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여행 이야기/터키 - 애게해 지역

터키(Turkey) 데니즐리 주(Denizli ili) 데니즐리(Denizli) - 파묵칼레(Pamukkale), 히에라폴리스(Hierapolis)

YK Ahn 2020. 2. 5.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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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여행하면 떠오르는 장면 중 하나가 하얀색 언덕에서 흘러내리는 푸른색 물로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파묵칼레(Pamukkale)일 것이다. 파묵칼레는 목화섬이라는 뜻으로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언덕(석회붕)이다. 19988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파묵칼레는 데니즐리(Denizli) 주의 주도인 데니즐리에서 버스를 타고 15km정도 떨어져 있는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우선 데니즐리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전날 에페소스(Ephesus)를 가기 위해 머물렀던 셀축(Selçuk)에서 데니즐리로 가기 위해서는 셀축에서 데니즐리로로 직행하는 버스가 없기 때문에, 셀축과 데니즐리의 중간에 있는 도시인 아이딘(Aydin)에 있는 조금 더 규모가 있는 버스터미널에서 데니즐리로 향하는 버스를 타야했다. 터키 여행에서 고속버스는 도시간 이동에서 굉장히 중요한 수단이었는데 한국 고속버스보다도 훨씬 깨끗하고 조용하며 편안했기 때문에 이번 터키 여행시 꽤 자주 이용하였다. 


 이즈미르에서 셀축(80km)으로는 기차로, 셀축에서 아이딘(50km)으로는 작은 버스로, 그리고 아이딘에서 데니즐리(120km)로는 고속버스로 이동하였다. 


아이딘의 버스 터미널. 각 도시로 가는 고속버스들이 서 있다. 




 터키 고속버스는 여객기처럼 중간에 승무원이 있어서 음료수를 제공하여 준다. 좌석이 지정되어 있어서 지정된 좌석에 앉아야 한다. 모르고 그냥 아무자리에 앉았다가 사람들이 당황해해서 나중에 알고 보니 지정좌석을 무시하고 우리가 앉았는데, 외국인이라 뭐라 말도 못하고 끙끙 거리다가 승무원이 그냥 아무대나 앉으라고 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승무원이 각 좌석에 누가 앉는지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서 목적지에 도착하면 알려준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보는 터키의 풍경은 늘 멋있었다.




 아이딘에서 버스를 갈아탄 후 1~2시간정도 달려서 데니즐리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터미널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Cimenoglu hotel, 조식 2인 포함. 6만원/1박)

 호텔에서 나와 2분만 걸어가면 파묵칼레로 가는 차를 바로 탈 수 있다. 




 저녁을 먹으러 나와서 주변을 좀 돌아다녀 보았는데, 딱히 볼게 있는게 아니라서 저녁만 간단히 먹고 조금 돌아다니다가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에 호텔 주변에서 버스를 타고 파묵칼레로 이동하였다. 터키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9~12인승 승합차를 개조한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이동하면 파묵칼레에 도착한다. 파묵칼레의 석회붕에 내려주는게 아니라 파묵칼레 마을 중앙에 내려주기 때문에 내려서 5~10분정도 걸어가면 그 석회붕이 나온다. 마치 눈으로 덮힌 거대한 언덕처럼 보인다. 





 파묵칼레의 오른쪽에 입구가 있다.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가야 하므로 신발을 담을 수 있는 가방을 준비하면 좋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지형이 정말 신기하다. 




 보기에는 눈이 하얗게 쌓여 소복소복거릴 것 같은 길이지만, 실제로는 석회암 덩어리이기 때문에 딱딱한 돌덩어리이다. 게다가 4월의 파묵칼레는 생각보다 추웠다. 






 푸른 물과 하얀 석회석이 환성적인 모습을 만들어 준다. 





 석회봉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중간중간에 물을 가둬 놓은 곳에 들어가 노천을 즐길 수 있지만, 아래쪽에는 물이 차가워 물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없다. 






 탁 트인 경치가 너무 멋있다. 






 위로 올라갈수록 물이 따뜻하다보니 발을 담그는 사람들이 꽤 보인다. 





 석회봉의 끝까지 올라오면 다시 신발을 신는 곳에서 따뜻한 물이 나오는데 여기서 얼얼한 발을 녹이며 잠시 쉬었다. 




 입구에서 석회봉의 끝까지 올라오는 길 말고도 그 옆에도 더 있어 가보았지만, 이곳에는 물이 별로 없어 딱딱히 마른 바닥을 보이는 곳이 곳곳에 보였다. 






 그래도 산책길을 따라 석회봉의 능선을 걷다보면 다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파묵칼레에는 이 석회봉 외에도 히에라폴리스(Hierapolis)라는 고대 그리스 도시가 있다. 이 곳에는 고대부터 사용되어 오던 온천이 있는데 지금도 스파가 있지만 파묵칼레 입장료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 스파는 하지 않고 도시 유적만 돌아보기로 하였다. 에페소스(Ephesus)의 고대 유적과 같은 느낌인데, 이런 멋진 경치가 있는 곳에 살던 사람들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에페소스에서 보았던 노천극장이 이곳에도 있는데, 에페소스의 대극장보다는 적으나 이 곳도 1만5천명이나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대극장을 돌아본 후, 현재는 고대 도시의 폐허 길을 느긋하게 걸어본다. 






 파묵칼레는 생각보다 작은데 석회봉과 히에나폴리스를 다 봐도 반나절이면 다 볼 수 있다. 다들 파묵칼레에서 사진을 찍느라 바쁜데 그 모습들을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기는 하다. 이 파묵칼레 석회봉 주변에는 식당이 많고 볼거리도 많지 않아 좀 돌아다녀 한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은 후 다시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 짧은 파묵칼레 관람을 마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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