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이야기/일상 생활 이야기

중국 식당의 위생상태

YK Ahn 2017. 6. 15.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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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식당의 위생상태




중국에 살면서 생긴 것 중 하나는, 음식점의 위생상태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아졌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식당에서도 커다란 바퀴벌레들이 가끔 보이며, 심지어는 뜨거운 석쇠음식을 시켰는데 그 석쇠의 나무 받침대에서 연속으로 세마리의 작은 바퀴벌레들이 나온 적도 있었다. 종업원이 음식을 식탁에 내려놓자 작은 바퀴벌레 하나가 기어나왔다..종업원이 아무렇지 않은 듯 식탁에 있는 유리컵으로 바퀴를 짓눌려 죽이자 또 다른 바퀴벌레가 나오고 또 죽이자, 하나가 더 나왔다. 종업원도 당황했는지 다시 가져가라고 하자 별 말없이 음식을 다시 가져갔다가 나무 받침대만 바꿔서 다시 가져 나왔다.


중국의 광동지방이 워낙 덥고 습하다보니 바퀴벌레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우선 좋고, 중국인들의 공중 위생상태가 안 좋다보니 바퀴벌레는 정말 많이 보인다. 가끔 무더운 여름에 길을 걷다보면 여기저기 약을 먹고 죽었는지 커다란 바퀴들이 길거리에 죽어있기도 하고, 가장 짜증나는 것은 중국의 집들이 마감이 정말 안 좋다보니 여기저기 밖이나 하수구, 벽으로 통하는 구멍들이 안 막혀 있다. 하수구의 구멍에 파이프를 설치하고 틈이 생기면 그곳을 실리콘으로 막던가 기구를 설치해야 하는데 그냥 덩그러니 뚫어 놓는다. 그러다보니 이런 구멍들을 통해서 엄청 큰 바퀴벌레들이 들어오는데, 아무리 막는다고 막아도 싱크대 뒤나 밑에 가려져 있는 곳들은 막을 수가 없다보니 이런 구멍들이 바퀴벌레 고속도로처럼 쓰이는 것 같다.  바퀴벌레야 너무 짜증나기는 하지만, 그리고 영원히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난 장가계 여행에서 보았던 충격적인 장면보다는 나을 것 같다. 


후난성 장가계에는 싼샤궈(三下锅)라는 장가계 로컬 음식이 있다. 이름에도 알 수 있듯이 돼지고기, 소고기, 내장 등 3가지를 넣은 탕이다. 원래 내장이 들어간 고기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중국사람들은 이 내장을 매우 좋아한다. 한국에서도 동물의 간을 먹으면 간이 좋아지고 위를 먹으면 위가 좋아진다는 속설이 있듯이 중국에도 같은 속설이 있는데 그러한 속설을 한국보다 더욱 깊이 믿는다. 그래서 내장도 많이 먹고, 머리 좋아지라고 소나 돼지의 뇌도 많이 먹다. 


 어쨌든 이런 내장들이 들어간 음식들이 매우 많은데 문제는 이런 내장을 씻는 방법이다. 사진의 싼샤궈에서도 내장이 많이 보이는데, 장가계에 놀러갔을 때 이 싼샤궈를 먹었다. 기본적으로 내장은 제대로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팔팔 끓이고 싶었는데, 버너가 너무 약해서인지 그냥 조금 끓는 정도였다. 맛도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허기질때 먹을 수 있을 정도는 되어 먹었다. 사실 먹으면서도 좀 찝찝한 느낌을 버릴 수가 없었는데, 다음날 아침 호텔 앞에서 중국 음식점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 관경을 보았다.


장가계에서 머물었던 호텔 앞에는 작은 개천이 흘렀는데 물이 깨끗해 보이진 않았다. 장가계에서 흘러나오는 물이지만 보기에도 호텔앞을 지나기전에 이미 많이 오염되어 보였고 심지어 약간의 악취도 나고 있었다. 싼샤궈를 먹은 다음날 아침에 나왔을 때 어느 아주머니 둘이서 이 개천에서 세탁을 하고 있는 것이 보여, 좀 놀랐었다. 물론 중국에서 가끔 말도 안되는 관경을 보기는 하지만, 이 개천에서 옷을 씻으면 그 옷을 버려야 하겠는데...라고 생각했기에, 정말 세탁을 하는 것일까라고 생각해서 좀 더 가까이 가서 보았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그 아주머니들이 씻고 있었던 것은 옷이 아니었다.. 뭔가 기다란 것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동물의 내장을 씻고 있었다...싼샤궈에 들어가는 그 내장을 저 오염되고 악취나는 개천에서 씻고 있었던 것이었다...


정말 너무 놀라서 전날 먹은 음식을 토할 뻔했고, 집으로 돌아와 회충약을 바로 사먹었다. 아직도 그 때만 생각하면 그때 먹은 내장에 있던 회충이 몸속에 있을 것 같은 끔찍한 느낌이 든다. 


만약 중국을 여행 중이라면, 아직 중국인의 공중보건이나 위생에 대한 관념이 우리보다 많이 낮음을 유념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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