계곡을 30분이상 계속 내려오는 래프팅이라 중국내에서도 가장 유명하다. 황텅샤는 중국에서 4A급 관광지이며 구롱샤는래프팅을 비롯하여 유리다리 등과 같은 관광지 개발을 하여 2019년에 5A급 관광지로 등록되었다고 한다.

 칭위엔은 동관에서 140km정도 떨어져 있는데, 차로 2시간이 채 안걸리기 때문에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칭위엔에서 하루밤을 머물기로 하였기에 우선 호텔로 이동하였다. 이번에 묵은 호텔은 거하오 홀리데이라는 호텔로 칭위엔의 도심에 위치하여 있다. 트립닷컴에서는 거하오 홀리데이라고 나오지만, 실제 호텔이름은 Kyriad hotel이며 중국어로는  카이리야더지우디엔(凯里亚德酒店)이다. 1박에 300위안(한국돈으로는 55,000원정도)도 안되는 저렴한 호텔이지만, 깔끔하고 호텔방도 넓고 탁 트인 뷰도 괜찮았다.   

 평일이나 혹은 아침 일찍 래프팅 장소로 간다면, 아마 직접 운전해서 가도 괜찮을 듯 하지만, 주일에 낮에 간다면 차를 직접 운전해서 가게 되면 끔찍한 교통체증을 겪게 된다. 지난번에 황텅샤에 갈 때는 도시에서부터 오토바이를 타고 갔으나 이번에는 차를 타고 운전해서 가다가 길이 막히기 시작하는 지점에 차를 주차해두고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갔다. 이럴 때 타는 오토바이들은 택시보다도 훨씬 비싸다. 6km정도 가는데 1인당 40위안을 지불하였다. 

 구롱샤에 도착. 최근에 광동성에 비가 거의 오지 않아 황텅샤쪽은 계곡이 거의 말라서 래프팅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구롱샤 호텔 왼쪽에 매표소와 입구가 있다. 황텅샤를 제외하고도 다른 계곡들도 영업이 많이 중단된 상태이고, 구롱샤가 워낙 유명하지만 주변 계곡으로 갈 사람들까지 모두 흡수하고 있다보니 정말 엄청난 인파가 몰려와 있었다. 

 매표소에서 표를 사는데 20분정도 대기 후, 입장을 하면 셔틀버스를 타고 계곡을 올라가야 하는데 버스를 타기 위한 대기줄까지 가는데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 중간에 겨드랑이 높이의 칸막이들이 있는데, 안전요원이 거의 없다보니 칸막이를 넘어서 새치기를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인파를 넘어서 버스 대기줄까지 오면 이곳에서 또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버스는 쉬지않고 계속 오지만 워낙 사람이 많다보니 이것도 오래 걸린다.  

 중형 마을버스 크기의 셔틀버스를 타고 계곡으로 올라가는 중. 

 도착해서 다시 한번 좌절하였다. 버스 기점에서 다시 래프팅하러 가는 곳까지 1시간 반넘게 다시 기다려야 했다.

 역시 칸막이가 있지만, 한명이 넘기 시작하면 미친듯이 넘어가는 사람들...중국에서 너무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자 굉장히 한심스러운 장면이다. 

 한참을 기다리면서 조금씩 이동하는 거북이 행렬.

 마침내 구명조끼와 헬맷도 착용하였지만, 착용하고 또 20분정도 대기.

 결국 매표소를 지나서 래프팅을 타기까지 3시간 넘게 기다렸다. 다시는 안와야지 생각하고 있었지만, 보트에 타고 물살을 따라 내려가자마자 '내일 또 와야지'라고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칭위엔의 래프팅은 정말....너무 재밌다.

 롤러코스터같은 래프팅을 30분넘게 계속 하면서, 비디오를 찍으려고 카메라 안경을 가지고 왔지만, 2년 가까이 사용하지 않았다보니 사용법을 까먹어서 결국 하나도 찍지 못하였다. 다음에 올때는 액션캠을 꼭 가지고 와서 찍어야겠다.

 미친듯이 재밌는 래프팅을 하고 내려오면, 뜨거웠던 날씨 대신 계곡물에 홀짝 젖어 으스스한 느낌이다. 샤워 및 환복 후, 너무 웃고 노느라 허기가 진 배를 컵라면으로 채웠다.

 여러가지 요깃거리들이 있었지만, 컵라면을 먹은 다음이라 패스.

 다시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주차를 한 곳으로 온 후, 차를 운전해서 호텔로 복귀하였다. 혼자서 호텔방에서 심심했을 YY를 위해 주변과 공원을 산책.

 편의점에 칭위엔 맥주가 있길래 한번 마셔보았다. 맛은 그냥 칭다오 맥주와 비슷한 듯. 칭위엔에는 구운 치킨이 유명하다고 해서 반마리만 배달을 시켜 보았다. 한국에서 용달차에서 팔던 구운 치킨을 생각했지만, 구운 치킨이 아닌 찜닭이었다. 맛은 짠 간장양념이 된 찜닭. 안동찜닭이 훨씬 맛있다. 

 호텔로 돌아오면서 오토바이 택시 기사와 얘기를 하였는데, 주말에는 늘 이렇게 사람이 많다고 한다. 게다가 주말에는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평일에 하루 전날 래프팅을 예약하면 40%정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동관에서 왕복 3~4시간이기 때문에, 다음에는 평일에 아침 일찍 출발해서 놀다가 돌아오는 당일치기로 와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