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이야기/일상 생활 이야기

중국 입국 시 격리

YK Ahn 2022. 12. 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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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모든 나라에서 입국격리가 없어졌지만, 아직 중국은 입국시 5일 시설격리와 3일 자택격리 제도가 남아있다. 2023년 1월 9일 이후 없어질 것을 예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11월말에 가야 했었던 출장 때문에 다시 중국으로 돌아왔을 때 격리를 하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도착한 날에 중국 정부가 코로나 봉쇄를 철회하면서 격리 시설 외부에서는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 났기에, 코로나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위한 격리가 아니라 코로나 감염 방지 격리가 된 듯 한 느낌이었다. 

 심천 공항에 도착하자, 격리 시설로 데려갈 버스에 타야 했는데, 버스를 타기 전 비행기에서 썼던 마스크는 버리고 자신들이 제공한 마스크를 쓰게 하였다.

 격리 시설은 심천 곳곳에 있지만, 이 버스에 탔던 사람들이 간 곳은 심천 푸티엔에 있는 항 호텔이었다. 공항에서도 그랬지만, 이 격리 시설부터는 감염 가능자가 아니라 이미 감염된 사람 취급을 하였는데, 격리 인원들은 우리가 절대로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게 하였고, 우리가 지나가면 바로 그 뒤에 알콜을 여기저기 우리가 접촉한 곳에 다 뿌려댔다. 사진에서 바닥이 비가 온 것처럼 젖어있는데, 이것도 비가 아니라 알콜을 계속 뿌려대서 바닥이 축축하게 젖은 것이다.

 격리 시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지불을 해야 하는데, 가격은 3,500위안으로, 66만원정도 했다. 

 호텔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방은 깔끔하였다. 이곳에서 5일을 갇혀서 지내야 했다.

 첫날은 이미 저녁 식사 배달이 끝난 상태라 간단한 만두와 미역국 같은 것이 배달되었다.

 격리되어 있는 동안, 할게 딱히 없기도 하고 일이 많이 밀려있다보니, 자고 먹는 시간 빼고는 16시간 가까이를 꼬박 일만 했던 것 같다.

 다음날 아침, 점심, 저녁식사. 딱히 나쁘지는 않지만, 입맛에 맞는 음식은 아니었다.

격리 2일째 식사

격리 3일차

 격리 4일차

 격리 마지막날인 5일차. 저녁에 퇴소 예정이기 때문에 저녁이 배달되지 않았다.

 퇴소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사회에서 방역차를 배정해줘야 한다. 그렇게 배정된 차를 타고 나머지 3일 자가 격리할 집으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격리 시설 밖에는 더 많은 감염자들이 있고, 심지어 감염이 되어도 증상이 없으면 자가 격리만 하는 상태였는데, 이미 5일 넘게 매일 PCR 검사를 하면서 계속 음성이 나온 격리시설에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감염자 취급을 받아야 했다. 

 퇴소를 위해서는 장갑과 마스크 그리고 얼굴 스크린까지 써야 했다. 엘리베이터아 하도 알콜을 뿌려대서 거울이 다 뿌옇게 얼룩져 있다.

 심천에 사는 사람들은 미니 버스가 배정되어 그걸 타고 갔는데, 내가 사는 동관의 지역사회에서는 구급차를 배정해줘서 구급차를 타고 집으로 귀가하였다. 유독 심천이 조금 심한지, 원래는 자가 격리 기간에 매일 PCR검사원들이 와서 검사를 하고 집밖에 나가지 못하게 경보기를 달아 놓는데, 이미 지역사회에 감염자가 많아서 그런지 집에 도착해서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구급차를 타고 집에 안전하게 와서 좋기는 했지만,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에 구급차를 이런식으로 사용하는 것도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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