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여행 이야기/태국

태국 (Thailand) - 수라타니 (Surat Thani, สุราษฎร์ธานี)와 장거리 버스

YK Ahn 2017. 4. 14.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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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라타니 (Surat Thani, สุราษฎร์ธานี)는 태국 중부에 있는 도시로, 관광도시라고 하기에는 사실 도시나 도시 주변에 볼 것이 거의 없다. 수라타니에 가게 된 것도 계획 밖의 일이었는데, 끄라비(Krabi)에서 바로 방콕(Bangkok)으로 올라가 방콕에서 머물다가 돌아가려고 했는데, 때마침 이 때 태국 중남부 지방에 홍수가 나면서 모든 육상로가 끊겨 버렸다. 도로가 침수되는 바람에 수라타니로 와서 기차를 타려고 수라타니 기차역에 왔으나 이미 철로가 유실되어 끊긴 상태였다. 모든 도로가 끊기다보니 비행기 삯도 굉장히 비싸졌고, 수라타니 기차 역무원은 내일 아침이 되어봐야 갈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있다라고만 하였다....


 우리를 방콕으로 데려다 주려고 하려던 로컬 여행사에도 내일 아침에 연락하면 버스가 이동이 가능한지 확인해 주겠다고만 하였기에 그렇게 수라타니에서 어쩔 수 없이 하루를 묶게 되었다. 결국에 다음날 밤에 출발하기는 했지만, 만약 육상편이 복구가 안되면 어쩔 수 없이 비행기를 타고 방콕으로 가야 했기에 수라타니에서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터미널 근처 쇼핑센터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뉴스를 보며 중간중간 전화로 로컬 여행사에 확인해야 했다..


 크래비에서 방콕으로 가기 위해 로컬 여행사를 찾은 관광객들..

 이때 사람들이 조금씩 패닉에 빠지기 시작하였다. 앞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아직 여기 온지 얼마 안되 상황 파악이 완전히 안된 관광객. 뒤에 서있는 사람들은 환불해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들.




 결국 크래비에서 수라타니는 우리만 가게 되었다....원래 이 버스를 타고 방콕을 갔어야 했는데, 수라타니로 가게 되었는데, 이유는 환불이 불가하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저 뒤쪽이 버스내 있는 화장실...그나마 우리 밖에 없어 맨 앞에 앉았지만 그래도 화장실 냄새가 났는데, 혹시나 해서 뒤로 가봤더니 냄새가 너무 심했다....




 수라타니 기차역 앞에서 결국 이날 방콕으로 가는 것은 포기하고 간단한 요기와 숙박할 곳을 찾기 위해 찾은 작은 식당.




 다음날 새벽에 기차역에서 철로가 아직 복구가 안되는 것을 확인하고, 버스는 갈 수 있다고 하더라는 역무원의 말을 믿고 수라타니 버스터미널로 향하였다.




 버스 터미널에 확인해 보니 다시 방콕행 버스는 개통 다시 근근히 가고는 있으나 표가 이미 매진되어서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터미널 근처 쇼핑 센터로 와서 여행사에 전화해서 버스를 요청하였고 여기서 6시간을 기다리게 되었다. 그나마 쇼핑센터에 음식점도 있고 스타벅스도 있고 구경할 것들이 있었기에 다행이었다....




 로컬 여행사에서 알려준 버스 탑승 위치. 뒤에 작은 매점이 있는데 거기서 또 5시간을 기다렸다.




 결국 밤 9시쯤에야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 시작하였는데, 밑의 사진과 같이 이렇게 도로가 침수되었다. 그때도 오직 버스나 트럭같은 대형차들만 이동이 가능하였고 소형차는 진입 불가였다.




 이 버스를 타고 12시간넘게 이동하였는데, 이 버스는 화장실이 뒤에 있는게 아니라 1층에 화장실이 있고 2층이 객실인 형태이다.

 화장실 냄새가 엄청나게 올라오는데, 12시간동안 더러운 공중화장실에서 누워있는 느낌이었다...정말 어디든 화장실있는 버스는 타는게 아니다...




 6~7시간정도 달리다가 멈춘 간이 휴게소. 배도 고프고 엄청 피곤하였는데, 여기 음식은 정말 맛없어 보여서 안 먹었다. 게다가 비쌌다...화장실도 이용하려면 돈을 내야 했다.




 아침에 도착한 방콕의 호텔...

 이런 멋진 호텔을 두고 잠도 못자고 씻고 조식만 먹고 옥상 벤츠에 앉아 조금 쉬다가 다시 나왔다....호텔의 객실은 많이 작은 편인데, 옥상의 수영장과 경치, 그리고 조식이 마음에 들었다. (아고다, 반사바이 호스텔, 1박 2만원정도)




 옥상의 수영장...





 태국에서 마지막 날이어서 공항으로 가기 전에 잠깐 방콕 내 쇼핑센터에 들렀다가 공항으로 향하였다...




 그렇게 태국 여행이 끝났고, 여행 중 이틀은 홍수로 인해 정말 아무것도 못하였다...당시 인터넷에서 찾아본 바로는, 태국 중남부 지방의 홍수는 매년 연례행사처럼 일어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재산피해도 많으며 관광객들의 불편도 많은데, 개선은 별로 안되는 것 같다.혹시라도 태국 남부 지방에 가려고 한다면 무조건 비행기를 예약하는 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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