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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경 (重庆, 총칭) - 차오티엔먼(조천문, 朝天门) 광장과 총칭 라이푸스 광창(重庆来福士广场, Raffles City Chongqing)

YK Ahn 2020. 11. 1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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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칭의 번화가들이 자리한 유중구(渝中区, 유종추)의 끝자락에는 차오티엔먼(조천문, 朝天门) 이라는 곳이 있다. 가릉강(嘉陵江, 자링장)과 양쯔강의 새 이름인 장강(长江, 창장)이 맛나는 곳으로 예전부터 조선소가 있었던 곳이며 지금은 장강 유람의 출발지가 된 곳이다. 푸른 가릉강과 흙탕물같은 누런색의 장강이 만나는 이 차오티엔먼은 이 두가지 다른 색의 강들이 만나서 하나가 되어 더 거대한 강을 만들어내는 낮의 경치와 함께 총칭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이곳에 총칭 라이푸스 광창(重庆来福士广场, Raffles City Chongqing)라는 거대한 복합건축물들이 새로 들어섰다. 이 라플시티는 중국에서 가장 비싼 건축물이며, 이 건축물들을 이어주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가장 높은 다리가 있다. 그리고 마천루에서 총칭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만들어졌다고 하여 가보기로 하였다. 
 
 이후에는 이 차오티엔먼에도 지하철 역이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공사 중이라 바로 앞 역인 샤오스즈(小什字, 소십자)에서 내려서 약간 걸어가면 된다. 
 

 볼 때마다 믿어지지 않는 총칭의 아파트들. 매우 현대적인 이 도시에 이렇게 오래되고 답답한 아파트들이 같이 존재한다는 것이 신기하다. 마치 홍콩섬의 화려한 아파트들 옆과 대조되는 구룡반도의 닭장같은 아파트 같다. 그래서 총칭을 중국 내륙의 홍콩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드디어 나타난 총칭 라플시티. 이스라엘 캐나다 건축가가 디자인하였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배의 돗대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이 건물들 위에서 건물들을 이어주는 다리를 크리스탈(Crystal)이라고 부른다고 하며, 길이는 300미터정도 된다. 수영장과 고급 음식점등이 있으며 사진에서 가장 왼쪽에 볼록하게 나왔있는 곳이 전망대이다. 요즘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전망대가 대부분 그렇듯이 이 전망대도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다.

 라플시티로 들어가기 전에 그 밑에서 차오티엔먼 광장을 구경하였다. 오른쪽의 흙탕물색의 강이 장강이고 왼쪽의 푸른물이 가릉강이다. 

 
 
 
 광장으로 가기 위해 라플시티로 들어가 정문으로 나가기로 하였다. 라플시티의 건물들은 사무실, 호텔과 쇼핑몰로 이루어져 있다. 

 
 쇼핑몰의 정문을 나오면 바로 차오티엔먼 광장이다 

 
 차오티엔먼은 장강 크루즈 유람의 출발지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대기하고 있는 쿠르즈들이 보인다. 몇시간동안 장강을 둘러보는 코스들도 있기 때문에 일반 유람선들도 꽤 보인다. 

 
 광장에서 올려다보는 라플시티.

 
 날이 슬슬 어두워짐에 따라 총칭의 야경을 보기 위해 전망대로 올라가기로 하였다. 

 
 전망대를 보는 가격은 생각보다 굉장히 비쌌다. 한 사람당 180원정도 했던 것 같은데, 한국돈으로 하면 3만원이 넘는 돈이다. 야경을 보기 위해서 6만원이 넘는 돈을 내기에는 좀 아까운 것 같아 고민하다가, 여기까지 나와서 그냥 돌아가기고 아쉽고 딱히 따로 할 일도 없어서 결국 표를 사서 입장하였다. 입장권을 살 때 신분증 정보를 넣어야 해서 외국인은 직원에게 따로 말해서 사야 했다.  

 
 입장을 하면 전망대에 올라가기 전에 총칭에 대한 사진 전시관 같은 것을 지나게 된다. 

 
 이 전망대의 이름이 '화성 탐험'인가 뭔가 했었다. 도대체 왜 뜬금없이 화성이 나오나 했는데, 정말 별로 의미는 없고 이 전망대로 매우 높이 있어,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야 하는데, 마치 이를 로켓으로 간주하여, 엘리베이터 안의 스크린에 마치 지구를 떠나 화성에 도착하는 애니메이션까지 나오고 있었다. 그래도 무엇인가 화성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해서 전시관을 한참 돌아다녀봤는데,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화성 전시관을 휙 돌고나오면 바로 전망대이다. 이 전망대 역시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는데, 유리바닥에 올라가기 전에 신발에 덧신을 신다가 발견한 안내문... 위험하니 30명이상 전망대에 동시에 올라가지 말라는 경고문이었는데, 30명은 너무 적은게 아닌가 싶었다. 도대체 얼마나 지지하는 힘이 약하길래 30명밖에 안된다니.... 이걸 보고 나서 이 유리바닥 전망대가 중국에서 올라가본 유리바닥 중 가장 무서운 곳이 되었다. 

 
 안내문만 보지 않았어도 이 환성적인 총칭의 야경을 더 즐겼을텐데, 유리 바닥이 너무 신경쓰여서 서둘러 보았다... 사진의 왼쪽에 보이는 화려한 건물들이 홍야동이다. 

 
 공포의 유리 바닥.


 
 이유 모를 화성탐험과 공포의 유리바닥 전망대를 합쳐도 1시간도 못 보았던 것 같다. 총칭의 야경이 멋지긴 하지만, 사실 총칭에서 이곳 말고도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너무 많아서 뭔가 아쉬워 더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딱히 할 것도 없어 다시 전망대에서 내려왔다. 전망대에서 나오니 사파리라는 곳이 있어 잠깐 구경하였다. 

 
 이런 동물 모형들과 게임장, 어린이 놀이터등으로 이루어진 곳인데, 딱히 동물 모형을 빼고는 할게 없는 것 같다. 

 
 다시 낮에 차오티엔먼 광장을 보았던 곳으로 돌아왔다. 라플시티가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 곳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사람들이 별로 없는데, 꽤 규모가 큰 분수 공연(?)을 하기에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싸기는 하지만, 확실히 고층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이 멋지긴 하다.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라플 시티 고층 전망대에서 보는 총칭의 야경은 정말 멋있다. 하지만 가격에 비해 너무 할 게 없는 듯 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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