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서남 지역

중국 구이저우성(贵州省, 귀주성) 리보씨엔(荔波县, 여파현) - 리보(荔波, 여파) 공항

YK Ahn 2019. 8. 24. 11:01
반응형

 이번 구이저우성(贵州省, 귀주성)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로 정한 곳은 검남부이족묘족자치주(黔南布依族苗族自治州)에 위치한 리보라는 작은 현급 도시에 있는 리보쟝장(荔波樟江, 여파장강)이었다. 하지만 여행 계획을 짤 때 시간 계산 착오로 관광지 입구까지 갔다가 바로 돌아와야 했다. 황과수폭포(黄果树瀑布)를 보고 다시 구이양(贵阳, 귀양)으로 돌아온 후 구이양에서 150~200km떨어진 리보(荔波, 여파)로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기로 하였다.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지만 구이양에서 리보로 가는 비행기표가 200위안도 안하기 때문이다.

 리보는 귀양시계림(桂林, 구이린)시 중간에 위치하였으며, 리보쟝장이라는 카르스트 지형으로 만들어낸 중국 국가급풍경명승구로 지정된 관광지가 있는데, 이 중 샤오치콩(小七孔, 소칠공), 따치콩(大七孔, 대칠공) 등이 유명하다고 하지만, 결국 이런 것들은 전혀 보지 못하고 공항과 버스 터미널만 보고 온 꼴이 되었다.

 구이양 공항에서 리보로 가기 위해 소형 여객기에 올랐다. 전세기에 올라타는 느낌처럼, 10년전에 제주도에 갈 때 탔었던 제주에어 여객기만큼 작은 듯 하다... 

 구이저우의 리보쟝장에는 결국 가보지도 못하였으면서 굳이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 작은 여객기에서 내려다본 구이저우의 산세가 너무 독특하고 멋있었기 때문이다. 리보쟝장도 카르스트 지형으로 인해 만들어진 멋진 풍경이기 때문에 하늘에서 내려다 본 땅의 모양은 계림인지 리보인지 헷갈리게 만들 정도로 비슷한 것 같다. 비행시간이 1시간도 안 될 정도로 짧기 때문에 밖의 풍경을 보고 있다보면 어느새 도착하게 되는데, 이륙 직후의 모양은 일반 산악지대 같다. 

 그러다가 착륙 시간이 다가오면서 나타나는 카르스트 지형의 산들. 불쑥 불쑥 땅에서 솟아난 것 같은 산들은 계림의 산들과 너무 닮았다. 

 한동안 '와, 와' 거리며 보고 있다보니 문득, '도대체 이런 지형에 어디다가 착륙을 한단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봐도 공항을 지을 수 있을 정도의 평지가 나오지도 않고 너무 산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기내 방송에서 곧 착륙하겠다는 방송이 나오자, 기대와 우려와 두려움까지 생겼는데, 기체는 자꾸 하강하고 있었다..

 '퉁!' 거리는 반동과 함께 활주로(!)에 내려앉은 비행기를 보면서 도대체 여긴 어딘데 이런 활주로가 있나 싶었는데...놀랍게도 산 꼭대기에 공항이 있었다! 산을 깎아서 만든건지 아니면 몇개의 산을 서로 이은건지, 그렇게 산들과 같이 활주로와 공항이 있었다.

 리보 공항 자체는 매우 작다. 활주로에서 내리면 마치 주차장에 세워둔 관광버스에서 내려 터미널 건물로 들어가는 것처럼 활주로에서 내려서 공항 건물로 걸어간다.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거의 없는 것 같다. 활주로에서 우리가 타고 온 비행기 한대만 덩그러니 있다.

 공항 건물도 정말 작아서 활주로에서 공항 건물로 들어오면 짧은 복도를 지나 바로 나오게 되어 있다. 이게 산속에 덩그러니 있는 공항이다 보니 공항 밖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고 그냥 산이다. 그래서 공항 앞에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는데, 이걸 타면 리보 터미널로 데려다 준다. 

 언덕처럼 보이는 곳의 평평한 곳이 공항 활주로.

 공항이 있는 산을 내려오면 그냥 시골 풍경이다.

 리보 번화가. 

 리보 버스 터미널 앞에 내려서, 다샤오치콩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되며 일반 시내버스로 대략 40~50분정도 걸린다. 

 한참을 버스에서 졸면서 다샤오치콩에 도착하였지만, 기차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그래도 다시 돌아가야 했다... 

 이것으로 이번 구이저우 여행은 종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