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서남 지역

중국 중경(重庆, 총칭) - 얼창원촹위엔(二厂文创园, 이창문창원)과 어링공위엔(鹅岭公园, 아령공원)

YK Ahn 2021. 5. 3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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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칭(重庆, 중경)의 자랑(?) 중의 하나인 아파트를 통과하는 지하철역이 있는 리즈바(李子坝, 이자파)의 바로 남쪽에는 어링공위엔(鹅岭公园, 아령공원)이라는 멋진 공원이 있어 가보기로 하였다. 총칭의 가을 날씨답게 비가 오락가락 내리는 날들인데, 비가 쏟아지다가 완전히 멈추고 해가 쨍쨍하게 나는 남방지역과는 다르게, 하루종일 우중충한 날씨에 비가 부슬부슬거리게 오다가 잠시 멈추고 다시 부슬거리다가 멈추는 그런 날씨였다. 우산을 쓰기에도 애매하고 그냥 맞기도 애매한 그런 총칭의 가을 날씨였다.

어링공위엔에 들어가기 전에 근처에 얼창원촹위엔(二厂文创园, 이창문창원)이라는 곳이 있어 잠깐 들러보기로 하였다. 어링(鹅岭)역에서 내려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원래 얼창원촹위엔은 예전에는 중국 중앙은행을 위해 화폐를 인쇄소들이 있던 곳인데, 화재 후 더이상 사용하지 않아 버려진 곳이었다. 이 곳을 배경으로 사용한 <从你的全世界路过>라는 영화가 2016년 상영 및 흥행에 성공하면서 덩달이 이 곳도 같이 인기가 많아지게 되었고, 이후 공장 건물들의 내부 수리와 인테리어를 다시 해서 아기자기한 상점과 커피숍들이 들어서고 예전의 화폐 인쇄소에 대한 박물관도 생기며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다양한 상점들과 디저트 가게, 커피숍들이 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예전에 화재가 발생했던 건물이 아닌가 싶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사진을 찍어대던 '간판'인데, 영화인지 드라마인지에서 나왔다는 것 같다. 이것도 <从你的全世界路过>에서 나온 곳일까해서 찾아봤는데, 도저히 못찾겠다. 영화<从你的全世界路过>를 본 적이 없어서 잠시 인터넷에서 내용과 요약본(?)을 보았는데, 배경이 총칭의 거리와 풍경을 정말 잘 표현한 것 같다. 총칭은 홍콩처럼 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과 이상하리만치 높은 아파트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홍콩과 다른 점이 있다면 도시에 언덕이 많아 계단이 많고 그러다보니 총칭의 아름다운 야경과 경치를 볼 수 있는 곳도 많다는 것이다. 총칭은 이렇게 얼창원촹위엔같이 허름한 곳에서도 훌륭한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 많다. 하지만 영화의 배경은 매우 멋지지만, 영화 자체는 다른 중국 로맨스 코미디 영화같이 좀 유치하다.

얼창원촹위엔은 크고 넓게 퍼져있는 곳은 아니다. 20~30분정도만 대충 걸어다녀도 골목골목을 대부분 다 볼 수 있는 듯 하다. 대신 골목골목의 끝에 가면 이런 총칭의 경치를 쉽게 볼 수 있다.

화폐 인쇄소 박물관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화폐 인쇄소 박물관을 나와 어링공위엔(鹅岭公园, 아령공원)으로 향하였다.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면 된다. 여전히 추적거리는 날씨, 우산을 쓰기에도 안쓰기에도 애매한 날씨이다.

열대우림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걷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어링공위엔(鹅岭公园, 아령공원). 원래는 청나라 말기의 부호인 리야오팅(李耀庭, 이요정)이 1909년에 만든 개인 정원이었으나, 이후 공원으로 대중에게 공개되었다고 한다. 총칭 시내에 있는 가장 높은 지점이며, 이 공원이 있는 곳이 마치 거위의 목뒷덜미와 같이 생긴 것이 이름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열대우림의 원시림 같이 나무들이 무성하다.

내리는 듯 마는 듯 하게 오던 빗방울이 어느샌가 굵어져 쏟아지기 시작해서 잠시 비를 피하였다. 시원하게 오는 비를 구경하다, 비가 그치니 총칭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어링공원의 꼭대기에는 전망대가 있어 이 곳에 올라가면 총칭의 동서남북을 모두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공원을 조금 더 구경하다가 공원 출구로 향하였다.

어링공원은 볼 것 많고 갈 곳 많은 총칭에서도 중요한 공원 중 하나로 뽑히고 있는 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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