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이야기/일상 생활 이야기

중국의 자전거 공유

YK Ahn 2017. 5. 30.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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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중국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 있다면 바로 자전거 공유 시스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워낙 유행처럼 공유문화(?)가 번지는 상황이라 심천에서는 우산이나 핸드폰 충전기에도 GPS를 달아서 공유하는 상품도 나왔다고 한다. 


이 중 자전거 공유는 한국에서도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데, 쉽게 말하면 우리의 자전거 대여 시스템이 완전 무인화되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사실 자전거 공유 및 대여 무인화는 이미 우리나라도 있고 세계 여러나라에서 시행하던 것이다. 그런데 이게 중국에서 굉장히 특이한 방식으로 변형되었는고 중국이었기 때문에 가능하게 만든 것들도 있다. 




우선 기술적으로, 한국이나 미국/일본 등의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은 NFC (Near-Field Communication) 시스템이다. 즉 스마튼 폰안에 NFC chip이 있어야 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삼성페이, 애플 페이등 모두 이 결제 방식인 것으로 알고 있다. NFC방식은 암호화가 되어있고 결국 근거리 통신 시스템이기에 해킹의 염려도 적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NFC 기능이 없는 구형 스마트폰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중국에서 사용되는 양대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Alipay 와 Wechat pay)은 QR code 인식 방법이다. 즉 application 상에서 QR code를 생성하여 주고 카메라로 QR code를 scan만 하면 되는 것이데, 이는 스마트폰의 기종이나 연식에 전혀 구애를 받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실제 중국에서는 현금이나 심지어 신용카드도 거의 쓰지 않는 추세인데, 액수와 관계없이 결제가 되고 개인간 송금은 세금이 붙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게 탈세의 통로가 되기도 하지만, 거의 모든 중국인이 이 app들을 사용하여 결제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자전거 공유 사업 무인화도 결국 이 QR code를 읽어서 인식하는 방법이다. 결국 이 공유시스템으로의 사용자의 접근성에 장벽이 없다는 말이다. 어느 누구나 이 공유 app만 핸드폰에 다운 받아서 QR code를 인식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자전거 공유 시스템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모든 자전거에 GPS를 달고 이 자전거의 단가를 중국돈 수백원으로 (중국 1원이 대략 한국 160원 정도) 맞출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제품을 이정도 저가에 납득할만한 품질로 만들 수 있는 것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중국이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실제로 이 자전거를 만드는 업체는 자전거 한대에 중국돈으로 2원정도의 수익이 남을 정도로 profit이 굉장히 적다. 그러나 이 2원씩 수백만~수천만대를 만들고 있으니 정말 그야말로 박리다매이다. 이런 거대한 내수 시장(액수가 아닌 인구수가 중요하다)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하며, 또한 중국이 도시 인구밀도가 굉장히 높기에 가능한 것이다. 


마지막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시스템이 재정적으로 어떻게 운영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이 공유 자전거는 1시간에 1~2원정도만 지불하면 된다. 즉 한시간에 한국돈으로 2~3백원만 내면 되는 것이다. 특별히 따로 어디에 세워 놓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아무대나 세워 놓으면 된다. 심지어 자기 집이나 자기 사무실 혹은 사업체로 가지고 들어가는 사람들도 꽤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게 수익이 나는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갖는데, 간단히 말하면 현재 중국의 양대 자전거 대여 사업체인 Offo와 Mobike는 자전거를 대여해서 나오는 수익으로 회사를 꾸려가는게 아니다. 1원 혹은 2원은 무료가 아니라는 것과 심리적인 안도감을 주기 위함인데, 이들의 목적은 이 1~2원이 아닌 보증금에 있다. 이 두 자전거대여 업체의 자전거를 대여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주 간단한 가입과 함께 보증금을 지불해야 한다. 물론 이것도 online상에 진행되기 때문에 매우 간단한다. 이 보증금이 200~300원정도인데, 중국 물가를 감안하였을 때 1~2급지 도시에 이정도 돈은 전혀 비싼 보증금이 아니다. 게다가 보증금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회원탈퇴를 하면 다시 돌려 받는다. 


 그런데 이 보증금 2~300원이 개개인에게는 크지 않고, 돌려받았다가 쓸때마다 다시 넣기에는 귀찮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증금을 지불하고 다시 돌려받지는 않는다. 결국 은행이 개개인에게 소액 예금을 이자 없이 받은 방식인데, 소액이라고 하지만 이자가 없고 지불기한도 없으며 심지어 그 수가 엄청나게 크다. 200원씩(한국돈으로 3만원정도)을 수천만명 혹은 수억명이 지불했다고 가정한다면 천문학적인 숫자가 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현재 중국의 자전거 공유회사는 '무이자'와 '투자 이익에 대한 무배당', '원금보전'만 되는 수천억~수조원을 투자받은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창업자는 정말 중국에서만 가능한 시스템과 중국인들의 생각을 읽어 천재적인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이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이 떠오르면서 비슷한 공유 업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자전거, 우산, 충전기, 자동차 등등 계속 새로운 제품들이 공유 비지니스에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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