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행 이야기/중국 - 화남 지역

중국 광서성(广西省, 광시성) 북해(北海, 베이하이) - 노가(老街, 라오지에), 관두령(冠头岭, 관토우링)

YK Ahn 2018. 4. 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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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서성(广西省) 베이하이(北海, 북해)에서 가장 유명한, 그리고 베이하이에 온 이유였던 웨이조우다오 (威州岛, 위주도)라는 섬에는 가지 않게 되었다. 춘절이라 많은 사람들이 웨이조우다오에 가다보니 배편은 이미 몇일분이 다 매진되었고, 사설 배로 이동하려니 생각보다 가격이 너무 비쌌다. (인당 왕복 1,00위엔) 웨이조우다오를 포기하고 베이하이에서 볼 만한 곳을 찾아보니 라오지에(老街, 구가)라는 말그대로 옛 거리가 있어 가보기로 하였다. 라오지에 도로의 정식 명칭은 주하이루부씽지에 (珠海路步行街, 주해로보행가)인데 보통 라오지에라고 부르는 것 같다. 

 도착하여 보니 이곳도 춘절을 맞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넘쳐났다. 정말 예전 건물로 이루어진 그리 넓지 않은 도로인데, 베이하이의 주요 관광지가 된 것처럼 보였다. 사람들이 조금 더 적었다면 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 같지만, 춘절에 이런 관광지를 오면 어쩔 수 없는 듯...

 골목은 기념품과 음식점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음식점들이 너무 많아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해물 튀김을 사 먹어 보았다. 맛은 그다지 맛있다고 하기는 좀 그랬다.

 건물들이 정말 오래되어 보였다. 골목이 음식점들과 기념품 가게들로 빡빡하게 들어차지 않았을 때는 정말 운치있는 골목이었을 것 같다. 심지어 골목 전체에 오래된 건물들에서 나는 특유의 곰팡이 냄새들이 배경처럼 깔려 있었다.

 도로가 생각보다 꽤 길다. 하지만 15분 정도 걷다보니 그다지 크게 색다른 것이 없어 옆길로 빠져나왔다.

 라오지에 바로 옆에는 배를 정박하여 놓는 곳처럼 보이는 곳이 있었는데, 물이 빠진 시기라서 그런지 배가 굉장히 많았다. 

 가끔 배가 아니라 그냥 사람이 사는 집같기도 하고 혹은 버려진 배 같기도 한 것들이 보이기도 하였다.  

 주변의 쓰촨루가 막다르는 곳에는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 해무가 많이 껴서 넓게 펼쳐진 바다를 보지는 못하였으나, 꿈속에서 보일 것 같은 안개 속의 풍경이 펼쳐졌다. 

 바다로 나가는 배. 왠지모를 불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둘째날에 머문 숙소는 관토우링 (冠头岭)이라는 지역에 위치하여 있는데, ctrip에 있는 사진에는 꽤 괜찮아 보였으나, 유지보수가 전혀 되지 않아 많이 실망하였다. 그래도 주변을 산책하기에는 좋았는데, 이 관토우링도 베이하이에서 인기가 좋은 곳이라 하여 주변을 2~3시간정도 산책하였다. 

 인도는 없고 차도만 있지만, 아침에는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다. 점심정도 되니 차가 많아 지긴 하였지만...

 공원 안에 꽤 좋은 리조트가 있어 구경하려고 하였으나,  입구부터 방문자 검사를 해서 들어가보지는 못하였다.  

 공원의 한켠에는 작은 해변이 있는데, 베이하이의 웨딩촬영지로 유명하다고 한다.. 역시 어딜가나 빠지지 않는 군것질 판매점들.

 역시 사진과 매우 달랐다..

 이 곳에도 이미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보통 바다가 없는 사천성이나 운남성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거대한 거북이 상 위에 바위가 있다..

 저쪽편에 보이는 모래사장과 건물이 아까 보았던 그 리조트이다. 

 해변에 작은 등대가 있어 살짝 가 보았다. 

 이 관토우링을 마지막으로 베이하이에서 일정보다 이틀이나 빨리 나가기로 하였는데, 생각보다 볼게 너무 없고 사람이 너무 많았다. 베이하이는 왠지, 작은 어업 도시였다가 갑자기 관광도시로 변하면서 도시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초과한 사람들이 몰려와 기본적인 도시 미화나 조절 작업이 잘 안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굉장히 맑은 바다와 조용한 도시를 생각하며 왔던 기대와는 너무 달라, 서둘러 짐을 챙겨 원래 계획에는 없었던 광서성의 성도인 난닝(南宁)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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