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닝(南宁, 남녕)에 며칠 머물렀던 기간은 춘절 때라서, 도시가 매우 한산하였고 주변에 왠만한 상점들도 모두 닫아서 도시가 매우 조용하였다. 물론 종샨루(中山路, 중산루)나 칭슈샨(青秀山, 청수산) 등 대표적인 번화가나 관광지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지만, 번화가만 벗어나면 체감 인구밀도가 한국 소도시급으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칭슈샨 공원은 난닝 도심에서 약간 동남쪽에 있는 낮은 산에 만든 공원인데, 호텔이 있었던 난화 공원에서 그렇게 멀지도 않고 딱히 난닝에서 할 것을 찾지 못하여 가보기로 하였다.
택시를 타고 공원 입구에 내리자마자 도심과는 다르게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있었다. 춘절에는 보통 가족들과 같이 보내기 때문에 대부분 가족들과 같이 공원에 놀러온 것 같았다.
칭슈샨은 중국 AAAAA 급 풍경구이다. (중국에는 2017년 기준으로, 249개의 AAAAA급 풍경구가 있다.) 입장료는 5个A에 맞지 않게 20원으로 상당히 저렴하다.
공원 안은 사실 일반적인 공원같다. 다만 그 규모가 굉장히 커서 공원안에서 돌아다니는 많은 유료 셔틀이 있다.
셔틀을 타지 않고 길을 따라 걸어다니면 광서성의 우거진 숲을 재현한 듯한 공원을 볼 수 있다.
공원 전체가 굉장히 깔끔하고 조용하다.
산 자체가 낮은 산이다보니 전망대까지 올라가는데 얼마 걸리지도 않는다.
난닝의 고층 건물들과 아파트들과 어우러진 칭슈이샨.
산 정상에는 사찰이 하나 있는데, 사람들이 소원을 빌기 위해 피우는 향으로 인해 연기가 자욱하다. 큰 것들은 어린아이 키보다도 크다.
칭슈샨에서 좋았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오솔길 같은 길이 많다는 것이다. 셔틀이 다니는 잘 닦여진 아스팔트 길이나 넓은 산책 길 외에도 주변에 작은 길들이 많이 나아 있는데, 마치 숲 속을 걷는 듯 한 느낌을 준다.
그런 숲 길을 따라 가다보면 숨겨진 연못이나 정자들도 볼 수 있다.
공원 자체가 워낙 크다보니 여기저기 다른 테마들로 이루어진 구역들이 있다. 그 중 꽃나무들로 이루어진 곳.
넓은 잔디 밭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가로운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아름다운 정원.
2시간 정도 걸어다니는 듯 한데도 반도 못 본 것 같다. 우리가 걸어 들어온 곳이 공원 중심 쪽이라 나갈 때는 셔틀을 타고 나가기로 하였다.
출구.
칭슈샨은 난닝의 대표저깅 볼거리 중 하나인데, 사실 관광지라고 하기는 그렇게 주민들이 산책하러 오기에 훨씬 좋은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공원에 입장료를 내야 한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겠지만... 놀이 기구 없는 놀이공원에 입장료만 내고 들어가서 돌아다니다가 온다고 생각해도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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