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이야기/일상 생활 이야기

북경에 가보지 않으면 자신의 직위가 얼마나 낮은지 모르고, 심천에 가보지 않으면 자신의 재산이 얼마나 작은지 모르며, 사천에 가보지 않으면 자신이 얼마나 결혼을 성급하게 했는지 모른다

YK Ahn 2020. 2. 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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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각 성에는 각기 특별한 특징이 있는데, 이를 잘 보여주는 말들이 있다. 이 중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말이 있는데, 不到北京不知道官小,不到深圳不知道钱少,不到四川不知道结婚太早. 라는 것이다. '不到北京不知道官小' 는 '북경에 가보지 않으면 자신의 직위가 얼마나 낮은지 모른다'라는 의미이며, '不到深圳不知道钱少'는 '심천에 가보지 않으면 자신의 재산이 얼마나 작은지 모른다', 그리고 '不到四川不知道结婚太早'는 '사천에 가보지 않으면 자신이 얼마나 결혼을 성급하게 했는지 모른다'라는 의미이다.

 

 不到北京不知道官小. 북경(北京)은 중국 정치의 핵심지역이자 수도이고 중국의 명실상부한 최고 정치권력도시이다. 그러다보니 골목의 상인들 조차도 정치에 대해 장황한 논평을 할 정도로 정치향이 매우 강한 도시이며 이곳에 중국 중앙정부부처들이 죄다 모여있다보니 왠만한 직위는 매우 미천해 보이기 때문에 나온 말이라고 한다.  (사진은 북경의 자금성)

 

 不到深圳不知道钱少. 심천(深圳)은 광동성(广东省)의 대표적인 상공업 도시로 예전에는 매우 작은 어촌 마을이었으나 덩샤오핑 주석 시절에 중국 경제 근대화의 일환에 맞춰 개발된 연안 도시이다. 홍콩과 상접해 있기 때문에 홍콩의 자본을 많이 흡수한 것도 있고 중국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이다. 부모 유산이 없는 왠만한 월급쟁이들은 심천에 집을 살 수 없을 정도인데, 심천의 평균 집값이 한국의 강남 집값과 거의 같은 것을 보면 얼마나 잘 사는 도시인지 알 수 있을 듯 하다. 심천의 인구는 1200만명정도이며 인당 GDP는 3만불정도이다.  (사진은 심천과 바로 옆에 맞닿아 있는 홍콩)



 不到四川不知道结婚太早. 사천(四川)은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미녀가 많은 지역이다. 이 곳에 가보면 남자들은 자신이 왜 그렇게 성급하게 결혼했는지에 대해서 후회한다고 하여 나온 말이라고 한다. 분지 지역이다보니 해가 잘 뜨지 않아 늘 하늘이 흐린데, 이 때문에 이 지역 여자들의 피부가 매우 하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또한 매운 음식이 매우 발달된 지역이나 보니 대부분의 여성들이 날씬하며 덕분에 차 문화도 많이 발전되어 건강하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로 알려져 있다. 중국 역사에서 4대 미녀라고 불리는서시(西施), 왕소군(王昭君), 우희(虞姫), 양귀비(楊貴妃). 이 중 서시는 저장성, 왕소군은 요즘 시끄러운 호북성, 우희 혹은 우미인은 강소성, 마지막으로 양귀비가 바로 사천성 사람이라고 한다.  (사진은 1997년 사천성에서 분리되어 직할시가 된 중경(重庆)의 자기구)

 

 이와는 별도로 회자되는 말이 있는데,  '不到新疆不知道中国多大'가 그것이다. 이는 '신장(新疆)에 가보지 않으면 중국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라는 뜻으로, 신장 위그루 자치구(新疆维吾尔自治区)가 중국의 23개 성/자치구 중 가장 큰 크기를 가지는 지역이다보니 하는 말인 듯 하다. 자치구 내에는 위그루 민족이 전체의 반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면적이 대한민국의 16배가 넘는다. 크기는 엄청나게 크지만 거주 인구가 2100만명밖에 되지 않다보니 인구 밀도가 티벳(西藏, 씨장, Tibet)과 칭하이(青海) 다음으로 낮은 13명/km^2이다. (대한민국의 밀도는 515명/km^2) 대략 여의도에 100명정도 사는 셈이다. (사진은 신장의 광활한 평원과 신장의 크기 및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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