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일본 - 간사이

일본 긴키(近畿地方, きんきちほう) 교토 (京都) - 기요미즈데라 (清水寺), 산넨자카 (産寧坂), 니넨자카 (二寧坂), 고다이지(高台寺)

YK Ahn 2019. 1. 1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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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시내에 있는 니조성을 본 후, 기요미즈데라 (清水寺)를 보기 위해 호텔 근처에 있는 자전거를 대여해서 자전거를 타고 가보기 하였다. 왠지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가끔 자전거를 타고 나오는 장면들을 보면 일본에서 자전거를 타보고 싶기도 하였을 뿐더러 중국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는 달리 자전거에 대한 '문화(?)'가 조금 다를 것 같아 경험해 보고 싶기도 하였다. 


 호텔 근처에도 몇군데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그 중 호텔에서 가까운 Kyoto Eco Trip 이라는 곳에서 갔다. 자전거는 4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gear가 없는 1단 자전거가 하루에 800엔이었다. 800엔짜리 두대를 빌리고 교토 내 자전거 운행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여기서 생각보다 일본에서 자전거를 타는게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교토에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자전거에 대한 통제가 좀 많았는데, 우선 시내 중심은 자전거를 탈 수가 없는 곳이 있어 피해가야 한다. 또한 자전거도 일방통행인 곳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며 자전거를 도로에 세워두면 안되고 자기 집 안이나 지정된 자전거 주차장에 세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자전거를 도로나 지정된 곳이 아닌 곳에 세워두다가 단속에 걸리면 벌금과 함께 자전거가 압수되어, 차가 견인되듯이 자전거도 견인된 장소로 이동하게 되어 벌금과 함께 견인 및 주차비용도 내야 한다고 한다. 더군다가 외국인의 경우, 이 절차를 잘 모르겠으면 자전거 대여점에서 대신 해주기도 하는데,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고 하였다.  자전거 운행불가 도로나 일방통행은 약간 돌아가거나 주의하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았는데, 자전거 주차장에 대한 것은, 여행지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을 사실상 매우 불편하게 만드는 행위라 의외였다. 







 어쨌든 자전거는 이미 빌렸고 일본에서 자전거를 한번 타보고 싶기도 하여 기요미즈데라로 향하였다. 호텔에서 기요미즈데라까지는 대략 3~4km정도 되기 때문에 걸어가기에는 조금 멀지만 자전거로 이동하기에는 괜찮은 거리이다. 게다가 거리에 사람들도 많지 않고 자전거 도로가 잘되어 있어 자전거로 이동하기에는 좋았다.  

 






 카모가와 (강). 카모가와를 건너면 기요미즈데라에 거의 다 도착한 것인데, 이후부터는 경사가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문제는 기요미즈데라 관광지 근처에는 자전거를 '절대로' 아무대나 세우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이곳은 관광지이도 단속을 많이 하기 때문에 자전거를 그냥 세워두었다가는 바로 벌금과 함께 압류가 되기 때문에 꼭 자전거 주차장에 세워야 한다고 했는데, 자전거 주차장이 일반 자동차 주차장과 같이 있고, 그곳까지 올라가는 길이 경사가 높아지는 길인데다가 사람이 정말 너무 많아서 자전거를 끌고 지나가기도 민망하였다. 


 어쨌든 도착한 자전거 주차장에 세워놓았는데 나중에 보니 이 주차장이 있는 길 옆쪽 골목이 기요미즈데라로 올라가기에 더 좋은 혹은 예쁜 길이었다... 자전거가 여행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이번 일본 여행에서 처음 경험하였던 것 같다. 




 기요미즈데라로 올라가는 상점 골목. 굉장히 많은 상점들이 좌우로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구글에서 찾아보니 왼쪽이 清水寺 仁王門 (청수산 인왕문)이라고 하며 오른쪽은 清水寺 西門 (서문)이라고 한다. 해외 여행객들뿐 아니라 일본 관광객들 특히 학생들 수학여행지 중 하나인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시미 이나리 신사(伏見稲荷大社)처럼 빨간색의 건물들과 파란색의 하늘이 대조되어 매우 강렬한 인상을 준다. 




 과도하게 화려한 색의 기모노와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던 사람들은 대부분 중국 관광객들이었다. 요즘 어딜 여행하든지 그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고 고궁이나 사찰등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인듯 싶다. 






 니시몬(西門) 앞에 있는 용상인데, 넘치는 생동감과 함께 어릴적에 보았던 드래곤볼에 나오는 용과 매우 닮은 것 같아 신기하였다. 




 즈이구도(随求堂)라는 법당인데, 나중에 찾아보니 요청하면 실내 순례를 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의 사찰과는 뭔가 다른 느낌의 기요미즈데라 사찰. 관광지로 너무 유명해져서 변한 것인지...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기요미즈데라 본당의 초입인데, (사실 저 본당의 이름이 기요미즈데라이다.) 아직도 공사중이라 안에는 매우 제한적으로 볼 수 있고 외관은 천막으로 거의 가려져 있는 상태였다. 





 출입문 뒤로 보이는 공사중이 건물이 기요미즈데라. 




 기요미즈데라를 실내를 많이 볼 수는 없었지만, 기요미즈데라 실내에서 보는 바깥 쪽 풍경은 정말 멋있었다. 형형색색의 단풍이 들 무렵에 온다면 더욱 좋을 듯 하였다.







 오토와노타키(音羽の滝)에서 물을 마시기 위해 서있는 사람들과 구경하는 사람들. 




 멀리 교토타워가 혼자 우뚝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기요미즈데라 뒤쪽으로는 각종 부적이나 기념품을 파는 곳이 있다. 





 부적을 구경하고 내려와 조금 전에 위에서 보았던 오토와노타키로 와보았다. 세 물줄기 중 하나를 마시면 건강, 연애, 학업 세가지를 모두 이룰수 있다고 하는데, 왠지 일본다운 소원인 것 같았다.







 다시 처음 위치로 돌아왔다. 일본 어린 학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우리의 모습과 너무 닮았다. 




 기요미즈데라 근처에 있는 산넨자카 (産寧坂)와 니넨자카(二年坂)를 구경하였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다. 한국 서울의 인사동이나 중국 총칭의 츠치커우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일본 전통가옥으로 이루어진 상점 골목이며, 각종 기념품, 음식, 전통의상 및 도자기 등을 판매하는 거리이다. 





 기모노 여인과 거리풍경이 잘 어울리는 듯...




 니넨자카를 빠져나오면 사람들의 숫자가 확 줄어드는데, 이 곳에서 50m정도 거리에 고다이지라는 사찰이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은 아닌지 기요미즈데라와는 다르게 사람들이 거의 없고 훨씬 한적하였다. 물론 적지 않은 입장료를 별도로 내어야 하고 날이 어둑해져가고 있어 거의 입장이 끝날 시기에 들어가서 그렇기는 할 수도 있지만, 조용한 일본의 정원과 사찰을 볼 수 있는 곳인 것 같았다.


 고다이지 공원 옆길을 따라 걷다보면 공원이 끝나는 곳에 고다이지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입장료를 지불후 들어가면 조용하고 아담하면서도 멋진 정원들이 나온다. 




 

 아라시야마의 텐류지보다는 규모가 작고 덜 화려하지만 그래도 산책하기에는 매우 좋은 곳인데, 입장이 유료라 산책을 위한 곳은 아닐 듯 하다. 










 천천히 걸어도 대략 30~40분 정도이면 다 볼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인데, 사찰이라고 하기엔 왠지 그냥 사찰의 이름을 가진 관광지인 것 같기도 하다. 


 워낙 별 계획없이 온 여행이었지만, 오사카보다 교토가 더 좋고 볼게 많은 것 같아 예상보다 3일이나 더 머물렀었다. 아직 일본에서 묵을 몇일이 더 남아 있어 고베로 갈지 아니면 나라로 갈지 고민하다가 다음날은 나라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나라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오전에 교토의 금각사(金閣寺)를 보기로 하였다. 일본 여행의 대부분은 사찰과 신사를 보는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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