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서남 지역

중국 구이저우성 (贵州省, 귀주성) - 구이양스 (贵阳市, 귀양시)

YK Ahn 2019. 8. 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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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저우성(贵州省, 귀주성)은 중국 남부에 위치한 성으로 윈난성(云南省, 운남성)광시성(广西省, 광서성)후난성(湖南省, 호남성), 쓰촨성(四川省, 사천성), 총칭(重庆, 중경) 등에 둘러쌓여 있다. 구이양스 (贵阳市, 귀양시)를 성도로 가지고 있으며 성의 면적은 중국 서부에 위치한 성들에 비해서는 작은 편에 속한다. (미국이나 중국이나 동부 지역이 먼저 개발이 되었다보니 동부에는 인구가 집중되고 행정구역이 작게 나뉘어져 있는 반면, 서부에는 행정구역이 큼직큼직하게 나뉘어져 있다.) 

 성도인 구이양은 도시 인구는 400만명정도 되는, 중국의 성도인구 치고는 작은 편인 도시이다. 이 구이양시로 여행을 온 이유는 거의 단 하나, 바로 구이저우에서 가장 유명한 황과수폭포 (黄果树瀑布, 황구어슈푸부)를 보기 위해서이다. 황과수폭포가 구이저우성 내에 있고 구이양에서 가기 편하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구이양시에서 100km이상 떨어진 곳이다. 다만 중국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곳은 '가깝다'라고 느끼기 때문에 구이양도 구경할 겸, 겸사겸사해서 오게 되었다.
 중국 남부 여행을 할 때, 늘 여행의 시작점이 되어주는 광저우 남부 기차역. 역내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가득하다. 구이양 양 북역으로 출발.

 구이저우성도 광시성과 마찬가지로 석회암지반의 카르스트 지형이기 때문에 계림에서 볼 수 있는 이런 풍경들이 종종 보인다. 

 구이양에 도착하여 호텔로 이동. 중국 왠만큼 큰 도시에는 지하철들이 잘 되어 있어 편리하다. 광저우 지하철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깨끗하고 조용하다. 이제까지 타보았던 도시 지하철 중 광저우 지하철이 가장 안 좋았던 듯...

 

 구이양에서 머물 이틀동안 묵게 될 호텔. No. 7 Garden hotel이라는 이름으로 규모가 큰 호텔은 아니고 상가의 한두층을 빌려서 호텔로 운영하는 매우 소규모 호텔이며, 자체 식당이 없기 때문에 조식이 없다. 호텔이 작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제외하면, 주변의 쇼핑몰이 많고 도심에 위치하여 있어 꽤 편하다. 그리고 중국 호텔답지 않게 깨끗하다. 가격은 1박에 5만원 정도.

 호텔에 짐을 풀고, 너무 어두워지기 전에 쳰링샨공위엔(黔灵山公园, 검령산공원)에 가보기로 하였다. 이 검령산 공원은 구이양시 내에 있는 검령산이라는 산에 만들어진 공원으로 중국의 관광지 등급 중 AAAA (최고가 AAAAA 혹은 5A)를 받은 곳이다.  중국 특유의 이 관광지 등급은 A부터 AAAAA까지 나눠지는데, 등급에 따라 중앙정부에서 나오는 보조금이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각 성들이 높은 등급의 관광지들을 개발하는데 매우 적극적이다. 높은 등급의 관광지로 선정이 되면 그에 따라 내수 관광객들의 수가 엄청나게 증가하고 도시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다보니 '유명한' 관광지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 

 검령산공원 입구. 해가 벌써 뉘엿거린다.

 입장료를 내고 정문을 통과하면, 일반적인 중국 공원의 모습이 펼쳐진다. 왠지 광시성 난닝의 청수산을 생각나게 하는 곳.

 공원 안을 천천히 산책하며 돌아다녀 본다. 

 가족들과 놀러온 사람들, 데이트하는 연인들, 혼자 사색을 즐기거나 휴대폰과 노는 사람들. 까르륵거리며 뛰어다니는 아이들 등 공원에는 늘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이 검령산 공원의 볼거리 중 하나인 원숭이들. 공원에 들어서자마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원숭이가 쉽게 눈에 띈다.

 원숭이가 망고를 이렇게 좋아할 줄이야...

 공원애 동물원이 있어 가보려고 하였으나, 너무 늦어 이미 영업종료.

 아쉬운대로 산책이나 조금 더 하기로 하였다.

 마치 일본 나라시의 사슴공원에 사슴들마냥, 원숭이들이 많다. 

 검령산 공원을 나왔을 때는 이미 도시는 어두워져 있었다. 

 호텔로 돌아가기가 아쉬워, 들른 곳은 야경이 멋지다는 쟈슈로우(甲秀楼, 갑수루).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라는 뜻의 쟈슈로우는 명나라 때 지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갑수로.

 갑수로 주변에는 구이양의 젖줄인 남명(南明, 난밍)강이 흐르고 있다. 

 왠지 서울의 청계천과 비슷한 느낌. 

 구이양에서의 밤은 이렇게 저물어가고 있었고, 내일 황과수 폭포를 보기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 호텔로 다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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