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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경 (重庆, 총칭) - 이자파 (李子坝, 리즈바)

YK Ahn 2021. 1.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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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중경(重庆, 총칭)에 있는 이자파(李子坝, 리즈바) 지하철역은, 우스개 소리로 대륙의 실수 같은 '대륙의 xx' 시리즈에서 '대륙의 지하철'로 나오는 '건물을 통과하는 지하철'이다. 우리나라에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도 유명해서 총칭의 소개 자료에 늘 나오고 곳이다. 인터넷에는 마치 지하철을 만들다가 나중에 건물을 지나갈 방법이 없어서 건물을 뚫고서 길을 만든 것처럼 얘기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 리즈바 역은 총칭 지하철의 2호선 중 하나의 역으로, 단순히 지하철이 지나가는 통로가 아닌 지하철 역이다. 총칭에 2호선이 건설되고 있던 1990년대 후반 총칭의 지하철 건설사는 이곳에 지하철 역을 만들 예정이었으나 공교롭게도 같은 자리에 이미 다른 건설사가 단층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 두회사가 합작해서 만든 곳이라고 한다. 1998년에 역의 설계가 시작되었으며, 중국에서도 최초로 주거용 아파트과 지하철역이 하나로 된 건물이기 때문에 설계만 2년이 걸렸으며, 2005년에 완공, 개통되었다고 한다. 지하철역으로서의 역할도 있지만, 이제는 관광지로서의 역할이 더 강해, 역과 주변에 박물관, 기념관, 전망대 등이 계속 생기고 있다.

 

 건물은 크게 3개의 구간으로 나뉜다. 1층~5층은 상가, 6층~8층은 지하철역, 9~19층은 아파트이다. 얼마나 소음과 진동이 심할까 생각했는데, 총칭의 지하철은 일반적인 지하철과 경전철 두종류가 있는데, 이 중 2호선은 경전철이라서 소음이 정말 신기할 정도로 없다. 기차 자체가 작고 가볍다보니 진동도 거의 없다. 

 

 2호선을 타고 리즈바 역으로 들어가는 길. 일반 지하철과는 다르게 감속 구간에서도 쇠마찰에 의한 소음이 전혀 없다. 

 

 지하철에서 내려 역에서 보는 주변 풍경. 

 

 지하철에서 내려 역 밖으로 나오면 역을 구경하러 온 많은 사람들을 위해 지하철이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리즈바 역.

 

 지상에서 달리는 지하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육중한 콘크리트 구조물아닌 연약해 보이는 저 두개의 길이 총칭의 경전철용 길이다. 두 방향으로 길이 있으니 저 중 하나에 의지해서 움직이는데, 경전철 안에서 내려다보면 무섭기도 하다.

 

 지하철이 통과하는 건물로 유명한 곳이다 보니 지하철이 역 안으로 들어가는 신기한 광경을 보고 나면 할게 없다...그래서 그런지 역 바로 옆에는 암지혼(岩之魂,옌즈훈)이라는 동굴인데, 예전에 중일전쟁 당시 일본이 이 총칭 도시를 폭격할 때 대피소로 만들어진 곳이라고 한다. 이곳에 한번 들어가 보기로 하였다.

 깊이가 깊지는 않다. 

 대략 20~30m정도 밖에 안되는 길이인데, 그 끝에는 작은 찻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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