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화중 지역

중국 후난성(湖南省, 호남성) 장자지에(张家界, 장가계) - 양자지에(杨家界, 양가계)

YK Ahn 2022. 1. 2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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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호남성(湖南省, 후난성)의 자랑인 장가계(张家界, 장자지에)에는 가장 유명한 5군데가 있다. 천문산(天门山, 티엔먼샨)과 천자산(天子山, 티엔즈샨) 그리고 양가계(杨家界, 양지자지에)와 원가계(袁家界, 위엔지자지에), 마지막으로 황석채(黄石寨, 황쓰자이)가 그것인데 그 중 천문산은 장가계 도시에서 남쪽에 있는 반면, 나머지는 장가계공원안에 있다.
이 장가계국가삼림공원(张家界国家森林公园)에 있는 여러 입구 중, 동쪽 입구는 천자산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며 천자산을 보고 나면 양가계로 이동할 수 있다. 천자산을 구경 후 천자산을 따라 쭉 내려가면 레일바이크등을 탈 수 있는 곳이 나오고, 내려가지 않고 근처에서 셔틀 버스를 타면 양가계로 바로 이동할 수도 있다. 장가계공원 안에는 셔틀버스가 계속 돌아다니고 있으니 중간중간에 셔틀버스를 타면 걷는 양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천문산과 천자산처럼 양가계나 원가계, 황석채 모두 걷는 길이가 꽤 되기 때문에 관람 루트를 짤 때 하이킹 거리도 고려해야 한다. 그냥 관광지도만 보고 멋있어 보이는 곳을 찾아 대충 걸어다녔더니 매일 25km이상을 걸어야 해서 호텔에 돌아오면 발에 항상 물집이 잡혀 있었다.
셔틀버스가 양가계 정류장에 내려주면, 이곳에서 양가계를 관람할 수 있는 몇가지 길을 선택할 수 있다. 가장 편하고 빠르게 볼 수 있는 방법이 케이블을 타고 내려오는 방법이다.  걸어서 내려오는 방법은 두 코스가 있는데, 하나는 빠른 길로 내려오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계곡과 산들 사이를 꼬불꼬불 걸어서 내려오는 방법이다. 케이블카를 타게 되면 너무 빨리 끝날 것 같고, 이 절경의 돌기둥 사이를 돌아다녀보고 싶어 우린 굽이굽이 길을 걸어 내려오는 방법을 택하였다.

중국의 공원으로 지정된 산에는 모두 이렇게 돌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이런 돌길이 걷기는 편하지만, 흙 길을 걷는 것보다 다리의 피곤함은 더 한 듯 하다.

양가계(杨家界)의 뜻은 '양'씨 집안의 지역이라는 뜻이다. 명나라 시대, 스스로를 태자라고 부르며, 원래는 청암산(青岩山, 칭옌샨)이라는 산을 천자산이라고 불리게 만들었던 토가족(土家, 투지아)의 향대곤(向大坤, 샹다쿤)이 일으킨 반란을 진압하러 왔던 양업(楊業, 양예) 장군과 그의 가족이, 길어지는 전쟁 때문에 이 곳에 눌러앉아 살게되면서 그의 가족이 이 지역의 거대한 유지가 되었기 때문에 이 지역을 양가계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아무리 돌계단으로 길이 잘 포장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걷기가 만만찮은 길들이다. 그래서 이 양가계를 걸어서 보는 관람하는 사람들은 매우 적다. 언제나 북적북적거리며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는 장가계에서 조용하게 장가계의 경치를 구경하고 싶다면, 이 양가계의 길이 최적이지 않나 싶다.

워낙 거대한 바위들에 둘러쌓여서 몰랐지만, 가끔 가다가 나오는 낭떠러지들을 보면 얼마나 높은 곳에 있는지 실감하게 된다.

양가계의 절경 중 하나인 일보등천(一步登天, 이부덩티엔). 한걸음만 더 내달으면 하늘에 닿을 수 있다는 뜻으로, 이 곳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한명밖에 지나갈 수 없는 철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바위 위에 아슬아슬하게 나 있는 철계단을 올라가는 것에 다리가 후덜덜 거리기는 하지만, 하늘에서 한발짝 아래에서 보는 풍경은 충분히 보상을 해 준다.

일보등천이 철계단을 오르는 담력이 필요하다면, 공중주랑(空中走廊, 콩종조우랑)이라는 길은 말그대로 허공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낭떠러지의 길을 지나가야 한다. 돌계단을 올라가면서 별거 없네라고 생각했다가 '이걸 어떻게 가지'라게 만드는 곳.

하지만 이 곳에서 보는 풍경은, 정말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 들게 만든다.

천자산의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풍경을 더 가까이 손을 뻗으면 닿을 듯 한 곳에서 보고 싶다면 양가계를 하이킹해야 한다.

드디어 도착한 남쪽 출입구. 이 곳에서 황석채로 갈 수도 있지만, 오늘은 너무 지쳐서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천자산과 양가계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황석채와 이 남쪽 출입구 근처 공원에는 원숭이들이 굉장히 많다.

아무리 봐도 신기한 풍경이다. 동쪽 입구가 아니라 이 남쪽 입구로 와서 이 풍경을 처음 봤어도 굉장히 놀랐을 것 같다.

공원을 나와 호텔에서 씻고 조금 쉬다가 근처 번화가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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