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화남 지역

중국 광서성(广西省, 광시성) 계림(桂林, 구이린) - 계림시(桂林市 구이린스)

YK Ahn 2017. 6. 1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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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짧은 여행의 마지막 방문 지역인 계림시(桂林市)에도 볼 것이 많다. 양슈오(阳朔)가 계림의 순수한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면 계림시는 인구가 450만명이 넘는 곳이라 이미 도시화가 많이 되어 있다. 인구 450만이면 한국에서는 서울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대도시이고 서양에서는 거의 수도와 맞먹거나 넘는 도시가 될테지만, 중국에서는 워낙 거대 인구를 가진 도시가 많다보니 계림은 광시성 내에서도 3번째로 인구가 높은 도시이다. 광시성의 인구는 남한의 인구와 비슷한 4600만명정도 인데, 광시성의 성도인 난닝(南宁)에 700만명 정도가 살고, 유린(玉林)시에 550만명정도가 살고 있다.  중국에 살다보면 느끼는 것은, 분명 인구수로 보면 엄청난 대도시어야 하는데, 실제로 보면 한국의 100~200만명정도 사는 도시같은 느낌인 곳이 굉장히 많다. 계림도 450만명의 거대 도시이지만, 실제 느낌은 대전이나 광주와 같은 느낌이다. 부자들과 서민들간의 빈부격차도 크고 노동자의 임금 수준이 아직 높지 않아 인구대비 도시 발전정도는 한국의 1/3정도 되는 것 같다. 즉 중국 300만명 인구의 도시는 한국의 100만명정도 인구의 도시와 비슷한 생활 수준이라고 느낀다. 

사설이 길었는데, 어쨌든 계림은 양슈오와는 다른 역사적이고 도시화된 것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계림에서 묵었던 호텔. 위치, 가격, 내부청결 등 모든 것이 다 좋았다. (아고다, 구이린 정 양 인, 1박 4만원 정도) 

 

 

 

호텔로비에 걸려있던 계림시 지도

 

 

 계림시를 가로지르는 리강(漓江). 이제까지 본 중국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 중 가장 깨끗한 것 같다. 

 

 

 

 심지어 강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강을 가로지르는 수영을 하는게 아니라 강을 따라 왔다갔다하는 수영을 하고 있었다...

 

 

 

 호텔 바로 앞에 쇼핑거리 같은 것이 있고 그 길을 중심으로 먹자 골목들이 퍼져있는데, 여기도 그 중 하나이다. 온통 맥주어(啤酒鱼) 음식점들.

 

 

 

 또다른 먹자 골목. 다양한 먹거리가 많이 있다. 

 

 

 

먹자 골목에서 점심을 먹고 주변 산책을 하였다. 계림의 리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비가 올듯 안올듯한 날씨여서 하늘은 뿌옇지만 뜨거운 햇볕이 없어 산책하기는 더할나위 없었다.

 

 

 

 

고성같은 게 보여서 처음엔 유적지인가 했는데, 가보니 그냥 전망대 같은 공원이었다. 

 

 

 

 

 전망대에서 본 경치. 

 

 

 

이 전망대 근처를 걷다보니 이런 성벽이 나왔는데, 이 안쪽으로 정강왕청(靖江王城

 징장왕청)이라는 궁이 있다.

 

 

 

 

정강왕성 (靖江王城)

. 이 작은 성 안에 계림 보통 대학이 같이 있으며, 이 궁은 명나라 시대에 세워진 것이라고 한다. 또한 AAAA 등급의 국가공인 관광지라고 하는데, 실제로 그렇게 볼게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이미 폐관한 것인가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을 따라 사진에는 안보이는 길을 따라 들어갔더니 입장료 없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이 있었다..

 

 



성안은 평화로운 공원 + 중국의 일반적인 대학교 풍경이다. 성 안에 산이 하나 불뚝 솟아 있어 올라가보려 했지만 이미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여 경비가 안전상 올라갈 수 없다고 하였다... 아마 그 산에 올라가면 계림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에 보이는 배경이 이 성안에 있는 산이다. 산 꼭대기에 정자가 있다.

 

 

 

성에서 나와 다시 성벽 밖으로 나오자 다시 쇼핑거리가 보였다. 요즘 중국에서 이런 식의 쇼핑 거리가 새로 생기는 것이 자주 눈에 띈다. 

 



지상은 대부분 이런 식당들이고 지하에는 깨끗한 쇼핑센터가 있다. 마침 세일 중이라 운동화 하나를 샀다..

 

 

 

계림시의 아쉬운 점은 대부분의 관광지들이 모두 입장료를 내고 보도록 막아놨다는 것이다. 계림의 유명한 경관 중 하나는 꼬끼리 모양의 돌인데, 이게 강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돈을 내야만 볼 수 있도로 하기 위해 이 돌 주변의 강변에 모두 벽을 쳐 놓았다...정말 이런 것들은 중국의 관광지의 대표적인 모습인 것 같다. 자연경관이라고 유명해지면 돈을 내고 봐야 한다....

 

어쨌든 계림시에서 돈을 내지 않고 봐도 되는 것 중 하나가 이 두개의 탑이다. 이 탑은 일월쌍탑(日月双塔) 공원에 있는데, 하나는 금색으로 빛나는 탑은 구리로 만든 탑이며 달을 의미하고 이고 백색은 은으로 만든 탑이며 해를 의미한다고 한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낮에 왔어서 그렇게 예쁘다고 생각되지 않았는데, 밤에 불이 켜진 뒤에 보니 매우 예쁘다. (탑 안에도 들어갈 수 있는데, 물론 '당연히' 돈을 내야 한다...)

 

 

 

 

 

공원 주변에는 이런 야시장들이 열려 있었다.

 

 

밤이 되어 호텔로 돌아가는 중간에 호텔 주변의 먹자골목에서 야식거리를 사려고 들렀다. 이름도 하오츠지우. 중국 어느 야시장에서든 볼 수 있는 다진 마늘 굴구이. 두세개정도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고 그 이상 먹으면 느끼해진다...그 옆에는 각종 곤충꼬치구이.....(이건 그냥 사진만). 이름 모름 거대 곤출과 거대한 메뚜기, 전갈, 엄청 큰 번데기들..... 

 

 


고속철을 타고 광시성의 풍경을 보면서 돌아가는 길... 알고보니 광시성은 계림뿐 아니라 어딜봐도 절경이었다..


이렇게 너무 짧았던 두번째 계림여행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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