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화동 지역

중국 산동성 (山东省, 샨동셩) 청도 (青岛, 칭다오) - 루쉰 공위엔(鲁迅 公园, 노신공원), 타이핑샨(太平山, 태평산), 54광장(54广场)

YK Ahn 2018. 8. 19.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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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동성 (山东省) 청도 (青岛, 칭다오)의 소어산 (小鱼山, 샤오위샨)에서 내려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루쉰 공위엔(鲁迅 公园, 노신공원) 을 찾았다. 해안가에 있는 루쉰 공원은 그 옆에 작은 아쿠아리움과 전시관등이 있는데, 공원은 무료이나 전시관등은 입장료를 내야 한다. 우리는 공원만 산책하였다. 루쉰 공위엔에 들어서면 샤오위샨에서 보았던 해안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모래사장과 함께 해안의 다른 쪽을 장식하고 있는 곳이 여기다. 하지만 왜 이곳이 루쉰 공원인지는 모르겠다...루쉰의 고향은 저장성..




 우리의 서해와 같은 바다인 황해는, 기억 속에 갯벌과 함게 흙탕물과 같은 바다였던 것 같은데, 칭다오에 와서 보니 '서해가 이렇게 맑았었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곳이다. 




 루쉰 공원은, 공원자체는 그다지 잘 꾸며졌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우리가 갔을 때는 일부분에 작은 공사도 진행되고 있었다. 그렇다고 안 좋은 공원이라고 말하기는 힘들고 공원에서 바라보는 바닷가 풍경만으로도 한번쯤은 가보기 좋은 곳이며, 칭다오에 살고 있다면 가끔 와서 산책이나 쉬다가 갈 것 같은 공원이다. 사람들이 꽤 많기는 했지만, 칭다오의 다른 관광지에 비하면 훨씬 사람들도 적었다. 





 작은 공원이다보니 그렇게 많은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쉬엄쉬엄 30~40분 정도면 공원을 다 돌아볼 수 있다. 생각보다 작아 빨리 끝난 루쉰 공원 산책을 끝내고, 타이핑샨(太平山, 태평산)으로 향하였다. 타이핑샨은 칭다오 해안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굉장히 낮은 산인데, 이 산 안에 칭다오 종샨공위엔(青岛中山公园, 청도 중산공원), 칭다오 동우위엔(青岛动物园, 청도 동물원), 칭다오 즈우위엔 (青岛植物园, 청도 식물원)이 있다. 이 세 곳은 입장권을 묶어서 판매하는데, 거리가 꽤 떨어진 세 곳을 케이블카로 연결하여 준다. 케이블카는 일일권으로 판매하여 한번 구매하면 그날은 계속 탈 수 있으며, 케이블카에서 보는 칭다오의 경치가 꽤 좋다. 





 칭다오 텔리비젼 타워인데, 지나가면서 보기만 하고 올라가보지는 않았다. 타워 위로 올라가려면 추가 입장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태평산에 있는 케이블카는 중국의 다른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케이블카가 아닌 마치 우리 에버랜드나 과천 동물원에 가면 볼 수 있는 그런 옛날 케이블 카이다. 그런데 이 케이블카로 이동하는 길이가 무시못할 정도로 길고 꽤 높이까지 올라가다보니 가끔 무섭기도 하다.




 케이블카로 칭다오의 경치를 보는 것도 좋으나, 이 케이블카에서 가장 좋았던 곳은 바로 이런 숲을 지나가는 코스였다 때마침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 조용한 숲을 동물들 몰래 살금살금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동물원으로 가는 길. 한국의 공원과는 다르게 중국의 공원은 인도 옆이 늘 나무들로 우거져 있는 듯 하다. 





 칭다오 동물원 입구.  생각보다 작고 그렇게 볼게 많지도 않다.

 동물원이라고 하기 보다는 공원 내 한쪽켠에 있는 작은 테마공원 같은 느낌이다. 게다가 이 때 업무연락이 계속 와서 통화에 정신이 팔려 제대로 보지도 못하였다. (다음부터는 휴가 동안에는 전화기를 꺼놓는 것으로...)





 




 칭다오 동물원 구경을 대충 마무리하고 식물원으로 향하였다. 역시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숲 위에 떠 있는 케이블카에 앉아 뒤의 바다 배경으로 고층빌딩의 칭다오 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아마 54광장이 있는 곳이 아닐까 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중산공원의 식물원으로 가는 길. 





 식물원이 태평산 안에 있고 식물원에 가기 전에 이미 너무 많은 나무들과 식물들을 봐서 그런지 식물원에 들어와도 뭔가 감흥이 없기는 하다. 굳이 식물원을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될 듯 한....






 사실 중산 공원과 식물원, 동물원을 구별하는 것이 그렇게 깔끔하지는 않은데, 동물원이나 식물원이 모두 중산공원 내에 있고 서로서로 매우 비슷하게 생겨 셋을 굳이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다시 케이블을 타고 나와 중산 공원 출입구 쪽으로 걸어 나왔다. 태평산을 통째로 쓰고 있는 공원의 규모에 비하면 정문은 오히려 중국답지 않게 작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평범하게 생겼다. 




 태평산을 돌아본 후, 호텔로 돌아와 호텔 식당에서 간단하게 늦은 점심을 먹은 뒤, 방에서 조금 쉬다가 저녁에 54광장(五四广场, 우쓰꽝창)으로 향하였다. 54광장은, 1차 세계대전 이후 패전국 독일이 중국 내 점력지역 산동성을 당시 승전국 일본에 이양한다는 발표를 들은 중국인들이 5월 4일에 거리로 나와 항의하였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든 곳이라고 한다. 그 역사가 어찌되었던 지금의 칭다오는 독일인이 남기고 간 흔적으로 중국 내에서 손꼽히는 관광지가 되었고, 54광장은 '상하이에 푸동이 있다면 칭다오에는 54광장이 있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화려한 곳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54광장의 야경은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바다 안개가 드리운 야경이 멋진 듯 하다. 건물에 네온등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야경은 이제 중국 내 어느 큰 도시를 가든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딱히 할게 있는 것도 아닌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54광장을 본 후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칭다오 해산물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었으나, 그다지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니었다. 해산물은 오히려 중국 남부 지역 - 중국 내에서는 화남(华南)지역이라고 부른다-이 더 나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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