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일본 - 간사이

일본 긴키(近畿地方, きんきちほう) 나라 (奈良) - 교토에서 나라로 이동, 그리고 나라 공원 (奈良公園)

YK Ahn 2019. 1. 1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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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교토에서 로쿠온지를 아침에 보고 호텔에서 짐을 챙겨 바로 나라현에 위치한 나라시(奈良市)로 이동하였다. 사실 교토에서 고베로 갈지 아니면 나라로 갈지 전날 고민을 많이 하였는데, 신사와 절 등이 주요 볼거리인 것 같은 고베보다는, 그리고 이런 것들은 이미 교토에서 너무 많이 봐서, 독특한 사슴 공원이 있는 나라로 결정하게 되었다. 또한 이번에 이동하게 되는 도시에는 하루만 묵을 것이기 때문에 고만고만한 관광지가 퍼져있는 고베보다는 거의 사슴공원등 나라공원 한군데 대거 몰려있는 나라로 결정하였다. 


 교토에서 나라로 이동하는 것은 지하철은 타고 1시간 정도만 이동하면 되었기에 상당히 편리하였다. 처음에 오사카에서는 일본의 지하철이 참 복잡하고 어지럽다고 생각했으며, 특히 오사카에 오기 전에는 인터넷에서 일본 지하철의 복잡성과 사철의 존재 및 주위 당부를 하는 글들을 봐서 그런지 '어렵고 복잡하다'라는 느낌이 강했으나, 실제로는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생각보다 훨씬 쉽게 잘 되어 있었다. 지하철 노선도를 봐서 그에 맞는 표를 사면 된다는 아주 간단한 세계 모든 나라의 지하철탑승 원리에 충실하였으며 모르면 그냥 구글에서 길찾기를 하거나 그것도 이해가 안되면 역무원에게 물어보면 되는 것이었다. 만약 표를 잘 못 사더라도 지하철역에서 나갈 때 차액에 대해서 지불하면 그만이다. 


 우리는 교토에서 머물던 호텔에서 교토의 가라스마 역으로 이동하여 나라의 신오미야 역에서 내리는 경로였으며 중간에 다케다 역에서 지하철을 한번 갈아타야 했다. 교토에서 나라로 이동하는 지하철은 지상철이었는데, 지하철의 역사가 오래되어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지진 때문에 일부러 지상에 대부분 만들어 놓는 것인지, 이동하는 동안 주변의 풍경을 볼 수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즐거운 이동이었다. 지하철에서 보는 나라는 교토보다도 더 작은 도시같고 우리나라의 작은 소도시로 가는 느낌이었다. 우리나라의 소도시와 차이가 있다면, 한국의 소도시보다 더 깨끗하고 훨씬 '시골'같은 느낌이 없다는 것.




 갈아타기 위해 내린 다케다(竹田駅)




 창 밖 풍경을 보다보면 어느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나라시에 도착하여 있었다. 호텔을 잡았든 신오미야(新大宮駅)역. 지금 회사에 글래스를 납품하는 아시히의 예전 품질 담당의 이름이었던 오미야상을 생각나게 하는 곳.




 나라시에서 잡은 숙소는 신오미야 역에서 20미터밖에 안 떨어져 있는, 그야말로 바싹 붙어 있는 Super Hotel Nara Shin Omiya Eki Mae라는 호텔인데 구글에도 나오지 않아 당황하였다. 역에서 내려서 나오면 왼쪽에 보이는 세븐일레븐 건물의 2층에 로비가 있고 외부에 호텔 표지만이 잘 안보여 (혹은 없었는지) 입구를 찾느라 편의점에 물어보았다. 일본에서 머물렀던 호텔 중 약간 비싼 편이기는 했지만, 다른 호텔들보다는 조금 더 크고 교통은 정말 편리하였고 호텔비에 포함된 조식이 꽤 괜찮았다.  (1박, 7만8천원 정도, 조식 2인 포함)


 호텔에 짐을 풀고 조금 쉬다가 천천히 걸어서 나라 공원으로 걸어가기로 하였다. 거리는 대략 3~4km정도 되어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지만 계속 걸어다니기에는 부담되는 거리이긴 했지만, 어차피 날이 저물어 가고 있어 도시 구경도 할겸해서 걸어갔다. 





나라 공원 앞에 있는 나라 현청 (奈良県庁)부터 길거리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있는 사슴이 보기이 시작했다. 정말 사슴이 아무대나 있다. 아마 인도에 소가 길거리에 아무대나 있다고 하는 것이 이런 느낌일 것 같다. 큰 사슴들의 경우,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은 없다고 생각되고 오히려 먹을 것을 주면 빨리 달라고 다리나 엉덩이등을 물어 잡아 당긴다. 




 먹을 것을 주면 이렇게 계속 몰려든다. 와서 보니 보통 일본 과자인 센베를 주는 것 같은데, 우린 걸어오면서 샀던 빵이 남아서 빵을 주었다. 팥빵들은 안먹고 안에 아무것도 없는 맨빵은 잘 먹었다...




 인도에서 공원 안쪽을 보고 있는 사슴. 자연스럽다.






 먹을 것을 달라고 보채는 사슴. 





 나라 국립박물관 앞. 시간이 늦어 이미 폐관하였던 것 같은데, 어차피 박물관은 이번 나라 여행에는 포함하지 않았었다. 








 나라 박물관 건물 앞에는 사슴들과 사진 찍느라 바쁜 사람들이 많았다.




 히무로 신전. 나라 여행에서 신전 또한 계획에 없으니 패스. 게다가 신전은 이미 너무 많이 봤다. 




 나라 현청에서 나라 공원까지 가는 길에는 이렇게 온통 사슴 천지였다. 





 드디어 도착한 나라 공원 앞. 사슴이 더 많다.... 사슴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의 끝은 일반적으로 이렇게 사슴에게 도망가는 것으로 끝나는 듯 하다. 




 빛나는 건물이 있어 뭔가 해서 봤으나 그냥 기념품 가게.




 먹을 것을 주지 않는 사람에게는 일말의 관심도 없는 사슴들. 

 이날 저녁에 나라 공원을 더 돌아다니기는 했지만 날이 너무 어두워지고 저녁도 먹지 않았기에 다시 호텔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어차피 내일 다시 와야 하였기에...




 호텔로 돌아오는 길은 대로변을 피해 가기로 하였다. 밑의 사진은 긴테스나라역 옆에 있는 고니시사쿠라 거리인데, 일본의 쇼핑 거리는 다 이렇게 생긴 것 같다. 




 열렬히 환영해 주고 있는 다이소. 다이소는 늘 보이면 들렀던 곳이지만, 이번에는 너무 환영하여 패스. 




 고니시사쿠라 거리에서 나오면 산조 거리가 나온다. 






 주점에서 맥주와 간단한 요깃거리를 시켜서 먹었는데, 생각보다는 별로였다. 다음부터는 주점에는 술만 마시는 것으로...




 안주로 저녁을 먹은 후 호텔로 돌아왔다. 신오미야역 앞 교차로. 




 저녁이 되니 호텔 앞 전기줄에 까마귀인지 비둘기 인지 새들이 빼곡하게 앉아있었다. 별 소리도 없이 날라다니지도 않고 그냥 저렇게 앉아서 자는 것 같은데, 처음에는 이상 자연현상인가 했으나 사람들이 너무 태연하여 그냥 이 동네 특징인가보다 하였다. 다음날 자고 일어나니 새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긴 하였다.




 오늘은 나라 공원의 맛보기였고, 다음날은 나라공원, 도다이지(東大寺), 와카쿠사산(若草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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